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도전하고 뭘 타협해야 할까?

디자인을 하다보면 도전할 때와 타협할 때가 있습니다. 남들보다 두드러지는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는 디자인은 특히 도전을 권장하죠. 그래야 남들과 구분되는 결과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기억에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도전은 쉽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하는 일로 가득합니다. 내가 주도적으로 뭔가 해내기엔 언제나 시간이 부족하죠. 반짝이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간신히 찾아도 정말 가치가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포기라는 부정적 단어는 아예 쓸 수 없습니다. 대신 사용하는 ‘타협’이라는 단어도 마치 퇴보하는 느낌을 줍니다. 그럼 매일 매번 새로운 도전을 해야할까요? 알다시피 모든 것을 애쓰며 살 수 없다. 도전할 것이 아닌데 폭주하는 것이 될 수 있고, 타협할 것이 아닌데 포기하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뭘 도전해야할까?

도전은 열정적으로 조직 전체를 닦달하면서 모든 것을 다 바꿔버리는 것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이전보다 더 나은 나가 되는 것에 가깝죠. 어제 내가 만든 것이 오늘 더 나아지는 것입니다. 내가 조직에 기여하는 가치를 키우려면 계속 도전해야 하죠. 지금까지 내가 했던 행동을 반복하면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무엇을 반복하고 무엇을 도전할지 정해야 하죠.

이 때 “말도 안 되지만 내가 정말 몰입하면 어떻게 되지 않을까?” 라는 말이 떠오르는 도전을 찾습니다. 이런 도전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맡은 일을 끝내주게 잘 했을 때 고객이 어떻게 변할지 상상해야 합니다. 내가 만든 디자인과 고객이 상호작용을 하는 구체적인 광경을 묘사할수록 좋죠.

예를 들어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검색 기능을 맡고 있다면 검색 기능이 너무 끝내주면 사용자가 어떻게 되는지 상상합니다. 만약 끝내주는 경험이 ‘원하는 상품을 1초 만에 검색’이라면 내가 프로덕트를 어떻게 디자인하면 사용자가 1초 만에 찾을 수 있는지 고민합니다.

프로모션을 디자인한다면 내가 만든 그래픽이 끝내주면 사용자가 어떻게 될지 상상합니다. 만약 끝내주는 경험이 ‘지금까지 못 봤던 참신한 표현이라 기억에 남았다’ 라면 그에 맞는 표현을 찾아야 하죠.

뭘 타협해야할까?

잘 도전하려면 타협을 잘 해야 합니다. 시간과 노력은 언제나 부족하기 때문에 모든 영역에 도전할 수 없습니다. 적절한 타협을 통해 도전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야 하죠. 이 때 내가 도전에 성공했을 때 얻는 결과를 나열해 어떤 도전의 결과가 가장 매력적인지 고릅니다. 딱 1개 도전만 남기고 나머지 도전은 다음으로 미룹니다.

조직을 위해 꼭 처리해야하는 일도 많습니다. 내 도전 때문에 이런 일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조직에서 나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와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아무 일이나 다 해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정말 조직을 위해 필요한 일인지 판단해야 합니다.

내가 해야 할 일과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빠르게 해결해 줍니다. 하지만 그 중에 내가 해야 할 일이 명확하지 않고 결과도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불확실한 영역에 리소스를 들이는 것은 ‘나의 도전’이 됩니다. 만약 조직을 위해 이것이 필요한 도전이라 생각하면 수락하고 이것이 아니라면 의뢰한 동료에게 구체화를 요청하는 편이 좋습니다.

포기할 수 없는 가치는 뭘까?

우리는 일을 하면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타협하게 됩니다. 일이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안주하게 됩니다. 내가 적당히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상대방의 요구를 들어줍니다. 타인의 가치만 돕다보면 내가 제공할 수 있는 가치는 계속 줄어듭니다. 결국 공중에 떠 있는 것이 아니라 추락하게 되죠.

누구도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대변해 주지 않습니다. 수용만 하거나 거부만 하면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얻기가 어렵죠. 흔들리지 않으려면 내가 생각하는 ‘좋은 디자인’을 세워야 합니다. 이러한 원칙은 절대 어느날 갑자기 계시처럼 내려오지 않죠. 매일 매 순간 작업할 때마다 쌓은 수많은 판단과 결과가 모여 나만의 원칙이 생깁니다. 그래서 작업을 할 때마다 내가 왜 이런 선택을 했으며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고 기록해야 하죠.

이때 내가 포기할 수 없는 가치는 추상적이고 느슨할수록 좋습니다. 너무 구체적이면 특정 방법을 실행하는 것에 집착하게 되는데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는 가치일수록 유연하게 대응하며 궁극적인 목적에 다가가기 좋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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