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서체 파운드리 Playtype가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S&A(Seneda & Abrucio)와 협업해 AI 스크래핑으로부터 온라인 콘텐츠를 보호하기 위한 오픈소스 서체 ‘ShieldFont’를 공개했습니다. 프로젝트는 AI 자체를 반대하기보다, 인터넷에 공개된 모든 콘텐츠를 AI 학습 데이터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관행에 문제를 제기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ShieldFont는 Playtype의 기존 서체 ‘Optik’을 기반으로 타입 디자이너 Jeppe Pendrup이 개발했습니다. 사용자가 화면에서 보는 텍스트는 일반적인 서체와 동일하게 보이지만, HTML 소스 코드에서는 일부 단어를 다른 문자열로 치환하는 방식으로 동작합니다. 사람은 정상적인 문장을 읽을 수 있지만, 웹페이지를 수집하는 AI 크롤러는 변형된 텍스트를 가져가게 되어 학습 데이터의 품질을 떨어뜨립니다. 이는 시각적 표현과 기계가 수집하는 데이터를 분리해 콘텐츠를 보호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입니다.
프로젝트는 AI 모델의 학습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보다 대규모 무단 스크래핑의 비용과 복잡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콘텐츠 제작자는 별도의 워터마크나 접근 제한 없이 기존 웹페이지에 ShieldFont를 적용해 자신의 글을 보호할 수 있으며, 프로젝트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공개됐습니다. AI 시대에 서체가 단순한 읽기 도구를 넘어 디지털 권리 보호를 위한 기술적 인터페이스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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