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를 대표해 애플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그는 애플이 앱스토어 순위 관리에서 OpenAI를 우대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머스크는 X(구 트위터)에 “애플은 OpenAI를 제외한 어떤 AI 기업도 앱스토어 1위를 차지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반독점법 위반으로 즉각 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발언은 xAI의 AI 앱 ‘그록(Grok)’이 미국 앱스토어 무료 앱 5위에 머무는 반면 OpenAI의 ChatGPT가 1위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머스크는 “X가 전 세계 뉴스 앱 1위인데도, X나 그록이 ‘필수 앱’ 섹션에 없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애플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했습니다.
OpenAI CEO 샘 알트먼은 “머스크가 X를 조작해 자신과 자신의 회사에 유리하게 하고 경쟁자를 불리하게 만든다는 주장을 고려하면 놀라운 발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머스크는 이에 “거짓말쟁이”라며 알트먼을 비난했고, 양측의 불화는 소셜미디어에서 설전으로 번졌습니다. 두 사람은 2015년 OpenAI 공동 창립 이후 갈등을 이어왔으며, 머스크는 회사의 영리화 과정과 마이크로소프트 중심의 전략 전환을 “원칙 위반”으로 규정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X 이용자들은 커뮤니티 노트를 통해 올해 애플 앱스토어에서 DeepSeek, Perplexity 등 OpenAI가 아닌 앱도 1위를 기록한 사례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애플은 2024년 6월 ChatGPT를 iOS와 macOS에 통합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나, 특정 앱을 차별했다는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머스크의 발언은 애플 앱스토어 운영에 대한 글로벌 규제기관의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애플은 올해 초 EU에서 5억 유로의 반독점 벌금을 부과받았고, 미국 법무부로부터도 아이폰 독점 유지 혐의로 소송을 당한 상태입니다. 이번 법적 공방이 양측의 AI 경쟁과 앱 마켓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