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디자인 스튜디오 모뎀(Modem Works)이 사용자의 꿈을 AI로 재구성해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기 ‘드림 레코더(Dream Recorder)’를 공개했습니다.
드림 레코더는 사용자가 잠에서 깬 직후, 꿈을 소리 내어 말하면 이를 텍스트로 전환하고 AI가 해석해 영상으로 재현하는 장치입니다. 사용자는 원하는 시각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으며, 결과물은 저해상도이면서도 인상주의적 분위기를 띤 ‘꿈 스케이프’로 재생됩니다. 이는 꿈 특유의 흐릿함과 비논리적 전개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낮은 해상도로 구현된 것입니다. 모뎀은 이 장치를 ‘폰 없는 안식처’인 침실에 어울리는 존재로 설계했다고 밝혔습니다.
드림 레코더는 상업 제품이 아니라 연구와 창작의 목적으로 개발됐습니다. 전체 소스코드와 하드웨어 설명서, 3D 프린트용 설계 파일까지 깃허브에 공개되었으며, 누구나 오픈소스를 이용해 조립할 수 있습니다. 납땜 없이 조립 가능한 구조로 약 285유로의 부품비만 들면 제작이 가능합니다.
기기의 핵심은 텍스트 분석과 영상 생성입니다. 사용자가 들려준 꿈 이야기는 음성-텍스트 변환을 거쳐 ChatGPT가 이야기 구조를 다듬고, 이후 Luma AI가 이를 영상화합니다. 여기에 아티스트 알렉시스 자메가 참여해 몽환적 색조와 흐릿한 질감으로 구성된 미학을 부여했습니다.
모뎀은 “AI는 세계를 보지 않고 예측한다”는 말로 드림 레코더의 정체성을 설명했습니다. 꿈이란 본래 불완전하고 비논리적인 이미지의 나열이며, AI가 생성하는 왜곡되고 조각난 이미지들은 오히려 꿈과 닮아 있습니다. 기술의 오류와 불완전함이 오히려 매력으로 작용하는 사례입니다.
기기는 일주일 분량의 꿈 영상을 저장할 수 있어, 사용자들은 반복되는 상징이나 감정을 시각적으로 추적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