이터널 리서치와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Cotton이 협업한 브랜드 디자인입니다. 이번 리뉴얼은 ‘소리를 어떻게 보고 듣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해 시각과 청각의 경계를 재정의하려는 시도입니다.
디자인은 빅토리아 시대 장식미의 복잡함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최첨단 생성 코드로 구현됐습니다. 정교함과 실험정신을 동시에 품은 이번 아이덴티티는 고전적 우아함과 현대적 혁신의 조화를 상징합니다. 이터널 리서치는 음악 제작을 세밀하면서도 탐구적인 행위로 정의하며, 이러한 철학이 실시간으로 소리에 반응하는 패턴 시스템에 반영됐습니다. 생성형 빅토리아 패턴은 사운드의 미세한 변화에 맞춰 시각적으로 움직이며, 복잡한 음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번역합니다.
로고는 MCKL Type의 ‘Trust’를 기반으로 맞춤 제작된 워드마크로, 정교하게 절제된 형태와 미세한 불규칙성이 새겨진 인그레이빙 감성을 전합니다. 이 로고는 실험적인 시각 언어와 대비되는 정제된 인상을 주며,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장인정신’을 표현합니다.
활자 시스템 역시 독특합니다. 디자이너 탈리아 코튼은 빅토리아 시대의 실험적 타이포그래피에서 영감을 받아 11종의 헤더 서체를 병용했습니다. 다양한 서체가 혼재하던 당시의 인쇄물처럼, 이번 시스템은 음악의 다층적인 성격을 시각적으로 드러냅니다.
이터널 리서치의 대표 악기 ‘디몬 박스(Demon Box)’의 인터페이스는 우주선 조종 패널에서 착안했습니다. 창립자 알렉산드라 피에라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명확히 작동하는 시스템처럼 직관적이고 접근 가능한 조작감을 원했습니다. 사용자의 자세와 동선, 손의 움직임까지 세밀하게 분석해 설계된 이 인터페이스는 과학과 예술의 경계에서 완성됐습니다.
브랜드의 핵심 모티프인 빅토리아 시대 장식 패턴은 세밀함과 시간의 축적을 상징합니다. 코튼은 수백 건의 아카이브 패턴을 연구해 역사적으로 정확하면서도 무한히 변주 가능한 생성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각 패턴은 유일무이하게 생성되며, 음악가의 개성과 닮은 리듬을 품습니다.
이터널 리서치의 비주얼은 ‘청취 경험’을 재현합니다. 거친 톤은 날카로운 질감으로, 공기감 있는 음은 부드럽고 흐릿한 형태로 시각화되며, 각 사운드의 미묘한 결이 다른 패턴을 만듭니다. 이를 위해 코튼은 음색과 주파수, 중저음과 고음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시각적 구조로 변환했습니다.
이 생성형 시스템은 웹 도구와 인쇄물, 패키징, 전시 공간 등 다양한 매체로 확장됩니다. 카드, 노트, 포스터, 스카프에 적용된 패턴은 빅토리아 시대의 정교한 수공예와 디지털 알고리즘의 만남을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