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체코 공화국의 헌법이 1993년 제정 이후 처음으로 전면적인 시각적 리디자인을 거쳐 새롭게 발표되었습니다. 이번 작업은 프라하 응용예술대학교(UMPRUM)에서 함께 공부한 디자이너 온드르제이 바호르, 야쿠브 노박, 마테이 친체라 세 명이 공동으로 완성했습니다. 세 사람은 졸업 이후 각자의 길을 걸어오다, 체코 하원이 주최한 헌법 디자인 공모전을 계기로 다시 모였습니다.
이번 리디자인은 단순한 형식 개선을 넘어 헌법을 국가의 상징적 오브젝트로 승화시키는 작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책은 종이라는 전통적 재료를 기반으로, 국가 문장을 양각으로 새긴 단단하고 장엄한 형태를 지녔습니다. 동시에 누구나 손에 들 수 있도록 포켓북 버전도 함께 제작되며, 학교나 공공기관을 비롯한 일반 대중에게 상징성과 접근성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헌법의 서체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특별히 개발된 ‘Democratia’입니다. 이 산세리프 글꼴은 큰 크기에서는 엄숙하고 장중한 분위기를, 작은 크기에서는 읽기 쉬운 균형감을 갖추고 있어 헌법이라는 문서의 상징성과 실용성을 모두 만족시킵니다. 해당 서체는 공공에 무료로 공개될 예정이며, 민주주의 정신의 확장을 시도합니다.
문서의 구성도 체계적으로 설계되었습니다. 파란색 본문과 붉은 제목은 체코 국기를 반영하며, 서문은 더 높은 대비로 강조되어 상징적 시작점을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또한 내부 블록은 교체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어 향후 개정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 심사는 예술사학자 이바 크노블로흐가 이끄는 9인의 독립 전문가들이 맡았으며, 심사단은 이번 결과에 대해 “민주주의 정신을 21세기적으로 구현한 상징적 오브젝트”라 평가했습니다.
헌법의 새 디자인은 체코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선서식 등 공식 행사에 활용되며, 전자책으로도 배포될 예정입니다. 또한 전시와 출판을 통해 2026년 일반에 널리 소개될 계획입니다. 체코 하원은 “헌법이 단지 형식적 문서가 아니라 국민의 일상 속에 살아 숨 쉬는 상징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 Client: Czech
- Design: @ondrejbachor @ja_novak @matejcincera
- Photo: @filip_berane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