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커먼즈(Creative Commons)가 인공지능(AI) 시대에 콘텐츠 공유와 재사용의 원칙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신호 체계 ‘CC Signals’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AI가 웹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하는 과정에서 창작자의 권리와 기대가 무시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으며, 오는 11월 알파 버전 공개를 목표로 대중의 의견 수렴을 시작했습니다.
CC Signals는 콘텐츠 제공자가 자신의 데이터가 AI 모델 학습에 어떻게 사용되길 원하는지를 명확히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적이자 사회적인 도구입니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상호성과 공동체 정신에 기반한 윤리적 원칙을 강조합니다.
이번 발표에서 크리에이티브 커먼즈는 AI 발전이 공공 웹 데이터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콘텐츠 생산자와 관리자의 동의나 보상은 무시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창작자들은 콘텐츠 공유를 제한하거나 차단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전체 오픈 지식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CC Signals는 이 같은 갈등을 해결하고자 ‘인정(Credit)’, ‘재정적 지속가능성(Financial Sustainability)’, ‘비금전적 기여(Non-monetary Contribution)’의 세 가지 요소를 기반으로 콘텐츠 재사용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합니다. AI 개발자나 기업이 콘텐츠를 사용할 때 일정한 방식으로 기여하거나 피드백을 제공하도록 유도하는 구조입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는 “지식은 모두의 것이며, 책임 있는 재사용과 집단적 합의 없이는 공공 자산인 디지털 커먼스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제는 단순한 저작권 논의를 넘어서 새로운 사회적 계약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다양한 분야의 단체들과 협업해 개발되며, 웹사이트에서 관련 보고서와 기술 구현 문서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의견 제출, 기부, 프로젝트 참여 등의 방식으로 누구나 함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