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오픈AI의 유료 인공지능 서비스인 챗GPT 플러스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계획이 성사된다면 아랍에미리트는 세계 최초로 전 국민에게 AI를 전면 개방하는 국가가 될 전망입니다.
이번 협력은 오픈AI가 추진하는 국가 단위 인공지능 파트너십 프로그램의 첫 사례로, 아부다비에 구축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스타게이트 아랍에미리트와 연계돼 진행됩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 정부와의 조율을 통해 성사됐으며, 인공지능 컴퓨팅 인프라를 글로벌 차원에서 분산 구축하려는 전략의 일환입니다.
스타게이트 아랍에미리트는 1기가와트 규모의 인공지능 연산 클러스터로, 내년에는 그 중 200메가와트가 먼저 가동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 시설은 오라클, 엔비디아, 시스코, 소프트뱅크,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 기업들이 투자한 국영 인공지능 기업 G42가 건설하며, 오픈AI는 이곳을 통해 자사의 최신 기술을 중동 지역에 직접 공급하게 됩니다.
오픈AI가 제공하는 챗GPT 플러스는 월 구독 방식의 유료 서비스로, 일반 무료 버전과 달리 최신 기반의 대화 성능과 이미지 생성, 대용량 파일 업로드, 고급 음성 기능, 이용자 몰림 시간대 우선 처리 등의 프리미엄 기능을 제공합니다. 만약 이 서비스가 아랍에미리트 전역에서 무료로 제공된다면 약 1천만 명 이상의 인구가 고성능 인공지능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오픈AI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자사 블로그를 통해 “아랍에미리트는 세계 최초로 챗GPT를 전국적으로 도입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며 “정부, 에너지, 교육, 의료, 교통 등 핵심 산업에 인공지능 도입을 확대하고 국민 전체의 접근성을 보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최근 수년간 인공지능 분야를 국가 전략의 중심에 두고 있으며, 2019년에는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전문 대학을 설립한 바 있습니다. 또한 2024년에는 G42가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대규모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세계적인 기술 허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스타게이트 아랍에미리트 프로젝트는 단순한 데이터센터 구축을 넘어, 미국과의 공동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미국 내 스타게이트 시설에도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으며, 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 중 체결된 협약의 일부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예고하고 있습니다. 오픈AI는 한국, 일본, 인도, 호주 등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으며, 곧 해당 국가들을 방문해 구체적인 인프라 구축 논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아랍에미리트의 챗GPT 플러스 무상 보급은 인공지능 기술을 국가 차원에서 시민 생활과 산업 전반에 깊이 통합하려는 첫 실험으로, 세계적인 기술 거버넌스와 데이터 주권 논의에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