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미국 합작 웨어러블 기업 오우라가 ‘세라믹 컬렉션(Oura Ring 4 Ceramic)’을 공개했습니다. 지르코니아 세라믹으로 제작된 이 제품은 금속보다 단단하면서도 가볍고 알레르기 유발이 적은 소재로, 색상이 도료가 아닌 광물 안료를 구워 넣은 방식이라 긁혀도 색이 바래지지 않습니다. 가격은 499달러이며 클라우드(백색) 타이드(연녹색) 페탈(핑크) 미드나이트(남색) 등 네 가지 색상으로 출시됩니다.
세라믹 링은 기존 티타늄 모델보다 두께가 3.51mm로 약간 두껍고 무게도 5.1~8.1g으로 늘었지만 내부 센서 구성은 동일합니다. 심박 변동, 혈중 산소 농도, 체온, 호흡수, 스트레스 등을 감지하며 수면·활동·회복 점수를 제공합니다. 오우라는 센서 정확도를 기존 3세대보다 최대 120% 높였다고 밝혔습니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5~8일 사용 가능하며 완충까지 20~80분이 걸립니다. 방수 성능은 100m로 수영 중에도 착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컬렉션의 가장 눈길을 끄는 변화는 ‘휴대용 충전 케이스’입니다. 99달러의 별도 액세서리로 알루미늄 재질의 클램셸 형태로 설계돼 최대 다섯 번의 완전 충전을 지원합니다. USB-C 포트를 이용하며 링과 케이스 모두 약 90분 만에 충전됩니다. 사용자는 링 여러 개를 하나의 계정에 연결해 교체할 수 있어 패션과 상황에 따라 다른 색상의 링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오우라는 이번 업데이트는 ‘헬스 플랫폼’으로의 확장 전략으로 보고 있습니다. 새롭게 추가된 ‘헬스 패널(Health Panels)’ 기능은 미국 내 사용자가 퀘스트 다이애그노스틱스(Quest Diagnostics)를 통해 혈액 검사를 예약하고 결과를 오우라 앱에서 확인할 수 있게 합니다. 약 50가지 바이오마커가 표시되며, AI 챗봇 ‘오우라 어드바이저’가 수치의 정상 범위를 안내하고 개선 방향을 제안합니다. 단 진단이나 처방은 제공하지 않습니다. 이 서비스는 건당 99달러이며 일부 주(애리조나 하와이 뉴저지 뉴욕 로드아일랜드)에서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오우라 최고디자인책임자 미클루 실반토는 “기술 기기가 아닌 주얼리처럼 보이는 헬스 테크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CEO 톰 헤일은 “사용자가 배터리나 스타일 걱정 없이 자신에게 맞게 오우라를 즐길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 말했습니다.
현재 스마트 링 시장에는 울트라휴먼과 링콘, 그리고 내년 공개가 예상되는 삼성 갤럭시 링 등 경쟁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오우라는 세라믹이라는 새로운 소재와 패션성을 결합해 기술과 스타일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지난 1년 동안 발생했다는 점은 브랜드 성장세를 보여줍니다. 499달러라는 높은 가격과 월 5.99달러의 구독료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이번 세라믹 컬렉션은 웨어러블을 주얼리와 헬스케어의 경계에서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