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가 새로운 엠블럼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리디자인은 1919년 브랜드 창립 이후 106년 동안 단 다섯 차례만 이뤄진 변화로 가장 과감하고 현대적인 버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윙드 B(Winged B)’로 알려진 이 엠블럼은 브랜드 창립자 월터 오언 벤틀리의 이니셜 B를 중심으로 양쪽에 날개가 펼쳐진 형태를 기본으로 합니다. 원형 로고는 일러스트레이터 F. 고든 크로스비가 처음 디자인했으며, 1931년, 1990년대, 2002년에 걸쳐 소폭 수정된 바 있습니다.
리디자인은 벤틀리 디자인 총괄 로빈 페이지가 이끄는 사내 디자인팀이 직접 진행했으며, 인테리어 디자이너 남영광(Young Nam)의 콘셉트를 바탕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새 엠블럼은 기존의 핵심 요소는 유지하되, 날개 안쪽을 다이아몬드 패턴으로 재해석했고, 중앙 B 아래 깃털 장식은 처음으로 완전히 제거해 한층 더 간결하고 세련된 인상을 줍니다.
새 로고는 송골매의 비스듬한 날개에서 영감을 받은 날카로운 형태를 띠고 있으며, 중앙의 B는 샴퍼 처리된 메탈 테두리와 베벨 마감 유리를 연상시키는 디테일을 갖춰 독립적인 그래픽 요소로도 사용될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벤틀리는 이 디자인에 대해 “디지털 시대의 복잡성을 정제된 디자인 언어로 응답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벤틀리는 이번 엠블럼을 오는 7월 7일 본사인 영국 크루에서 열릴 디자인 스튜디오 개관 행사에서 공식 공개할 예정이며, 7월 8일에는 해당 로고가 적용된 콘셉트카도 함께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 차량은 양산형은 아니지만 브랜드의 미래 디자인 방향성을 암시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
벤틀리는 내년 첫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이번 엠블럼은 전동화 시대를 준비하는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