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더(Tinder)가 약 10년 만에 첫 대규모 리브랜딩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디자인 스튜디오 포르토 로샤(Porto Rocha)가 맡았으며, 새로운 세대에게 틴더를 다시 매력적인 데이팅 플랫폼으로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새로운 브랜드의 핵심은 ‘목소리’입니다. 포르토 로샤는 틴더의 언어를 신뢰할 수 있는 데이팅 칼럼니스트처럼 설정했습니다. 유머와 솔직함, 위트와 공감을 오가며 데이트의 복잡한 감정을 다루는 방식입니다. 이를 위해 가상의 페르소나 ‘T’를 만들고, 경험은 많지만 사용자와 함께 배우고 즐기는 인물처럼 브랜드 톤을 설계했습니다.
비주얼 아이덴티티도 함께 정비됐습니다. 기존 불꽃 심볼은 더 날렵하고 선명하게 다듬어졌고, 워드마크는 소문자 산세리프에서 대문자 로고로 바뀌었습니다. 여기에 새로운 세리프 서체를 더해 브랜드에 더 강한 자신감과 선언적인 인상을 부여했습니다.
색상 체계도 확장됐습니다. 기존의 따뜻한 빨강, 주황, 분홍 계열을 유지하면서도 파랑과 초록 계열을 더해 데이팅 경험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담아냈습니다. 이는 설렘과 기대뿐 아니라 피로감, 혼란, 가능성처럼 오늘날의 관계 안에 공존하는 감정까지 표현하려는 시도입니다.
이번 리브랜딩에서 중요한 또 다른 키워드는 ‘모순’입니다. 포르토 로샤는 Gen Z가 데이트에 지쳐 있으면서도 여전히 가능성을 기대하고, 전통적인 관계를 그리워하면서도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가는 세대라고 봤습니다. 틴더는 이런 모순을 단순화하기보다 브랜드 안에 그대로 받아들이는 방향을 택했습니다.
이미지 사용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실제 데이트 장면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화면, 회화 이미지, 밈처럼 보이는 시각 자료까지 브랜드 시스템 안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사랑과 연결을 반드시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사진으로만 표현하지 않고, 꽃이나 사물, 문화적 이미지처럼 사용자가 스스로 의미를 해석할 수 있는 장면으로 확장한 것입니다.
틴더가 만든 ‘스와이프’ 동작 역시 새롭게 해석됐습니다. 단순한 넘김이나 소비의 행동이 아니라, 아래에 숨겨진 이미지와 타이포그래피, 가능성을 드러내는 움직임으로 표현됩니다. 이는 데이팅 앱 경험이 가진 기대감과 우연성을 시각적으로 강조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