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짧은 영상 피드 ‘쇼츠(Shorts)’에 시청 제한 타이머를 도입합니다. 이용자가 직접 하루 시청 시간을 설정하면, 제한 시간에 도달했을 때 ‘휴식 알림’ 팝업이 화면에 나타나는 방식입니다. 단 한 번의 터치로 해제할 수 있지만, 시청 시간이 얼마나 길어졌는지를 상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번 기능은 올해 초 안드로이드 앱 파일 내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최근부터 전 세계 사용자에게 순차적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웰빙(Digital Wellbeing)’ 설정 메뉴 안에서 ‘쇼츠 타이머’를 조정할 수 있으며, 휴식 알림이 영상 중간에 방해되지 않도록 현재 재생 중인 영상이 끝난 뒤 표시되도록 설계됐습니다.
유튜브는 이미 2018년부터 전체 앱 단위의 ‘휴식 알림’과 ‘취침 알림’을 제공해왔습니다. 하지만 쇼츠는 하루 수십억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유튜브의 핵심 콘텐츠 형식으로, 짧은 길이와 자동 재생 구조로 인해 이용자 몰입도가 특히 높습니다. 이에 따라 구글은 이번 기능을 “주의 환기와 자율 조절을 돕는 선택적 장치”로 설명했습니다.
이번 타이머는 ‘행동 설계(choice architecture)’의 일환으로 평가됩니다. 사용자의 자발적 의도를 돕는 가벼운 개입으로, 스마트폰 과몰입을 유도하지 않으면서 ‘한 번쯤 멈춰 생각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미묘한 개입이 하루 사용 시간을 수십 분 줄이는 효과를 낸다고 분석합니다.
유튜브는 내년 중으로 부모가 자녀의 쇼츠 시청 시간을 직접 제한할 수 있는 ‘자녀 보호 모드’를 추가할 계획입니다. 이 기능이 활성화되면, 어린이는 휴식 알림을 임의로 해제할 수 없습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경쟁 플랫폼은 이미 유사한 ‘시청 시간 제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애플과 구글은 운영체제 수준에서 ‘스크린 타임’과 ‘디지털 웰빙’을 통해 앱 전체 사용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유튜브는 이번에 쇼츠만을 별도로 관리할 수 있게 해 ‘콘텐츠 유형별 자율 제어’를 가능하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