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필요할 미래의 디자인 판단력

00
Hour
00
Minute
00
Second

24시간 후 잠깁니다.

필연적인 AI 확장

소프트웨어 개발은 AI가 가장 빠르게 점령하기 좋은 분야입니다. 코드 기반이라 AI가 다루기 좋고, 적은 비용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생성은 이미 기본이 되었고, 영상 생성도 자연스러운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소프트웨어 기획, 디자인, 개발 전반에 걸쳐 생산을 가속화하는 특화 도구가 쏟아지고 있으며, 머지않아 이 모든 과정을 하나로 연결하는 도구까지 등장할 것입니다.

사실 이런 흐름 자체는 새롭지 않습니다. 페이지 하나 만들기가 쉬워지자 전체 흐름 설계가 경쟁의 초점이 되었고, 경험 설계가 쉬워지자 프로덕트 구조 전략이 경쟁의 초점이 됐습니다. 프로덕트 제작이 쉬워진 지금은 만든 프로덕트를 어떻게 가치 있게 활용하느냐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거시적으로 보면 모바일 패턴이 고착화되고 앱 이코노미 시장의 확장이 멈추면서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다만 과거와 다른 점은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프트웨어 제작자는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할지 초점을 잡아야 합니다.

넘쳐나는 생산, 줄어드는 기회

생산이 쉬워지면 많이 만들어서 많이 전달하면 될 것 같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고객에게 무제한으로 전달할 수 없습니다. 제작뿐만 아니라 유통까지 쉬워졌기 때문에 독점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결과물은 넘쳐나고, 경쟁자의 참여는 늘어나며, 고객과 시장의 수용량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기회는 더 극단적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얼마 되지 않는 기회를 잡으려면 단 한 순간의 강렬함이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강렬함을 전하려면 극단적으로 좋은 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편안하고 마찰 없는 사용성, 그 최적화는 AI와 시스템의 발달로 점차 대체될 것입니다. 앞으로 제작자에게 필요한 판단력은 결국 하나입니다. 무엇이 가장 좋은 경험인가.

수집가가 아닌 선교자

근본적으로 좋은 경험은 변하지 않습니다. 원하는 곳에 더 빨리 가고 싶고, 분위기에 딱 맞는 음악이 알아서 나오면 좋겠고, 물건을 사면 바로 눈앞에 나타나면 좋겠고, 재미있는 콘텐츠가 바로 재생되면 좋겠습니다. 이 가치가 불변하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압니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경쟁은 최종 목표에 얼마나 빨리, 얼마나 가깝게 도달하느냐의 싸움이었습니다.

그런데 기술 격차가 빠르게 줄면서 그 싸움이 훨씬 치열해진 것입니다. 이제는 도메인을 지배하기 위해 핵심 가치를 끝없이 추구하면서, 고객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안해야 합니다. 디자이너는 그 안에서 고객 자신도 몰랐던 가장 좋은 경험을 발견하고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제안은 정말 그 경험에 미쳐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단순히 좋은 디자인을 수집해서 적용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남들이 쓰는 순간 “왜 아직도 이런 경험이 없었지?”라고 열광하게 만들 집요함이 있어야 합니다. 문제 해결을 넘어 스스로가 최고의 경험을 추구하는 선교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박종민
프리랜서에서 유니콘급 스타트업 헤드 오브 디자인까지. 18년 넘게 브랜드와 프로덕트를 디자인하며 임팩트를 만들어 왔습니다. 현재는 디자인 나침반 CEO이자 편집장으로서 비즈니스 임팩트를 내는 디자인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아티클

Plus
26. 04. 14
Plus
26. 04. 13
Plus
26. 04. 06
Plus
26. 03. 30

디자인 나침반 뉴스레터

Design for Busi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