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가 미소를 지운 커널 샌더스를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캠페인으로 선보였습니다. ‘완벽한 치킨’을 위해 집착에 가까운 노력을 기울였던 실존 인물로서의 샌더스를 복원함으로써, 브랜드의 정체성과 존재 이유를 강하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Obsession(집착)’ 캠페인은 미국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하이다이브가 제작했으며, 75초 광고를 통해 치킨 조리 과정에 대해 절대 타협하지 않았던 샌더스의 모습을 강조합니다. 기준에 못 미친 그레이비 소스를 집어 던지거나, 치킨 레시피를 도용한 상대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장면 등은 그동안 감춰졌던 그의 집념을 사실적으로 드러냅니다. 내레이션은 “이 모든 것이 강박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덕분에 우리는 제대로 된 치킨을 만들 수 있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KFC는 이번 광고에서 샌더스를 단순한 캐릭터가 아닌 ‘셰프프러너’로 표현합니다. 셰프와 기업가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 그는 고든 램지나 데이비드 장처럼 음식에 대한 철학과 사업 감각을 함께 지닌 인물로 묘사됩니다. 이 맥락에서 셰프이자 배우인 매티 매서슨이 깜짝 등장하며 캠페인에 생동감을 더했습니다. 그는 향후 KFC와 협업해 한정판 메뉴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KFC가 이러한 전략을 선택한 배경에는 치열해진 치킨 시장의 경쟁이 있습니다.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이며, 파파이스·윙스톱·데이브스 핫치킨·레이징케인즈 등 신흥 브랜드들의 약진, 맥도날드·타코벨 등의 카테고리 확장으로 KFC는 위기감을 느껴왔습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 KFC 미국 내 매출은 전년 대비 1% 감소했고, 내부적으로도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인식의 문제’를 자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FC는 웃음을 지운 샌더스의 얼굴을 뉴욕 맨해튼 매장 간판에 내걸고, 포장재에는 “여러분이 웃기 전까지, 그는 웃지 않을 겁니다”라는 문구를 인쇄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태도를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단순한 마케팅이 아닌 실질적 체험을 중시한 전략도 병행됩니다. 앱을 통해 무료 치킨 버킷을 제공하고, 광고 영상 곳곳에 숨겨진 11가지 퍼즐을 통해 소비자 참여를 유도합니다. 이 숫자는 KFC의 시즈닝에 쓰이는 11가지 향신료를 의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