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으로 좁아진 인터브랜드 워드마크

인터브랜드가 새 로고와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리브랜딩은 외부 스튜디오가 아니라 인터브랜드 내부 팀이 진행했습니다.

새로운 로고는 소문자에서 대문자로 바뀌었고 커닝이 매우 좁아졌습니다. INTERBRAND의 글자들이 서로 강하게 붙으면서 일부 조합은 한 덩어리처럼 읽힙니다.

커닝은 로고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작은 균형입니다. 글자 간격이 너무 넓으면 느슨해 보이고, 너무 좁으면 답답해 보입니다. 이번 인터브랜드 로고는 후자에 가깝다는 반응을 얻었습니다. 브랜드 전략과 디자인을 다루는 회사의 로고이기 때문에 이런 디테일은 더 크게 읽힙니다.

다만 좁은 커닝은 의도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인터브랜드는 공식 사이트에서 자신들이 브랜드의 다음 성장을 위해 “Iconic Moves”를 만든다고 설명합니다. 촘촘하게 붙은 워드마크는 느슨한 컨설팅 회사보다 단단하고 압축된 조직처럼 보이게 합니다.

문제는 그 압축감이 브랜드의 힘으로 읽히느냐, 시각적 불편함으로 읽히느냐입니다. 로고는 작게 쓰일수록 글자 사이 공간이 더 중요해집니다. 앱 아이콘, 문서 헤더, SNS 프로필처럼 작은 환경에서는 좁은 커닝이 가독성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이번 리브랜딩은 방향 자체보다 마감의 논쟁을 남겼습니다. 인터브랜드는 스스로를 더 단단하고 현대적인 브랜드 컨설팅 회사로 보이게 만들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새 로고의 너무 가까운 글자 간격은 그 의도를 방해하는 요소로도 읽힙니다. 브랜드를 평가하는 회사의 브랜드가 더 엄격하게 평가받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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