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대체 불가능함’을 시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찾던 네덜란드 디자인 스튜디오 버브(Verve)가 ‘브랜드 오라(Brand Auras)’라는 새로운 비주얼 시스템을 선보였습니다. 아날로그 수채화의 질감과 AI 기반 모션 알고리즘을 결합해 인간적이면서도 디지털적인 감각을 동시에 담아낸 리브랜딩입니다.
버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발레이윈 더 부어는 “새 정체성을 구축하며 가장 중요했던 것은 브랜드의 본질을 시각화하는 일이었습니다. 초점이 완전히 맞지 않은 듯 흐릿하지만 감정적인 이미지들이 ‘오라’라는 개념으로 이어졌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수작업 수채화에서 우리는 대체 불가능함의 표현을 발견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수채화 형태들은 AI 영상 생성기를 통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레이어와 리듬을 조정하며 서로 섞이고 변형되는 과정을 반복해 살아있는 듯한 추상적 형태, 즉 ‘브랜드 오라’를 완성했습니다. 사람의 직관과 인공지능의 계산이 맞물린 이 과정은 불완전하지만 일관된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버브는 이를 “우리처럼 호기심 많고 유연하며 항상 움직이는 브랜드 시스템”이라 설명합니다.
디지털 디자인 리드 사라 더 예이거는 새 웹사이트를 “단순한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살아 있는 캔버스”로 정의합니다. 수채화와 마커로 직접 그린 손그림을 기반으로 한 인터페이스는 인공적인 완벽함보다 손의 흔적과 우연의 미학을 강조합니다. 여기에 AI 후처리를 더해 질감과 움직임을 강화했고 사용자가 스크롤하거나 클릭할 때마다 조금씩 다른 시각적 변주가 나타납니다. 사라는 “핸드메이드의 따뜻함과 코드의 정밀함이 충돌하며 리듬을 만듭니다. 완벽해서가 아니라 살아 있어서 의미가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시니어 마케터 패트릭 보일은 새로운 비주얼 시스템을 “콘텐츠를 담는 그릇이자 확장 가능한 툴킷”으로 평가했습니다. 브랜드 오라들은 서로 다른 형태를 지녔지만 일관된 정체성을 유지하며, 프레젠테이션 배경부터 에디토리얼 콘텐츠까지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그는 “고정된 템플릿이 아니라 감정과 스토리를 담는 유기적 컨테이너입니다. 브랜드가 가진 감성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언어이자 질감이 생겼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