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2일부터 애플페이에서 티머니 교통카드 서비스를 공식 도입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 사용자는 iPhone과 Apple Watch에 티머니를 추가해 실물 카드 없이 대중교통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2023년 애플페이가 국내에 진출한 지 약 2년 만의 변화입니다.
사용자는 iPhone의 지갑 앱에서 ‘추가’ 버튼을 눌러 교통카드 탭에서 티머니를 선택한 뒤 약관에 동의하고 애플페이 인증 절차를 거치면 등록이 완료됩니다. 등록된 티머니는 iPhone과 Apple Watch에서 ‘익스프레스 모드’를 활성화하면 기기 잠금 해제 없이 단말기에 가까이 대기만 해도 결제가 진행됩니다. 또한 iPhone의 전원이 꺼진 경우에도 최소 전력으로 약 5시간까지 티머니 결제가 가능한 ‘전력 절약 모드’가 적용됩니다.
충전 방식은 선불 충전형으로, 사용자는 1만원 3만원 5만원 단위로 금액을 충전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충전 수단은 애플페이에 등록된 현대카드만 지원되며 이는 현재 국내에서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유일한 카드사입니다. 하지만 모바일 티머니 iOS 앱에서는 다양한 신용카드 계좌이체 티머니 마일리지를 통한 충전이 가능합니다.
또한 애플페이 티머니는 자동충전 기능을 지원합니다. 사용자는 지갑 앱이나 티머니 앱에서 자동충전 기능을 설정할 수 있으며, 잔액이 설정한 기준 이하로 내려가면 지정한 금액이 자동으로 충전됩니다. 예를 들면 잔액이 5천원 이하일 때 3만원이 자동으로 충전되도록 지정할 수 있습니다. 이 설정은 새로운 iPhone으로 변경하더라도 유지됩니다.
보안 측면에서도 강화된 기능이 적용됐습니다. 티머니 카드 정보는 암호화되어 인증된 Secure Element 칩에 저장되며, 애플은 사용자의 결제 내역이나 이동 정보를 수집하거나 추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만약 기기를 분실할 경우 사용자는 ‘나의 찾기’ 앱으로 즉시 기기 잠금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서비스에는 일부 제약이 있습니다. 지자체별로 운영되는 기후동행카드 등 특정 요금 지원 정책 카드는 지원하지 않으며, 충전 시 애플페이에서는 현대카드만 이용 가능합니다. iOS 버전도 17.2 이상에서만 지원됩니다.
이번 애플페이 티머니 도입으로 국내 애플 사용자들의 교통 이용 편의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삼성페이와 같은 기존 경쟁 서비스가 이미 교통카드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페이도 본격적으로 시장 경쟁에 뛰어든 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