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빌딩, 금융 오피스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바뀌다

서울 여의도의 상징인 63빌딩이 새로운 정체성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한화생명은 본사 사옥인 63빌딩의 상업시설을 전면 리뉴얼하고 2026년 6월 4일부터 공식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리뉴얼은 63빌딩을 금융 중심 업무공간에서 예술, 문화, 미식, 라이프스타일이 결합된 글로벌 복합문화공간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입니다.

63빌딩은 오랫동안 서울의 성장과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상징하는 건축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초고층 건물의 상징성만으로는 새로운 방문 경험을 만들기 어려워졌습니다. 이번 변화는 ‘높은 건물’이라는 과거의 인상을 넘어, 시민과 관광객이 실제로 머물고 소비하고 문화를 경험하는 장소로 역할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한화생명은 이번 리뉴얼을 “서울과 세계를, 일상과 예술을, 사람과 공간을 잇는” 변화로 설명했습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도 새롭게 정리됐습니다. 브랜드비에 따르면 이번 63빌딩의 새로운 BI는 한화생명보험을 클라이언트로, 스튜디오 FNT가 맡았습니다. 새 로고는 ‘63’이라는 숫자 자체를 전면에 세워 건물의 이름과 기억을 직관적으로 드러냅니다. 63빌딩이라는 이름이 이미 강한 도시 자산이기 때문에, 복잡한 설명보다 숫자의 상징성을 브랜드의 중심으로 끌어온 접근입니다.

이번 리브랜딩에서 중요한 변화는 ‘63스퀘어’보다 ‘63빌딩’이라는 대중적 이름의 힘을 다시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63빌딩은 정식 명칭 변화와 별개로 오랫동안 시민들에게 익숙한 이름이었습니다. 새 BI는 이 기억을 지우지 않고, 도시 랜드마크로 쌓아온 인지도를 현대적인 복합문화공간의 얼굴로 다시 연결합니다.

공간 변화의 핵심에는 퐁피두센터 한화가 있습니다. 한화문화재단과 프랑스 퐁피두센터의 파트너십으로 조성된 이 미술관은 기존 별관을 리모델링해 세계적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운영됩니다. 건축은 프랑스 건축가 장미셸 빌모트가 맡았고, ‘빛의 상자’ 콘셉트를 바탕으로 자연광과 조명을 활용한 전시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상업시설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한화생명은 300여 개 브랜드를 검토한 뒤 25개 브랜드를 엄선해 입점시켰습니다. 고메 스트리트에는 라멘야 시마, 서령, 산호, 까폼, 고현 등이 포함됐고, 기존 63뷔페 파빌리온은 ‘더 프리미엄’으로 업그레이드돼 재개장할 예정입니다. 전망대는 ‘63스카이피크닉’이라는 이름으로 바뀌며 미디어아트, 몰입형 상영관, 특별 전시관을 더했습니다.

지상부에는 조경 디자이너 피트 아우돌프가 참여한 ‘63 아우돌프 가든’도 조성됐습니다. 63빌딩의 수직적 이미지와 한강변의 수평적 풍경을 잇는 산책형 정원입니다. 내부 상업공간은 퐁피두센터의 시각적 언어에서 영감을 받아 컬러풀한 철골과 배관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구성됐습니다.

63빌딩 리브랜딩은 오래된 랜드마크를 새로 포장하는 작업에 그치지 않습니다. 숫자 63이 가진 기억, 한강변 스카이라인의 상징성, 현대미술관 개관, 미식 브랜드 큐레이션, 정원과 전망대 경험을 하나의 장소 브랜드로 묶는 작업입니다. 건물의 이름은 그대로 두고, 그 안에서 경험하는 시간을 바꾼 셈입니다.

더 보기 및 출처

https://www.63build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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