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운동화 브랜드로 알려진 올버즈가 돌연 AI 인프라 기업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회사는 4월 15일 기관투자자와 5000만달러 규모 전환금융 계약을 맺고 고성능 GPU를 확보해 AI 컴퓨트 인프라 사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명도 뉴버드 AI로 바꿀 예정입니다. 회사 설명대로라면 GPU를 확보한 뒤 이를 장기 임대하는 형태의 GPUaaS 사업자가 되겠다는 구상입니다. 
시장의 반응은 과열에 가까웠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올버즈 주가는 15일 하루 동안 582% 급등했습니다. 장중 상승폭은 한때 872%에 달했고 거래대금은 3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시가총액은 2170만달러 수준에서 거의 1억4800만달러로 불어났습니다. 실적이나 기술 경쟁력보다 AI라는 단어 자체가 주가를 끌어올린 셈입니다. 
문제는 이 회사가 원래 하던 사업을 이미 사실상 정리했다는 점입니다. 올버즈는 3월 30일 자사 지식재산권과 일부 자산 및 부채를 3900만달러에 아메리칸 익스체인지 그룹에 넘기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회사는 주주 승인을 거쳐 자산 매각 뒤 해산과 청산 절차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AI 전환은 기존 신발 사업의 연장선이라기보다 껍데기만 남은 상장사가 새 서사를 덧씌운 장면에 가깝습니다. 
올버즈는 공익법인 형태를 버리고 정관에서 환경 보전 공익 목적 관련 문구를 삭제하는 안건을 주주에게 올렸습니다. 전자 인프라 사업이 환경 보전 공익 목적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한때 지속가능성을 내세워 실리콘밸리의 상징처럼 소비되던 브랜드가 이제는 전력 소모가 큰 AI 인프라 사업으로 이동하는 셈입니다. 
그래서 이번 사례는 한 기업의 재도전이라기보다 시장 심리를 보여주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로이터는 이 흐름을 과거 닷컴과 블록체인 열풍과 닮은 장면으로 짚었습니다. AI가 성장 산업인 것은 맞지만 사업 경험도 부족한 기업의 선언만으로 가치가 폭증하는 장면은 거품 논란을 키우기에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