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에서 공개한 벤츠 신모델

메르세데스-벤츠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열었습니다. 지난 4월 20일 서울 성수동에서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자리였습니다. 벤츠는 이번 행사에서 전기 C클래스와 함께 독자 운영체제 MB.OS, 전동화 전략,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행사 이후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논란의 중심은 무대 연출이었습니다. 행사장에는 포장마차, 노래방 간판, 네온사인 등 한국의 거리 문화를 떠올리게 하는 요소가 배치됐습니다. 벤츠는 로컬 문화를 활용해 한국 시장과의 접점을 만들려 했지만, 일부 소비자와 업계 관계자들은 이 연출이 벤츠가 오랫동안 쌓아온 럭셔리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YTN도 이번 행사를 두고 “벤츠 포차 감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핵심은 로컬라이징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브랜드의 필터였습니다. 벤츠는 ‘감각적 순수함’이라는 디자인 철학을 내세워온 브랜드입니다. 그런데 전기 C클래스의 디자인과 기술을 보여줘야 할 무대가 포차, 노래방, 네온사인으로 채워지면서 시선이 제품보다 배경으로 이동했습니다. 신차의 비례, 전면부, 실내 디스플레이, 전동화 기술보다 “왜 벤츠가 포장마차에 있느냐”는 반응이 더 크게 퍼졌습니다.

그만큼 이번 행사는 제품의 기술적 전환을 설득해야 하는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행사 이미지는 기술보다 콘셉트 논란으로 소비됐습니다. 패션·라이프스타일 매체와 SNS에서는 차량 자체보다 참석 연예인, 무대 분위기, 포차 콘셉트가 더 많이 회자됐습니다. 대중적 주목도는 얻었지만, 럭셔리 전기 세단의 상품 가치와 브랜드 비전을 전달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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