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의 새 얼굴, 페포

불닭볶음면의 얼굴이 바뀔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삼양식품은 2014년부터 패키지 앞면을 지켜온 캐릭터 ‘호치’를 새 캐릭터 ‘페포’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실제 교체가 이뤄지면 불닭볶음면은 약 12년 만에 새로운 대표 캐릭터를 갖게 됩니다.

페포는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콘텐츠 커머스 계열사 삼양애니가 만든 빨간 병아리 캐릭터입니다. 기존 호치와 완전히 분리된 캐릭터는 아닙니다. 현재 알려진 설정은 호치가 고추를 먹고 낳은 빨간 계란에서 페포가 태어났다는 세계관입니다. 기존 브랜드 자산을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캐릭터 서사를 만들려는 방식입니다.

이번 변화의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이 있습니다.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제품 이미지와 캐릭터를 따라 한 모방 제품도 늘었습니다. 삼양식품은 더 강하게 구분되는 캐릭터 IP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식품 패키지 안의 그림을 넘어 콘텐츠, 굿즈, 협업 상품까지 확장할 수 있는 얼굴이 필요해진 것입니다.

페포는 이미 디지털 채널에서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삼양애니는 페포 유튜브 채널 개설 1년 만에 누적 조회수 1억5천만 뷰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공식 SNS까지 합치면 누적 조회수는 1억8천만 뷰를 넘었습니다. 구독자의 99%가 해외 시청자라는 점도 중요합니다. 불닭이 이제 한국 라면 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팬덤형 브랜드로 움직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페포는 제품에도 등장했습니다. 삼양식품은 미주 시장을 겨냥한 ‘스와이시불닭볶음면’ 패키지에 페포를 적용했습니다. 이 제품은 달콤함과 매운맛을 결합한 맛으로, 매운 정도를 낮춰 입문용 불닭에 가깝게 설계됐습니다. 페포는 여기서 더 어린 세대와 해외 소비자에게 불닭을 부드럽게 소개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불닭은 원래 강한 맛과 도전 문화로 성장했습니다. 이제는 그 매운맛을 캐릭터와 세계관으로 번역하려고 합니다. 호치가 제품의 상징이었다면, 페포는 콘텐츠 시대에 맞춘 확장형 캐릭터에 가깝습니다. 라면을 먹는 경험에서 시작해 짧은 영상, 챌린지, 팬덤, 굿즈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불닭볶음면의 캐릭터 교체는 아직 확정된 변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페포의 등장은 삼양식품이 불닭을 식품 브랜드에만 머물게 하지 않겠다는 신호입니다. 앞으로 불닭의 경쟁력은 매운맛뿐 아니라, 그 맛을 기억하게 만드는 캐릭터와 세계관에서도 만들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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