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철도 역사에 새로운 상징이 등장했습니다. 디자인 브리지 앤 파트너스(Design Bridge and Partners)가 50여 년 만에 첫 국가 표준 철도 시계 ‘레일 클록(Rail Clock)’을 공개했습니다. 런던 브리지역에서 공개된 이번 시계는 영국 디자인의 전통과 현대 기술을 잇는 새로운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레일 클록은 네트워크 레일(Network Rail)이 철도 개통 200주년을 기념해 추진한 프로젝트로, RIBA(영국왕립건축가협회)와 디자인 뮤지엄이 함께했습니다. 전국 철도역에서 통일된 시각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획된 이 시계는 1.8미터 크기의 물리적‧디지털 하이브리드 구조로 제작됐습니다.
디자인의 중심에는 1965년 제리 바니(Gerry Barney)가 만든 영국 철도의 상징 ‘이중 화살표(double arrow)’가 있습니다. 화살표가 시계 속에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다가 30초마다 교차하는 구조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여정과 연결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가독성과 접근성도 중요한 요소로 반영됐습니다. 마거릿 칼버트(Margaret Calvert)가 만든 서체 ‘레일 알파벳 2(Rail Alphabet 2)’를 현대적으로 다듬은 24시간 표시가 적용됐으며, 전문가 자문을 통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레일 클록은 주요 역의 시계뿐 아니라 네트워크 레일의 차세대 안내 스크린과 스마트워치, 모바일 기기 등에서도 동일한 디자인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런던 브리지역에서는 디자인 뮤지엄이 철도 유산을 주제로 한 기념 상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레일의 앤서니 듀어(Anthony Dewar)는 “철도는 시간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시계는 여행의 출발점이자 약속의 상징”이라고 말했습니다. 디자인 브리지 앤 파트너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케빈 란(Kevin Lan)은 “영국 철도 디자인의 유산을 존중하면서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자 했다”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