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이 관람객의 가독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전용 서체 SFMOMA Sans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서체는 타입 디자이너 리브 킹(Liv King)이 디자인했으며, 단순한 브랜드 리뉴얼을 넘어 전시 관람 경험 전반을 하나의 타이포그래피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습니다.
기존 SFMOMA는 인쇄물, 환경 그래픽, 디지털 플랫폼에서 서로 다른 두 개의 서체를 사용해 왔습니다. 이로 인해 매체마다 가독성과 시각적 일관성이 달라지는 문제가 있었고, 새로운 서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습니다. 디자인은 SFMOMA가 오랫동안 사용해 온 기하학적 산세리프 서체, 특히 Futura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현대미술 특유의 표현성을 담기 위해 부드러운 곡선과 디테일을 더해 기능성과 개성을 동시에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SFMOMA Sans는 Thin부터 Black까지 9개의 굵기와 총 18개의 스타일을 제공하며, 500개 이상의 언어와 650개 이상의 글리프를 지원합니다. 덕분에 전시 안내 사인, 길찾기 시스템, 출판물, 웹사이트 등 다양한 접점에서 일관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얇은 굵기에서는 작은 글씨와 긴 문장을 읽기 쉽도록 글자 간격을 넓히고 문자 형태를 명확하게 구분했으며, 굵은 굵기로 갈수록 ‘a’와 ‘g’가 더블스토리에서 싱글스토리 형태로 변화해 브랜드만의 개성을 강조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서체를 단순한 브랜드 요소가 아니라 관람객의 이동과 정보 이해, 접근성을 지원하는 인터페이스로 바라본 사례입니다. 하나의 타입 시스템을 통해 전시 공간 전체의 경험을 연결하고, 누구나 더 쉽게 읽고 탐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점에서 박물관과 문화 공간의 타이포그래피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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