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지도 서비스에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본격 도입하며 내비게이션 경험을 새롭게 바꾸고 있습니다.
구글은 지도 내에서 제미니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목적지와 주변 정보를 탐색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장했습니다. 사용자는 “근처에 채식 메뉴가 있는 저렴한 식당이 있을까” “그곳 주차는 어떤가” 같은 질문을 하면 제미니가 지도 데이터와 지역 리뷰를 종합해 답을 제시하고 경로를 수정해 줍니다. 또한 일정 관리 앱과 연동돼 “내일 오후 5시 축구 연습 일정 추가해 줘”처럼 말하면 자동으로 캘린더에 등록됩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구글이 ‘모든 것을 아는 조수 같은 내비게이션’을 구현했다는 점입니다. 구글 지도 제품 책임자 아만다 무어는 “운전자가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얻어 스트레스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제미니는 단순한 음성 명령을 넘어 다단계 대화를 이해하고, 교통사고나 침수 같은 상황도 음성으로 바로 신고할 수 있게 지원합니다.
길 안내 방식도 한층 현실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기존의 “500피트 앞에서 우회전” 대신 “타이시암 레스토랑을 지나 오른쪽으로”처럼 눈에 띄는 건물이나 가게를 기준으로 안내합니다. 제미니가 2억 5천만 개 이상의 장소 데이터와 거리 이미지를 분석해 실제 시야에 보이는 랜드마크를 식별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예측 교통 알림’ 기능이 추가돼 사용자가 지도를 켜지 않아도 평소 경로에서 사고나 공사로 인한 지연이 생기면 미리 알려줍니다. 음악 앱을 사용 중이더라도 알림이 표시돼 우회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도착 후에는 ‘Lens with Gemini’ 기능을 활용해 주변 장소를 카메라로 비추면 대화하듯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곳은 어떤 식당이야” “왜 인기가 많아”라고 물으면 제미니가 리뷰와 사진을 기반으로 답변합니다.
구글은 이러한 기능들이 허위 정보를 생성하지 않도록 실제 장소 데이터에 기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무어 디렉터는 “모든 정보는 실제 등록된 장소 정보를 활용하기 때문에 가짜 장소가 제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제미니 통합 기능은 구글 계정 로그인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안드로이드와 iOS를 시작으로 차량용 구글 내장 시스템에도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