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파리, 14번째 밤의 기록

paris-street

드디어 여행을 왔습니다. 파리는 8년 만이에요. 오랜만에 떠나는 장거리 여행은 준비할 것이 많았습니다. 지구 반대편으로 떠나는 비행은 역시 피곤하네요. 파리는 여름 초입으로 하늘이 넓고 높아 날이 화창합니다. 예전에 파리에 왔을 때는 겨울이었는데 이번에는 맑은 햇살이 내리쬐네요. 그동안의 고된 시간이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paris-first-hotel

코로나 상황이 어떤지 모르니 잔뜩 긴장하다가 도착했더니 완전히 긴장이 풀렸습니다. 호텔 지하에 있는 파리답다는 생각이 드는 아름다운 디자인의 개인 수영장과 사우나에서 피로를 씻었습니다. 식사를 하러 골목에 나서자 파리에서만 맡을 수 있는 향이 났습니다. 곳곳에서 확 올라오는 대마 냄새조차도 반가웠네요. 오랫동안 머물 예정이었기 때문에 방문할 곳을 자세히 정하진 않았습니다. 전날 혹은 그날 아침 무엇을 할지 고민하고 마음이 가는 대로 움직였더니 어느새 일주일이 지났네요.

오래된 곳과 새로운 곳

예전에 파리를 왔을 때는 예술적 영감을 받고 싶어 멋진 박물관을 봤습니다. 누구나 들으면 알 수 있는 유명한 박물관이나 관광 명소를 듬뿍 경험했습니다. 파리의 역사는 충분히 즐긴 것 같으니 이번에는 지역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싶었습니다. 파리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디로 떠나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vanves-flea-market

기억에 남는 오래된 곳은 방브 벼룩시장이었습니다. 방브 벼룩시장은 주말 아침에 잠깐 열리고 점심쯤 닫는 앤티크 벼룩시장입니다. 이전에 생투앙 벼룩시장도 다녀왔지만 방브 벼룩 시장이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생투앙은 큰 가구와 그림이 잘 짜여진 가게 안에 진열되었습니다. 반면 방브 벼룩 시장은 정말 금방이라도 집 안에 있는 물건들을 먼지를 털어 꺼내 놓은 것처럼 가까웠습니다. 티 세트, 카메라, 작은 그림 등 여행이 끝나고 손쉽게 들고 가기 좋은 적당한 크기의 소품이 많았습니다. 형태는 한국의 벼룩시장과 비슷했지만 물건의 종류나 다양성이 달랐습니다. 아주 오래된 시절부터 사용하던 물건들에서 묘한 가까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vanves-flea-market-cameras

고풍스러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빈티지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아름다움을 간직한 물건을 찾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술과 시간이 있다고 좋은 것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겠죠.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 사람들이 쓰기 좋고 아름다운 물건인지 깊게 고민한 결과물이 투영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사람의 마음에 집중해야 오래가고 기억에 남는 디자인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amaritaine-entree

기억에 남는 새로운 곳은 사마리탄 백화점이었습니다. 퐁네프 다리 근처에서 1868년부터 운영했지만 2005년 건물 구조물 진단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아 강제로 문을 닫았어야 했습니다. 공사는 무려 16년이나 걸렸고 건물을 다 완성한 이후에 내부 인테리어를 완성하는데 2년이 걸렸다고 하네요. 럭셔리 호텔 슈발 블랑, 사무실, 공동 주택, 어린이집 등 물건을 파는 공간 외에도 사람들이 거주하는 공간도 제공하는 것이 특이했습니다.

samaritaine-top-floor

우아함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우아함이란 지키고자 하는 고결한 가치가 드러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아르데코 양식의 계단은 푸른 회색과 1만 6,000개의 반짝이는 금박 잎으로 장식했습니다. 가장 높은 층에 도착하면 섬세하게 그린 아름다운 공작새 프레스코 벽화가 온 공간에 가득합니다. 건물 전체가 조각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유산을 중요하게 여기는 파리지앵들에게 거대한 신식 백화점에 대한 반응은 각양각색이었을 것 같습니다. 오로지 효율과 판매만을 위한 공간으로 설계하기보다 헤리티지를 지키면서 새로움을 표현한 것이 멋졌습니다.

작은 것들에 대한 사랑

plaza-with-tree
salt-magasin

이리저리 흐르다 거대한 나무가 중앙에 아름드리 서 있는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산들바람이 잔잔히 불고 잎사귀가 흩날리는 광장 구석에는 작은 향신료 가게가 있었습니다. 조그마한 공간에는 산책 나온 동네 주민들이 가득했고, 중앙에는 작은 캔에 소금이 만들어진 곳이 쓰여 있었습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여러 지역의 향신료를 경험하며 새로운 요리를 만들 것을 상상하니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리에는 작은 가게가 많습니다. 빵, 디저트, 잼, 향신료, 옷, 소품 등 작은 것을 파는 가게가 많습니다. 심지어 그냥 ‘오리’인 것들을 잔뜩 모은 가게를 찾았을 때는 웃음이 번졌습니다. 새로운 골목을 들어설 때마다 이번에는 어떤 가게가 있을까 두근거리며 걸었습니다.

Fou-de-Pâtisserie

파리하면 역시 음식이라 다양한 미식을 찾았습니다. 피에르 에르메의 이스파한과 2000밀푀유, 사크레 쾨르 근처 Pain Pain의 풍성한 빵, 에끌레어 여기저기 맛있다고 하던 곳들만 표시해도 100개가 넘어서 어딜 가야 할지 고민이었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La Maison Fou de Pâtisserie 였습니다. 첫 시작은 페스트리 셰프의 세계를 소개하기 위해 만든 잡지였습니다. 격월로 발행한 잡지가 큰 성공을 거둔 뒤, 이들은 이 경험을 실제 공간으로 옮겨오기로 했습니다.

Fou-de-Pâtisserie-food

이 곳은 전통적인 브랜드 상점과 완전히 다른 방식을 취했고 가장 유명한 파리지앵 페이스트리가 모여 있습니다. 안젤리나의 몽블랑, 피에르 에르메의 마카롱, 휴고 앤 빅터의 과일 타르트 등 특별한 디저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종이 잡지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실제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장인이 자신만의 가게를 만드는 것이 당연한 파리에서 돋보이는 시도이고 디저트를 사랑하는 사람이 파리의 독창적인 디저트를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멋졌습니다.

다양한 책이 모여 있는 곳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잡지, 신간 서적, 베스트셀러를 보면 그 지역의 사람들이 어떤 것에 집중하는지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파리에서 출판사가 운영하는 서점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출판사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는데 오랜 역사를 가진 아트북 출판사의 공간은 압도적인 인상이었습니다. 타셴의 놀라운 아이디어, 애슐린의 색감, OFR의 날 것이 멋졌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이본 랑베르 북샵이었습니다. 이본 랑베르는 혁신적인 예술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갤러리스트로 유명합니다. 다양한 예술가를 프랑스에 소개한 랑베르는 갤러리 옆에 아트북샵을 열어 출판물, 인쇄물, 예술 서적, 예술가의 작품을 소개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행사를 주최하기도 합니다.

yvon

서점에서 우연히 한국 점원분을 만났고 뒤편에 있는 작은 공간의 현대적인 컨셉의 사진전을 소개받았습니다.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어느 멋진 할아버지가 다가왔습니다. 어느 나라에서 왔냐 물었고 우리는 한국에서 왔고 멋진 전시인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알고 보니 멋진 할아버지는 전시 작가분이셨고 잡지사 인터뷰 및 촬영을 위해 방문하셨던 것이었습니다. 이본 랑베르가 결코 작은 이름이 아니지만, 동시대 살아 숨 쉬는 예술을 소개하는 작은 서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작가, 사람들에게 알리는 잡지사까지 한 곳에서 만나니 파리가 예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타오르는 불씨

gallery

결과를 위한 냉정한 마음과 과열된 생각에서 벗어나, 삶과 일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회사에서의 일은 보통 문제 해결이 목표입니다. 모든 현상을 문제, 해결, 증명으로 치환해 효과적으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습니다. IT 서비스를 하는 회사의 디자이너로서 활동하면서는 주로 불편함을 해결하거나 제품을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이 또한 멋진 일이었지만 마음 어딘가에서는 항상 아쉬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알 수 없는 결핍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번 여행에서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breeze

고풍스러운 영감이 넘치는 공간, 우아함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들이는 여유, 좋아하는 것에 대한 애정을 쏟을 수 있는 기회. 파리라는 도시는 즐거운 관광 이상이었습니다. 내게 중요한 가치를 지키고 꾸준히 사랑하는 것에 애정을 쏟는 것. 남들이 말하는 멋짐을 따르기보다 나만의 좋음을 따르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짧은 삶 속에 더 많은 것을 풍성하고 밀도 있게 경험하고 내가 사랑하는 디자인이 더 성장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적당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법이 아니라 정말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멋짐을 향해!

세번째 매듭을 짓고, 일에 대해 생각하다.

사람들과 하는 일

긴 시간 함께 했던 곳을 떠났습니다. 의미 있는 3번째 회사였습니다.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낸 기억이 빠르게 스쳤습니다. 더 나은 것을 만들기 위한 충돌, 그 안에서도 잃지 않는 서로에 대한 존중, 그리고 감사히 얻을 수 있었던 고객의 선택. 함께 꾸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하나의 팀이 되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존경스러운 동료들께 감사의 말을 더 깊게 전하고 싶었지만, 막상 떠날 때는 부끄러움이 많아 애써 농담 같은 말을 했네요.

눈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하며 달리다 멈추니 ‘나의 일’이 무엇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직장, 직무, 직책이 아니라 ‘일’ 그 자체에 대해서 말이죠. 나 혼자 보고 듣고 말하고 만들어서는 얻을 수 없는 것을 다양한 사람, 조직과 상호작용해 세상에 더 의미 있는 흔적을 만드는 것이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멋진 흔적이란 무엇일까요? 흔적만 남길 수 있다면 나는 행복할 수 있을까요? 이전에 오로지 의미 있는 변화만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목표에 내가 들어 있지 않은 것이 정말 의미 있는 변화인지 생각했습니다. 멋진 미사여구로 나를 속이는 것은 아닐지 의심했습니다. 나는 정말로 무엇을 원하는 걸까요? 무엇을 할 때 행복할까요? 사람들과 어떤 일을 어떻게 할 때 행복한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일

우리 가족은 만들기를 좋아합니다. 아버지는 목공, 어머니는 건축, 누나는 그림과 노래를 좋아해요. 부모님께서는 몇 해 전 꿈꿨던 한옥 스테이를 만드셨습니다. 부모님께서 단순히 쥐어진 길을 따라 걷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꿈을 가지고 이뤄가는 모습이 항상 존경스러웠죠. 어느 정도 건축이 마무리되어갈 때쯤, 나름 디자이너인 제가 도와드리기로 했습니다. 경주 남산 아래 새벽 운무가 깔린 한옥을 보니 시끄러운 것들을 잠시 내려 두고 조용히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구름이 되어 쉬어갈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로 ‘운정루’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오랜만에 경주로 내려가 구름이 되어 쉬었습니다. 이 좋은 공간을 더 잘 전할 수 있겠단 생각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침 새 카메라를 장만해 세상 모든 것이 피사체처럼 보였는데 잘 됐다고 생각했죠. 하나씩 찍다 보니 하나하나 정말 신경 써서 준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챙기는 습관은 부모님께 배웠구나 싶었습니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가족과 같이 만드니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곳인지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방문하세요.

나와 함께 하는 일

여정을 마무리하고 다음을 준비하는데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이 생각하는 나’는 아주 달랐습니다. 생각보다 못났고 생각보다 대단했습니다. 반복되던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리듬으로 나를 보니 신선했습니다.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나’는 객체화됐습니다. ‘나’는 온종일 디자인과 연관된 무언가를 만듭니다. 아침에는 좋은 디자인 콘텐츠를 찾고, 낮에는 무언가를 디자인하고, 밤에는 디자인과 관련된 글을 씁니다. 누군가 묻는다면 매번 같은 답을 합니다. 몇 번을 다시 태어나도 디자인하고 싶다고.

회사, 가족들과의 일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매일 디자인만 하는 ‘나’와 함께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절대 할 수 없는 것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긴 호흡으로 한 달 동안 유럽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운 좋게도 의지할 수 있는 동료이자 가르침을 주는 스승인 배우자와 함께 떠날 기회가 생겼습니다. 온 우주의 기운이 모여 ‘지금 여행을 떠나라’라고 말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타이밍입니다. 세상에 멋진 흔적을 둘러보고 ‘나’와는 어떤 더 멋진 일을 할 수 있을지 알아보려 합니다. 응원해주세요!

내일 파리로 떠납니다. 여행을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하려 합니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에서 지켜봐 주세요. (와이프 계정이에요!)

생각보다 이불 밖은 재밌었다.

2021년이 끝나갑니다. 모두를 힘겹게 한 코로나는 끝나질 않네요. 지금 다니는 회사는 여행 회사기 때문에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개인, 팀, 조직의 성장은 멈추지 않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편안한 이불 밖이 무서운 내향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소극적인 면이 많았는데 올해는 자주 이불 밖으로 나섰습니다. 의외로 세상은 안전했고 재밌었습니다. 이전에는 절대 알 수 없었던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성장에 맛을 들이니 가속도가 붙었던 것 같습니다. 익숙한 주제인 디자인과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의 범위를 벗어나 더 큰 관점을 얻을 수도 있었고요. 기반이 단단해지고 시야가 넓어진 한 해였습니다.

Continue reading “생각보다 이불 밖은 재밌었다.”

성장 변곡점과 또렷해진 목표

정신없이 달리다보니 어느덧 6개월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앞으로 상반기와 하반기에는 꼭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생각했는데 여러 일정이 겹쳐 한 달이나 밀렸네요. 아무리 늦더라도 하지 않는 것보단 낫다는 마음으로 반기 리뷰를 기록합니다.

Continue reading “성장 변곡점과 또렷해진 목표”

파편화된 디자이너의 미래

디자인은 예술과 산업의 사이에 있습니다. 작가에 가까운 스타 디자이너와 분업화된 노동자에 가까운 디자이너 등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죠. 일단 만들고 보는 사람들인 우리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습니다. 제네럴리스트로써 나의 메시지를 상황마다 적합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거나 스페셜리스트로써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한계를 뛰어넘은 새로운 표현을 해보고도 싶습니다. 이 고민은 아마 평생 동안 따라다니겠죠.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파편화는 자연스러운 방향일 것입니다. 문화와 산업의 형태에 따라 우리 디자이너의 환경은 계속해서 변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 안에서 적응하면서 무언가를 계속해서 만들면서 나의 아이디어와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겠죠. 회사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도, 개인 브랜드로써 다양한 굿즈를 만들어 파는 것도. 디자이너가 디자인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아이디어를 전파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은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매개체를 만들어서 더 풍부하고 다채로운 의사소통을 하는 방식일 것입니다.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데 부자가 아닌 이상 산업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현대 산업에서는 UX와 BX의 온오프라인 경험 설계가 중요한데 여기에 더해 속도가 정말 중요한 시대입니다. 누가 언제 먼저 아이디어를 선점할지 모르기 때문에 정말 빠르게 만들어야 하죠. 개인보다 팀이 속도가 빠른 것은 당연할 것이고요. 시간이 흐를수록 스타 디자이너의 디자인 파워에서 팀의 디자인 파워로 옮겨갈 것입니다. 스타 디자이너 개인의 메시지와 아이디어로 시장이 움직였다면 현재는 특정 서비스의 디자인 메시지와 아이디어가 시장을 움직일 것이고요. 물론 그 속에서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써 뛰어난 사람들도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입니다.

나의 디자인, 나의 우주정거장

종종 왜 그렇게 글을 열심히 쓰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 반응은 괜찮은지, 퇴근하고 그런 거 할 에너지가 도대체 어디서 나오냐고 물어볼 때도 있고요. 스스로도 신기합니다. 가끔은 퇴근하고 집에 오는 길에 ‘오늘은 어떤 것을 써볼까’ 하는 생각에 설렐 때도 있습니다. 글쓰기가 설레다니… 언제부터 이랬나 싶습니다.

Continue reading “나의 디자인, 나의 우주정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