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md와 디자인 리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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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기반 디자인 생성

design.md라는 개념이 점점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AI가 활용하기 좋도록 만든 코드 형태의 파일로, 디자인을 생성할 때 필요한 규칙을 정리해두는 역할을 합니다. 피그마에서 사용하는 디자인 시스템을 텍스트로 풀어낸 것으로, 색상, 타이포그래피처럼 반복되는 요소들을 구조화해 적용할 수 있게 합니다.

아무런 기준 없이 AI에게 디자인을 요청하면 토큰 사용량이 커지고 결과도 불안정해지는데, design.md를 활용하면 필요한 만큼의 명령을 나눠 전달할 수 있어 훨씬 효율적입니다. 아직은 md 파일 형태라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점차 더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쉬운 방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결과적으로 디자인은 완성된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점점 규칙을 기반으로 생성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디자인이라는 행위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높아질 평균 & 줄어들 차이

이제 디자인은 브랜드의 전체적인 인상을 설계하고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방식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과거 웹 디자인, 앱 디자인이 나누어 설계되다 하나로 통합되었듯이 브랜드가 노출되는 모든 영역의 디자인이 하나로 통합될 것입니다.

design.md와 같은 방식은 고객이 특정 카테고리를 자연스럽게 인식하는 베이스라인을 만드는 데 유용해질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자마자 “화장품 브랜드 같다”고 느낄 수 있는 최소한의 공통 규칙을 적용하는 데 적합합니다.

이로 인해 전체적인 디자인의 평균 수준은 점점 높아질 것입니다. 이미 잘 정리된 디자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제작하는 방식이 일반화되고, 저작권의 경계도 비교적 느슨하기 때문에 더 활발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디자인이 일종의 오픈소스처럼 작동하는 흐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카테고리내 디자인은 점점 더 비슷해질 것입니다. 현재 SaaS 서비스들의 UI가 유사해진 것처럼, 공통된 시스템 위에서 디자인이 수렴하는 현상이 강화될 것입니다.

하지만 디자인의 본질은 여전히 ‘구분 짓기’에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 이상으로 차이를 만들어낼 때 디자인의 가치가 커집니다.

앞으로는 카테고리에 맞는 기본적인 디자인 시스템은 갖추면서 자사만의 가치를 드러내는 것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마치 음악에서 샘플링을 하듯, 기존 시스템을 기반으로 재조합해 가치를 더하는 방향입니다.

엣지와 소스

디자이너는 이러한 흐름에서 엣지를 어떻게 더하느냐가 기본적인 역량으로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그 엣지는 결국 맥락에 맞는 표현에서 나옵니다. 디자인은 회사가 제공하는 가치와 맞닿아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좋아 보이는 요소를 붙인다고 해서 그 가치가 전달되지는 않습니다. 어떤 디자인이 그 회사의 가치를 가장 정확하게 전달하는지 고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이 맥락이 빠지면 디자인은 쉽게 테마파크처럼 흘러갑니다.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실제로 전달되는 메시지는 약해집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소스’입니다. 완전히 새로운 것은 거의 없기 때문에, 레퍼런스를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자신만의 소스를 확보하고, 이를 분류하고 정의해두어야 실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 소스 자체가 희귀하거나, 혹은 재조합 방식이 독창적일 때 차별성이 생깁니다. 리믹스의 시대에서 디자이너는 자신만의 생각의 궁전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박종민
프리랜서에서 유니콘급 스타트업 헤드 오브 디자인까지. 18년 넘게 브랜드와 프로덕트를 디자인하며 임팩트를 만들어 왔습니다. 현재는 디자인 나침반 CEO이자 편집장으로서 비즈니스 임팩트를 내는 디자인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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