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바가 지난해 세리프를 인수한 이후 어도비의 경쟁자로 불렸던 ‘어피니티(Affinity)’ 크리에이티브 제품군을 새롭게 재출시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어피니티는 사진 편집, 벡터 일러스트레이션, 페이지 레이아웃을 하나의 앱에서 처리할 수 있는 올인원 형태로 개편되었습니다. 기존의 디자이너, 포토, 퍼블리셔가 각각 70달러에 개별 판매되던 방식과 달리, 새 어피니티 앱은 ‘영원히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새 버전은 현재 윈도우와 맥에서 사용 가능하며 향후 아이패드용도 출시될 예정입니다. 캔바에 따르면 이번 어피니티는 ‘단일 통합 파일 형식’을 사용해 파일 호환성을 높였으며, 캔바 계정으로 디자인을 바로 내보낼 수 있는 통합 기능을 포함합니다. 또한 캔바 프리미엄 구독자는 이미지 생성, 사진 정리, 즉시 카피 작성 등 AI 기반 편집 도구를 어피니티 앱 안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어피니티 제품을 구매한 이용자는 여전히 구버전 앱을 사용할 수 있으며, 강제로 새 플랫폼으로 이전되지 않습니다. 다만 캔바는 최근 어피니티 웹사이트에서 디자이너, 포토, 퍼블리셔 V2 버전을 모두 내렸고, 기존 사용자에 대한 기술 지원이 계속될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어피니티의 최대 강점 중 하나였던 ‘영구 라이선스’ 모델은 어도비의 구독형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정책과 대비되어 많은 창작자에게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번 인수 후 캔바가 자체 서비스에서 구독 기반 기능을 강화해왔다는 점 때문에, 업계에서는 어피니티 또한 구독 모델로 전환될 가능성을 우려해왔습니다. 그러나 캔바는 이번 발표에서 반복적으로 ‘무료’를 강조하며 이러한 우려를 진정시키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다만 어피니티 내부에 통합되는 AI 기능에 대해서는 기술 남용과 창작 가치 훼손을 우려하는 일부 창작자들의 반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