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반짝이는 보석을 두른 신들의 땅

이번 여름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여행지를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여러 후보지를 고민하다 동남아시아 여행의 중심지인 태국을 선택했습니다. 지난 호치민 여행이 흥미로웠기 때문에 고유한 성격을 지닌 태국도 기대됐습니다.

방콕은 제겐 미지의 도시였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여행지이자 상상을 초월하는 밤문화로 깜짝 놀라게 되는 여행지라는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태국은 식민 지배를 받지 않은 동아시아 국가로 유명합니다. 격전의 시기를 유연하게 대처하여 전쟁과 내전으로부터 유산을 지켰습니다. 고대 건축물부터 현대 왕조까지 다양한 시기의 유산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태국의 여러 도시 중 방콕은 고대 아유타야가 수도이던 시절에 프랑스인과 중국인이 개척한 도시입니다. 버마 꼰바웅 왕조의 침입으로 아유타야가 초토화되면서 수도를 옮겼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외국인 유입이 활발한 곳으로 중국 화교, 일본인, 인도인 등 수많은 인종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방콕의 태양 빛은 강렬했습니다. 황금빛으로 반짝거리는 수많은 사원이 어딜 가나 반짝거렸습니다. 지난 4월 뉴스 기사에서는 태국의 체감 온도 54도라고 소식을 전해 크게 걱정되기도 했었습니다. 다행히 그 정도로 덥지는 않았습니다. 잔뜩 마음의 준비를 해서 참을 수 있었지만 에어컨이 없는 시절에 어떻게 살았나 싶었습니다. 여행하는 기간이 우기였는데 오히려 비가 오면 시원해서 반가웠습니다.

방콕은 세상에서 가장 많은 여행자가 모이는 도시입니다. 트래블니스가 23년 마스터 카드 정보를 통해 분석한 결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 도시 1위가 방콕이었니다. 어떤 매력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기는지 궁금했는데 이번 여행에서 어떤 미학이 있는지 둠뿍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전 세계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다운 멋진 디자인의 도시였습니다. 여행자를 위한 편의 시설과 서비스가 잘 구축되어 있어 돌아다니기 쉽고 편했습니다.

다양한 인종의 여행자가 뒤섞인 마켓 풍경, 온전하게 보존한 태국의 헤리티지인 아름다운 사원, 세련된 빈티지 인도차이나 스타일의 가구로 꾸민 공간, 독창적이면서 편리한 초거대 쇼핑몰. 보통은 환락과 유흥의 도시로 유명하지만 제겐 모던한 인도차이나 경험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방콕의 디자인

고유한 스타일의 건축

방콕에서 가장 인상적인 유산은 단연 독창적인 사원이었습니다. 끝없이 하늘을 향해 뻗는 뾰족한 삼각형이 가득합니다.

하늘의 물인 비가 끝없이 쏟아지기 때문에 빠르게 물을 흘려보내기 위해 천장의 경사를 가파르게 지었다고 합니다. 더운 날씨 때문에 층고가 높고 달궈진 지붕을 가리기 위해 겹지붕 형태를 갖췄습니다. 전통 가옥은 범람을 대비하기 위해 2층 구조로 지어졌습니다.

태국인은 지면과 집 사이의 공간은 짐승의 영역, 집은 사람의 영역, 높은 지붕은 신이 깃드는 공간이라고 믿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가르키는 신은 부처이며 무려 전 국민의 95%가 불교를 믿는다고 합니다.

방콕에는 독특하게 부처 뿐만 아니라 나가, 가루다, 하누만과 같은 반신을 상징하는 장식이 가득합니다. 지붕의 꼭대기와 양 끝에는 독특한 장식이 있는데 이것을 처화라고 부릅니다. 사원마다 양식이 조금씩 달랐지만 보통 꼭대기는 가루다, 좌우 양 끝에는 나가를 달아두는 편이었습니다.

비 오는 날의 사원은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하늘로 치솟은 나가의 머리 장식과 비늘 같은 지붕이 별빛처럼 반짝거립니다. 웅장한 사원 안에는 현지인들이 모여 불경을 외는 장면이 경이로웠습니다. 관광객을 위해 만들어진 풍경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방콕키안이 되어 정말 그 곳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불교 세계관을 중심으로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양식이 아름다웠습니다. 주변 국가인 캄보디아의 기원인 크메르 양식이나 버마, 스리랑카,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양식을 대표하는 역사 유적도 많지만 그 속에서도 자신만의 뚜렷한 개성이 담긴 양식을 만들어낸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현대적인 건축물인 초고층 빌딩인 킹파워 마하나콘은 마인크래프트 빌딩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눈에는 마치 나가가 휘감고 올라간 흔적처럼 느껴졌습니다.

독특한 형태의 문자

방콕의 그래픽은 모던하고 멋진 디자인이 많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개성은 타이포그래피였습니다. 첫 인상은 마치 뱀이 고개를 처든 것 같았습니다. 장식이 없는 산세리프 스타일은 회로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아랍 문자 같기도 하면서 어떻게 보면 한자 같은 문자가 독특했습니다.

최초의 태국 문자인 악썬타이는 방콕의 세종대왕이라는 람캄행 대왕이 고대 크메르 문자를 바탕으로 창제했다고 합니다. 혀재와 많이 달랐고 자음 위 아래에 모음이 없었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모음은 ‘어’이며 다른 모음을 표기할 때는 별도 표기를 한다고 합니다.

띄어쓰기가 없어서 어려움이 있지만 의외로 문자와 언어 학습 난이도는 높지 않은 편이라고 합니다. 현대화된 서체는 로마자와도 잘 어울립니다. 헬베티카 스타일보다는 슬랩 스타일의 서체에 가까워 보입니다.

방콕의 경험

아름다운 부티크 호텔

호텔의 격전지라 불리는만큼 매력적인 숙소가 가득합니다. 제가 머물렀던 곳들은 주로 작은 부티크 호텔이었습니다. 각 호텔마다 자신만의 개성이 뚜렷했습니다. 짙은 색의 나무와 앤티크 소품이 조화로운 매력적인 공간이었습니다.

올드 바이크 인 Old Bike Inn

빈티지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숙소입니다. 이 건물은 라마 5세 국왕이 하사한 궁전으로 가족이 7대에 거쳐 관리했다고 합니다. 태국의 티크 목재로 만든 침실과 빈티지한 러스틱 인테리어가 아름답습니다. 다양한 소품을 어디서 모았는지 궁금했습니다.

객실에는 유리로 바깥과 연결된 햇살이 쏟아지는 베란다가 있습니다. 욕조도 있어 여유롭게 하늘을 바라보며 목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첫 숙소였는데 로비 창가 자리에서 조식도 먹고 작업도 하면서 방콕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1905 헤리티지 코너

Cat Radio의 여성 DJ 파인애플 난과 마크 살몬이 만든 작은 럭셔리 게스트하우스입니다. 고대 시절부터 있었던 교차로 중 하나인 Phraeng Phu Thon의 모퉁이 건물로 100년이 넘은 건물입니다. 이 지역은 의사, 변호사, 공무원이 거주하는 집이자 상점이었습니다.

태국 최초의 틀니 공장이었던 흔적을 유지하면서 지역 사람들이 모이는 찻집이었던 공간의 컨셉을 살려 아름답게 꾸몄습니다. 쭐라롱껀 왕이 서구 양식을 수용하던 시절의 스타일을 혼합했습니다. 버마의 목재 가구로 태국, 중국, 서양의 인상을 독특하게 섞었습니다. 갑자기 몸이 너무 아파서 먹지 못한 조식이 아쉬웠지만 떠나올 때 선물로 준 차를 담는 함마저도 아름다웠던 숙소였습니다.

아리아솜 빌라

1940년대 소품으로 꾸며진 아름다운 부티크 호텔입니다. 현 소유자의 조부모인 Khun Phra Chareon이 1941년에 지은 건물입니다. Khun은 태국의 서울대인 쭐라롱껀 대학교 공과대의 학장이었으며 태국 현대 공학의 아버지라고 불립니다. 대를 이어 Khun의 손녀가 열대 정원을 디자인하고 가족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티크 바닥, 앤티크 가구, 태국 실크 커튼이 조화롭습니다. 빌라를 개조해 방으로 찾아가는 길이 복잡했는데 마치 손님으로 초대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풍덩 빠졌던 수영장은 아름다운 식물이 무성해 마치 숲 속에서 수영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침에도 햇살이 부서지는 수영장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긴 창문 너머로 열대 정원을 바라보며 먹는 조식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차로 깊숙히 들어가야 있어 혹시 그랩이 안 잡힐까 걱정했는데 쉽게 잘 잡혔습니다.

현대적인 공간

아이콘 시암

럭셔리 쇼핑몰 아이콘 시암은 방콕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입니다. 한화로 2조원 넘는 자금이 투입된 대규모 쇼핑몰입니다. 거대한 크기 만큼이나 디자인이 아름다운 건축물입니다.

강 건너에서 바라본 아이콘 시암은 마치 짜오프라야 강 위에 유리로 지워진 사원처럼 보였습니다. 3층 규모의 거대한 유리창은 지그재그 모양으로 배열되어 마치 반짝이는 배의 몸통처럼 보입니다. 연꽃, 수련, 바나나 잎, 태국의 전통 숄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은 태국다운 느낌을 전합니다.

강 건너에서 차를 타면 30분 걸릴 수 있는데 무료 셔틀 보트를 타고 5분만에 건너갔습니다. 그라운드인 G층에 전통 수상 시장 컨셉의 숙 시암이 반겨줍니다. 태국 지역마다 특성을 한 공간에 담았습니다. 내부에는 정말 보트가 움직이며서 음식을 팔고 있습니다. 태국의 전통 수상시장인 담넌 사두억을 그대로 옮긴 것 같았습니다.

쇼핑몰이라고하면 기능적으로 비슷해질 수 밖에 없는데 태국다운 느낌을 듬뿍 담아서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헤리티지를 계승하면서 트렌드를 이끄는 모던함이 담긴 멋진 공간 경험이었습니다.

디자인 센터

TCDC는 방콕을 방문할 때부터 기대했던 공간이었습니다. 럭셔리 백화점인 엠포리옴 디자인 센터 6층에 있던 TCDC가 차런끄룽 로드의 방콕 중앙 우체국 건물로 옮겼습니다. 크리에이티브 플랫폼으로 온라인 전시회, 크리에이티브 스페이스 워크숍, 디자인 페스티벌 등 다양한 활동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프론트 빌딩에는 주로 소통을 위한 공간이 있었고 백 빌딩에 멤버십을 위한 제작 공간이 있습니다. Resource Center에는 다양한 서적이 비치되어 있고 Maker Space에는 3D 프린터, 레이저 커팅, UV 프린팅 등 비싼 장비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Material & Design Inoovation Center에는 다양한 소재를 자세하고 세세하게 분류해두었습니다.

창조란 기존의 것을 재배열해 이전에 없던 가치를 더하는 일입니다. 이걸 위해선 기존의 것(Resource)과 표현할 수 있는 재료(Material)가 있어야 하죠. 그리고 이것을 결합하는 기술과 공간 (Maker Space)이 필요합니다. TCDC 방콕은 이 개념을 건물 전체에 적용했습니다.

태국이 얼마나 디자인에 진심인지 알 수 있었고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디자인 교육에 관해 큰 영감을 받을 수 있었던 멋진 공간이었습니다.

최고의 장면

최고의 공간

왓 프라깨우 วัดพระศรีรัตนศาสดาราม

에메랄드 불상이 모셔진 화려하고 거대한 사원. 방콕 왕궁 내에 있어 다양한 유산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른 어떤 공간보다 태국과 방콕의 전통을 강렬하게 느낄 수 있는 사원입니다. 다른 곳은 갈 수 없어도 이곳만은 꼭 방문하시길 추천합니다.

쑤탓 사원 วัดสุทัศนเทพวรารามราชวรมหาวิหาร

티크 나무로 만든 20m 높이의 붉은색 자이언트 스윙과 8m 청동 부처상으로 유명한 19세기 사원입니다. 비 오는 날 웅장한 사원 안에서 염불을 외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번 방콕 여행에서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은 장면입니다. 저녁 7시부터 방콕 시민들이 불당에 모이니 시간에 맞춰 방문해보세요.

아이콘 시암 ไอคอนสยาม

방콕의 지금과 미래를 경험하고 싶다면 꼭 방문하길 추천합니다. 더운 날씨도 피하면서 방콕의 모든 것을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아이콘 시암의 아름다운 전경을 볼 수 있게 짜오프라야 강 반대편에서 배를 타고 방문해보세요.

태국 창조 디자인 센터 TCDC

창작자를 위한 다양한 디자인 서적이 있는 거대한 도서관과 전시 공간이 있습니다. 이용료를 내면 편리하게 도서관에서 작업할 수 있습니다. 관람보다는 코워킹스페이스로 쓰기 좋습니다.

IRIYABOD – อิ ริ ย า บ ถ – Thai Massage

최고의 마사지. 호텔 내부에 있는 샵으로 적절한 가격으로 최고의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훌륭한 길거리 마사지도 많았지만 단연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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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반짝이는 그들 각자의 꿈 3 – 바

맛을 논할 때 술을 빼 놓을 수 없죠. 술은 같은 공간도 다른 분위기로 바꿔주는 마법같은 음식이죠. 심오한 알코올의 세계를 자유롭게 탐험하고 싶지만 저는 술을 조금만 먹어도 취하기 때문에 매번 신중해 집니다. 많이 먹을 수 없기 때문에 맛과 경험을 더 고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혼자서도 화려하게 혀를 휘어감는 칵테일, 술을 빚는 사람들의 손이 떠오르는 놀라운 스타일의 와인, 더운 날 너무 맛있는 안주와 잘 어울리는 시원한 맥주까지. 자정에 가까워질수록 자꾸만 생각이 나는 멋진 바를 모았습니다.

백색소음

번잡한 대로에서 살짝 떨어진 곳에 숨겨진 와인 바입니다. 와인을 먹고 싶은데 우연히 발견한 곳인데 주말을 마무리할 때면 꼭 1 순위로 손에 꼽던 공간입니다. 혼자 와인을 먹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었습니다. 레드, 화이트, 내츄럴, 로즈 등 다양한 종류의 와인이 준비됐고 원하는 스타일을 여쭤보면 친절하게 추천해주십니다. 생각에 잠기고 싶을 때 꼭 방문하기를 추천합니다.

  •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38-12
  • 시간: 18:00 ~ 01:00 (수,목), 17:30 ~ 03:00(토), 17:30~12:00 (일) (월,화 정기 휴무)

코스모 더 케이브

내츄럴 와인의 매력을 알려준 와인 바입니다. 전통적인 와인 역시 매력적이지만 미묘한 맛을 잡아내기에는 아직 경험이 부족해 맛 취향의 스펙트럼이 넓지 않았습니다. 하우스 와인이 아닌 매력적인 내츄럴 와인을 1잔씩 먹어볼 수 있어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안주도 훌륭해서 와인의 맛이 제곱이 되는 곳입니다. 특히 로마식 뇨끼는 환상.

  • 주소: 서울 마포구 연희로1길 28-9 지하1층
  • 시간: 18:00 ~ 23:00 (월,화 정기 휴무)

미드나이트 플레저

길에서 볼 때마다 괜시리 마음이 따뜻해지는 디저트와 술을 파는 곳입니다. 맛 좋은 술이 아름다운 공간에 섬세하게 큐레이션됐습니다. 처음 여기서 포르투 와인을 사서 먹은 기억이 납니다. 달콤한 타르트, 콩피츄르, 슈케트랑 와인을 같이 먹으면 이게 자정의 배덕감 드는 욕망이구나 생각했었습니다. 꿀 같이 달콤한 시간을 원하신다면 꼭 이곳으로!

  • 주소: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29안길 17 1F
  • 시간: 13:00 ~ 22:00(목,금,토), 13:00 ~ 19:00 (일), (월,화,수 정기 휴무)

수수하다

크리에이티브한 칵테일이 무엇인지 알려준 칵테일 바입니다. 조용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을 거는 것 같은 곳입니다. 잔잔한 물결이 퍼지는 호수에 앉아 새벽 공기를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너무 달고 쓰지 않는 절묘한 밸런스의 개성 넘치는 칵테일을 맛볼 수 있습니다. 남다른 인테리어와 메뉴판마저도 아름다운 공간.

  • 주소: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61-13 지하 1층
  • 시간: 19:00 ~ 3:00 (수 정기 휴무)

페더

정통 칵테일 바란 무엇인지. 바텐더의 포스란 무엇인지.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던 곳입니다. 깔끔한 복장에 단정한 태도로 현란하게 다양한 음료를 뒤섞는 모습이 멋집니다. 아트북 같은 메뉴판을 넘기면 멋진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각 칵테일의 스토리를 풀어냅니다.맛은 두 말 할 것 없고 공간의 클래식한 분위기와 칵테일 메뉴 하나하나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서 놀라운 곳입니다.

  • 주소: 서울 마포구 양화로11길 22 1층
  • 시간: 11:30 ~ 22:00 (21:00 라스트오더)

미야자키 상점

닭꼬치와 같이 먹는 맥주가 너무 맛있는 꼬치구이 집. 좁은 주방에서 지글지글 익고 있는 꼬치를 보면 침이 고입니다. 최상급 숯인 비장탄으로 굽습니다. 2명이 먹을 수 있는 다릿살+대파, 염통, 츠쿠네 등 여러 꼬치가 포함된 미야자키 세트와 마시는 에비스가 환상적입니다. 일본 특유의 감성을 느끼면서 시원하게 취하고 싶다면 여기!

  • 주소: 서울 마포구 연희로1길 29 반지층 미야자키상점
  • 시간: 18:00 ~ 23:00 (일, 월 정기휴무)

크림 LP바

이것이 홍대다!라고 연거푸 외치게 되는 곳입니다. 무려 7만장이나 되는 LP를 모으신 멋진 사장님의 LP 바. 맥주는 역시 분위기를 타는데 음악으로 샤워하는 것 같은 곳입니다. 프로그레시브 락을 코젤 다크를 설탕 묻혀서 마시면 맛이 3배 4배가 되는 것 같은 곳입니다. 나름 음악을 들었다 생각했는데 사장님의 플레이리스트트 차원이 다릅니다.

  • 주소: 서울 마포구 홍익로5길 45 2층
  • 시간: 18:30 ~ 01:00 (월,화,수) 18:30 ~ 02:00 (목,금,토) (일 정기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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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반짝이는 그들 각자의 꿈 2 – 레스토랑

연남동에는 인스타그램 사진을 찍기 좋은 곳도 많지만 다양한 취향에 맞는 놀랍고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많습니다.

입구부터 식사 차림까지. 맛에 진지한 사람은 손 대는 모든 것에 맛이 밸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메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거나 창의적인 새 레시피를 소개하는 곳이 많아 주말 식사 시간이 기다려졌습니다.

화창한 날, 비오는 날, 분위기 잡는 날. 기분에 맞춰 바로 떠오르는 곳이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마음 속 1등 레스토랑을 모았습니다.

썸모어 델리

크리에이티브한 브런치를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주말에 가볍게 조깅을 하고 브런치 먹으러 자주 갔던 곳입니다. 브런치라고해서 가볍게 느껴질 수 있는데 처음 썸모어의 메뉴를 먹었을 때는 맛의 혁명 그 자체였습니다. 들어보지도 못한 메뉴명인데 맛이 너무 앞서나가 이해하지 못할 정도가 아니면서도 깜짝 놀라게하는 창의적인 맛이 멋진 곳입니다. 인천에 카페 본점이 있고 송도점도 확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연트럴파크 끝에 있는 끝남동에 있습니다. 올리브 크림 치즈 양송이와 오렌지 마멀레이드 프렌치 토스트 강추.

  •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로51길 131 1층
  • 시간: 11:00 ~ 19:00 (월 정기휴무, 18:00 라스트오더)

팬앤팟

와인과 안주가 최고의 궁합을 만들어내면 이런 맛이구나 싶은 곳입니다. 편안한 뉘앙스의 인테리어에 과하지 않은 맛으로 전체가 섬세하게 어우러진 레스토랑입니다. 아스파라거스, 문어, 스테이크, 콩피, 파스타 등 와인과 함께 먹으면 좋을 재료별로 메뉴가 1개씩 있습니다. 물론 하나하나가 감동적으로 맛있습니다. 기분에 따라 레드 와인이나 화이트 와인과 어울리는 메뉴가 가득이니 내키는대로 고를 수 있습니다. 딜 오일과 페타 치즈를 곁들인 아스파라거스와 로메스코 문어구이를 추천합니다.

  • 주소: 서울 마포구 연남로 15 1층 102호 팬앤팟
  • 시간: 월~목 17:00 ~ 24:00, 금,토 17:00 ~ 01:00(일 정기휴무, 23:00 라스트오더)

페스토 페스토

골목길에 숨어 있는 페스토 맛집입니다. 당당하게 내가 여기 있다라고 외치는 간판에 이끌려서 방문했었습니다. 어떤 재미 있는 가게일까 했는데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맛을 선물하는 숨겨진 보석이었습니다. 블렌더로 갈아내는 대신 다양한 풀을 직접 짖이겨 소스를 만듭니다. 샌드위치와 피자와 같은 메뉴도 따로 판매합니다. 처음 페스토 페스토를 알았을 때 바게트가 남아나질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페스토 하나하나가 개성 넘치면서 강렬해서 방문한다면 꼭 페스토를 2개씩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 주소: 서울 마포구 희우정로16길 23-6 1층
  • 시간: 11:30 ~ 21:00 (월 정기휴무, 20:00 라스트오더)

옥자

비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옥자. 아니 그냥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면 발길을 옮기는 곳입니다. 베트남 쌀국수를 입맛에 맞게 요리조리 바꾼 메뉴가 맛있는 곳입니다. 모듬 쌀국수를 시키면 담백한 양지와 부드러운 차돌을 한가득 먹을 수 있고 홍쌀국수를 시키면 청양 고추 스타일의 얼큰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국물도 끝내주지만 비빔장도 미친듯이 맛있습니다. 지금 이 글 쓰면서도 침 나오게 하는 맛. 콩카페가 있는 골목을 지나 안쪽 골목에 있습니다.

  • 주소: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29길 40-15 1층
  • 시간: 11:00 ~ 21:00 (15:00 ~17:00 브레이크 타임, 14:30, 20:30 라스트오더, 수 정기휴무)

우탕

갈비탕 끝판왕. 소고기로 만든 국이란 무엇이며 맛있는 쌀밥이란 무엇인지 가르쳐준 곳입니다. 보드라우면서 씹는 맛은 있는 최고의 소갈비에 깊고 진한 육수, 거기에 살짝 찰기가 있으면서 꼬들꼬들하게 씹히는 쌀밥의 조화가 더 이상 할 말을 잊게 만드는 곳입니다. 자리에 앉으면 그냥 먹기 바빠서 이야기 나누기도 힘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기본을 미친듯이 최고의 퀄리티로 만들면 어떤 경험이 가능한지 알 수 있는 곳입니다. 양지곰탕은 금방 소진되니 먹고 싶다면 일찍 방문하세요!

  • 주소: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17길 115 우탕
  • 시간: 11:30 ~ 21:00 (15:00 ~17:00 브레이크 타임, 14:30, 20:30 라스트오더, 화 정기휴무)

살사리까

진짜 멕시코 어느 가게에 방문한 것 같은 곳입니다. 이미 가게 설명부터 멕스코 ‘향토’음식점이라고합니다. 살사 베르데와 치포틀레는 공장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직접 국산 재료로 만든다고 합니다. 남다른 정성만큼 맛도 훌륭합니다. 살리 세트로 여러 타코를 듬뿍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르차타나 아똘레 같은 마실 것들도 현지 느낌 듬뿍입니다.

  • 주소: 서울 마포구 양화로11길 22 1층
  • 시간: 11:30 ~ 22:00 (21:00 라스트오더)

인디안그릴

카레가 먹고싶다면 무조건 여기! 가게에 들어간 순간 향과 풍미부터 다른 곳입니다. 기본찬인 해바라기 씨를 다람쥐처럼 까먹다 보면 인도스러운 그릇에 담긴 카레가 나옵니다. 정성스럽게 구운 난은 갈릭이나 버터가 골고루 적절하게 스며들어 커리에 찍어먹으면 환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항상 카레랑 난만으로는 부족해서 큐민밥도 시켜서 먹었습니다. 큐민 밥은 한국의 다른 쌀밥이나 볶음밥과 차원이 달라서 카레랑 두그릇 뚝딱이었습니다.

  • 주소: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57-6 1층
  • 시간: 11:30 ~ 21:00 (15:00 ~ 17:00 브레이크 타임, 월,화 정기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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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반짝이는 그들 각자의 꿈 1 – 디저트&커피

저희 부부는 세상의 재미있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 2년마다 사는 곳을 바꾸고 있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것과 살아보는 것은 차이가 컸습니다. 끝이 정해진 것만으로도 시간의 밀도 역시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동네를 산다기보다 긴 여행을 하는 느낌이 듭니다.

저번 주까지는 연남동에서 살았습니다. 대학 시절 혼자 살던 곳에 반려자와 함께 사는 것이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당연하다 생각해 느끼지 못했던 것을 느끼고 여유가 없어 발견할 수 없었던 공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자신만의 취향이 듬뿍 담긴 작은 가게가 많아 마치 파리의 부티크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씩 알아갈 때마다 커다란 보석함에서 보석을 찾는 기분이었습니다. 길게 뻗은 아름다운 공원이 근처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알았습니다. 적당한 난이도의 산과 가볍게 뛰어 한강까지 보고 올 수 있는 강 역시 새로운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창조하는 사람들의 꿈과 극내향 집돌이를 매일 산책하게 만든 자연이 있었던 연남동. 알알이 새겨진 기억을 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먹은 것을 잊게 하는 달콤한 디저트

디저트는 프링글스면 충분했던 제게 연남동의 디저트는 맛의 충격이었습니다. 제육덮밥을 사랑하는 청년이 이타닉 가든을 처음 먹었을 때의 충격과 비슷할 것 같네요. 먹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종류의 디저트를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같은 종류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변주를 준 것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컸습니다.

파리 구르멍

연남동에 이사했을 때 오픈한 가게로 연남동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가게입니다. 이것이 맛있는 디저트구나!를 가르쳐준 감사한 가게입니다. 레몬 베이스의 맛과 훌륭한 빵의 조화가 맛있고 바게트에 크림을 찍어 먹는 세트는 한 입 시작하면 한 번에 다 먹게 됩니다. 수많은 연구 끝에 살아남은 베스트 셀러 초이와 앙상블은 꼭꼭 먹어봐야 합니다. 홍대입구역에서 경의선 숲길 공원을 따라 걷다가 왼쪽으로 길을 건너 조금만 들어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프롬 딥그린

이사한 곳에서 한 블럭만 걸어가면 갈 수 있었던 디저트 가게입니다. 얼그레이 마들렌을 한 입 먹었을 때 ‘아… 지금까지 내가 먹은 마들렌은 도대체 뭐지?’ 라는 말이 튀어나온 곳입니다. 겉은 적당히 바삭하고 안은 환상적으로 촉촉합니다. 휘낭시에는 하루 두었다가 먹으면 더더 쫀뜩하면서도 촉촉해집니다. 홍익 디자인 고등학교와 경성 중고등학교의 바로 뒤 골목에 있습니다.

애니브

연희동에 있는 디저트 끝판왕입니다. 섬세한 공예품 같은 디자인과 맛의 밀도가 풍부하고 깊습니다. 딱딱한 것과 부드러운 것, 건조한 것과 촉촉한 것과 같이 디저트를 맛을 표현하는 여러 기법을 하나의 디저트 안에 녹입니다. 포크로 디저트를 집어 입술에 닿아 이빨을 거쳐 혀에 닿는 모든 단계가 한 편의 드라마처럼 느껴집니다. 단언컨대 한국에서 이보다 섬세한 디저트를 찾기는 힘들 것입니다. 연희동의 사러가 마트 옆 골목에 있습니다.

라보아르

프랑스 남동부 작은 마을 이름으로 지은 작고 아담한 디저트 가게입니다. 오픈할 때 들러 감각적인 로고는 누가 만들었나 싶었는데 본인이 디자인하셨다고 해 놀랐습니다. 이런 감각이라면 디저트도 훌륭하겠지 생각했는데 정답이었습니다. 바닐라 카라멜 밀푀유를 한 입 먹었을 때 파리의 유명한 파티세리 피에르 에르메는 저리가라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너무 달지 않고 복합적인 맛이 나는 크림과 바사삭 부서지는 수천겹의 밀푀유에 혀가 즐거웠습니다. 툭툭 누들타이 뒷 골목에 있습니다.

피에트라

끝남동에 있는 젤라또 가게입니다. 아이스크림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지? 라는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깊게 고민해 재료를 엄선하고, 재료 본연의 맛이 훨씬 더 풍성하게 전달되게 조합하는 창의적인 가게입니다. 견과류를 이용한 맛이 독특합니다. 브론테 피스타치오, 소산원 말차가 충격적으로 맛있습니다. 살짝 더운 날 젤라또 하나 사서 연트럴 파크를 걸으세요.

17도씨

초콜릿 끝판왕. 오매불망 초콜릿 아이스크림 시즌이 오기만 기다렸습니다. 아쉽게도 아이스크림은 겨울에는 팔지 않아 슬펐습니다. 아이스크림 말고도 핫초코나 초콜릿 봉봉은 그저 그런 초콜릿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빙수 역시 강력 추천. 그냥 단 맛이 아니라 카카오 특유의 씁슬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느껴지는 ‘초콜릿’의 진짜 맛이 무엇인지 심도 깊게 연구하고 전달하는 곳입니다. 연트롤 파크에서 연남 파출소를 지나 두 블럭 정도 가다 오른쪽에 있습니다.

커피, 내러티브가 읽히는 달고 쓰고 신 맛

디저트하면 빠질 수 없는 커피. 한국의 커피 문화가 깊다고는 들었지만 이렇게 다양하고 맛있을줄 몰랐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커피 콩을 직접 로스팅하고 만든 시그니쳐 커피를 비교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최근 등장한 에스프레소 바는 커피로 낼 수 있는 맛의 한계를 넓혀주었습니다. 아기자기한 공간에서 칵테일 같이 진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경험이 짜릿했습니다. 덩달아 매일 아침 커피를 내려 먹는 것이 귀찮음이 아니라 즐거움이 되었네요.

무슈 부부 커피 스탠드

연남동 근처의 망원동에서 가장 처음 만났던 에스프레소 바입니다. 아메리카노 아니면 라떼 밖에 몰랐던 우리에게 커피 맛의 종류가 얼마나 다양하고 다른 재료와 합쳐졌을 때 어떤 맛이 나는지 가르쳐 준 곳입니다. 시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방문하게되는 마음 속의 오리지널입니다. 레몬 노마노와 크림 콘파나 강력 추천!

  • 주소: 서울 마포구 망원로 13 1층
  • 시간: 12:00 ~ 21:00 (목 정기휴무)

연희 에스프레소 바

깔끔하면서 섬세하게 조율된 맛이 일품인 에스프레소 바입니다. 주말 아침 연희동으로 가볍게 산책을 나가면 꼭 들렀습니다. 마실 나온 동네 강아지들이 모여서 뒹굴거리는 광경이 참 평화롭습니다. 오랜 추억을 담은 연희동처럼 시간이 켜켜히 쌓이길 바라는 마음에 다시 카페를 오픈한 사장님. 17년 동안 커피를 사랑해 온 그 마음이 커피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잼이 들어간 연희 에스프레소를 꼭 드셔보세요.

  •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11가길 36 1.5층
  • 시간: 8:30 ~ 17:00 (화 휴무)

다크 에디션 커피 – (구) 라우터

힙한 로컬 커피의 대명사 라우터 커피. 홀연히 문을 닫았다가 최근 다크 에디션 커피라는 이름으로 다시 열었습니다. 궁동공원으로 트래킹하다 연희동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아지트 같은 곳입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 놀란 것은 수도 없이 많은 싱글 오리진 커피. 무려 1잔에 13만원이나 하는 커피도 있습니다. 다양한 싱글 오리진 필터 커피를 맛보고 싶다면 꼭 방문!

  •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11마길 12 1층
  • 시간: 8:00 ~ 20:00 (화, 수 정기휴무)

프롬 헤라스

주말 아침에 운동 나가기 전 꼭 들렀던 카페. 오픈할 때부터 방문했습니다. 매력적인 아트워크부터 마음에 들었었는데 커피는 두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특히 여러 커피 콩의 맛을 음계로 표현해 구분한 것이 매력적입니다. 맛의 스펙트럼을 쉽게 넓힐 수 있는 카페입니다. 이전에는 기계로 내려줬었는데 다른 지점 확장으로 기계가 이사를 가서 손으로 내려주십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손으로 내리는 것이 더 맛있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 맛있으니 그냥 가서 취향에 맞는 맛 골라 마시길 추천.

  • 주소: 서울 마포구 연남로 77 1층
  • 시간: 10:30 ~ 17:30 (휴무 없음)

칼라스

칼라스 커피는 커피로스팅 챔피언인 최민근 대표가 이끄는 로스팅 전문 회사라고 합니다. 성산점에는 로스팅 기기가 있어 본진 같은 느낌이 듭니다. 맛이 깊고 풍성합니다. 특히 라떼 계열의 부드러운 우유와 살짝 고소한 커피의 조화가 훌륭합니다. 성산점에만 있는 성산 라떼가 정말 맛있어서 사실 얘만 엄청 먹었던 것 같네요.

  • 주소: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16길 16
  • 시간: 10:00 ~ 18:00 (일 정기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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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그들 각자의 좋음

아기자기한 작은 공간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가까운 이자카야에 들어갔습니다. 꼬치 구이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원래 간을 못 먹었는데 ‘아 이게 간이구나!’ 라며 번쩍 정신 차릴만큼 요리가 훌륭했습니다. 맥주도 먹어보니 사람들이 왜 일본 맥주 노래를 부르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실내에서 흡연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숙소였던 시모키타자와 근처에 적당히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아 좋았습니다.

시모키타자와 거리
시모키타자와 거리
시모키타자와 거리
시모키타자와 거리
串房酔゛ @시모키타자와

시모키타자와는 일본의 홍대라고 볼 수 있는 작은 동네입니다. 골목 곳곳에 가득한 작고 개성적인 가게가 있어 발견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길을 걷다 지하 공연장에서 음악이 들려오는 것이 홍대 클럽 빵 근처를 지나가는 것 같았네요.

머물렀던 숙소는 전형적인 형태였습니다. 화장실과 욕조가 나눠져 있고 욕조에는 급속 온수기가 있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일본은 주로 긴 여름을 대비하고 겨울은 잠깐 참고 지나가면 된다는 의식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난방보다 냉방을 더 신경 쓴다고 하네요.

일본은 현관에서 거실이 바로 보이지 않고 복도를 통해 각 방에 들어가는 것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복도가 굉장히 좁고 천장이 낮습니다. 일본은 주로 긴 여름을 대비하고 겨울은 잠깐 참고 지나가면 된다는 의식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난방보다 냉방을 더 신경 쓴다고 하네요.

숙소 침실
정말 작은 욕실과 온수기

손에 닿는 것은 무엇이든

만들기를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긴자에 있는 수많은 상점들의 다양한 방식으로 연출된 디스플레이가 놀라웠습니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조형물의 퀄리티가 높았습니다. 특히 고급 브랜드들만의 건물의 외장을 꾸민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 중에서는 구찌의 귀여운 고양이가 가장 기억에 남았네요.

백화점 시즌 행사 그래픽
악세사리 가게 디스플레이
신발 가게 디스플레이
긴자 지하철에 있던 포스터
긴자 그래픽 갤러리
아오야마 거리에서 발견한 교회의 내부
크롬하츠의 디스플레이
디올 디스플레이
백화점 디스플레이
지하철 역 디스플레이 중 하나
긴자의 얇고 높은 건물들
긴자 거리의 불가리 매장
구찌 오스테리아
일본을 대표하는 거대 미디어 도호의 고질라 스태츄

건물의 외장 뿐만 아니라 내부 공간의 감도도 높다고 느꼈습니다. 제품을 많이 보여주는 것에만 집중하지 않고 ‘느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어떤 하나의 스타일이 유행한다는 느낌이 많이 들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전하려는 메시지와 컨셉 자체가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히가시야 긴자
히가시야 긴자
히가시야 긴자
백화점 디스플레이
백화점 디스플레이
백화점 디스플레이
부티크 샵 인테리어

오래된 자동차가 많은 것도 신기했습니다. 옛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택시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오래되어 보였습니다. 긴자 거리를 돌아다니는 8~90년대 스포츠카도 자주 보였습니다. 심지어 어떤 시계 가게에서는 자주 방문해 많이 익숙한 것으로 보이는 노신사가 점원의 안내를 받으며 옛 스포츠카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멋진 올드 스포츠카
어느 집에 주차된 올드 카
일본하면 떠오르는 애니메이션, 아이돌, 정치가 한 자리에

여유로운 동네 생활

로컬의 힘이 강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났던 곳은 시모키타자와였습니다. 최근 시모키타자와는 크게 변했습니다. 지상에 있던 지하철을 지하로 옮기면서 변화가 시잣되었습니다. 지하철 회사 오다큐는 빌딩을 높게 세우는 대신 마을에 어울리는 공간을 설계합니다. 그렇게 선로 마을 프로젝트로 Bonus track, reload, (tefu) loung 3개의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시모키타자와 골목
시모키타자와 거리
시모키타자와 거리

시모키타자와 지역에 뿌리 내린 사람, 가게, 문화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근간으로 프랜차이즈가 없는 리로드, 매 달 로컬 이벤트를 여는 보너스 트랙, 크라운딩 펀딩으로 설계 비용을 부담했던 미니 씨어터 K2가 있는 테라후 라운지 등 개성 넘치는 컨셉을 지녔습니다.

reload

리로드에는 70년 역사의 교토 ‘오가와 커피’ 2호점, 유럽에서 공수한 문구와 소품이 가득한 ‘데스크 라보’, 아포테케 프라그란스의 플래그십까지 다양한 가게가 모였습니다. 길게 뻗은 구조로 길을 걷듯이 산책할 수 있습니다. 리로드의 끝 자락에는 요즘 인기 있는 머스타드 호텔이 있습니다. 1층 사이드웍 커피와 레코드 샵 재지 스포트의 팝업 스토어를 만날 수 있습니다.

APFR 아포테케 프라그란스
세카이 클래스
머스타드 호텔

보너스 트랙에는 참여형 공간으로 음식점, 잡화점, 주거 병설 점포를 중심으로 코워킹 스페이스, 공유 주방 등 함께 문화를 만드는 공간입니다. 일본의 오래된 전통 주거 양식으로 여러 세대가 나란히 이어져 외벽을 공유하는 나가야 형식을 빌렸다고 합니다. 2층에는 1층 상점 주인이 삽니다. 직주일치를 추구해 단순한 상업공간이 아니라 삶의 터전임을 강조했습니다.

보너스 트랙
보너스 트랙
보너스 트랙

발효 음식을 파는 Hakko, 사케, 맥주와 주먹밥 등 아키타현의 가벼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Andon, 독특하고 희귀한 레코드를 파는 Pianola Records, 맥주를 마시며 책을 볼 수 있는 작은 서점 B&B 등 매력적인 가게가 가득합니다.

B&B 보너스 트랙
B&B 보너스 트랙

테후 라운지의 시모키타자와 인근 지역에서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더 풍부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거리의 라운지’를 목표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테후는 나비의 옛 표기라고 합니다. 나비 효과처럼 사회에 영향을 미치자는 의미라고 하네요. 1층에는 유기농 식품 매장 BIO-RAL, 파리의 스페셜티 커피를 파는 Belleville 로스터리가 있습니다. 2층에는 카페와 시간제 미팅 공간, 영화관이 있고 2층에는 오피스가 있습니다. 4층에는 탁 트인 테라스와 연결된 주방이 있습니다.

테후 라운지
시모키타자와 역 근처 로컬 이벤트

나만의 좋음을 따라서

도쿄에서는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추구하는 모습이 삶 전체에 녹아있었습니다. 작은 공예품을 만들 때도 극단적으로 단순하거나 극단적으로 디테일합니다. 공간을 꾸밀 때도 자기만의 컨셉을 뚜렷하게 드러냅니다. 거대한 도시 계획은 보통 이익을 따를 수 밖에 없을텐데 동네 주민 중심으로 설계된 공간이 있기도 했습니다. 극단적으로 성장과 속도를 미덕으로 삼는 한국 스타트업 일원으로서 이런 관점이 부러웠습니다.

타인을 내 삶의 범주에 들이는 것보다 타인이 있는 공간에 방문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하면 떠오르는 장면 중 하나가 하루 일과가 끝나면 단골 가게에 들러 술집 주인에게 하소연하는 장면이죠. 다양한 로컬 이벤트가 활성화되어 사람들이 교차하는 공간이 생길 수 있는 것은 일본의 적당한 개인주의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간 관계력에도 총량의 법칙이 있지 않을지.

파르코뮤지엄
백화점 잡화 디스플레이
역시 강렬한 패션
역시 강렬한 패션2
길에서 발견한 귀여운 모객 간판
플래시 같은 그래픽
전설의 유희왕 듀얼장
숨막히는 듀얼
멋진 노부부
수많은 종이 디자인
고스 로리풍 딸과 아버지
극도로 발달한 편의점 음식

최고의 스팟 TOP 5

reload, bonus track, (tefu) lounge

도쿄의 지금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곳. 자본만으로는 만들어질 수 없는 도쿄만의 라이프스타일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입니다. 시모키타자와 역을 중심으로 길게 뻗어 있는 3 스팟 모두 꼭 방문해보세요.

reload

bonus track

(tefu) lounge

긴자 그래픽 갤러리

도쿄의 미감을 단번에 살펴볼 수 있는 갤러리. 어렵지 않은 주제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구성이 좋았습니다. 크기가 크지 않아도 일본 디자이너와 작가들의 작품을 쉽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주제와 구성이 자주 바뀌니 새로운 발견을 할 기회도 많습니다.

うつわのみせ大文字

오랜 시간 돌아다니며 간신히 마음에 드는 그릇을 만날 수 있었던 작고 아담한 가게. 단단하고 퀄리티 있는 멋진 작품들이 많습니다. 여기서 산 그릇은 평생 간직할 예정.

Katsuyoshi

최고의 돈까스 집. 20년 넘게 운영한 곳으로 변함 없는 맛으로 유명합니다. 바삭한 튀김 옷과 부드럽고 육즙 가득한 고기가 환상적입니다. 역사가 느껴지는 클래식한 인테리어와 더불어 차분한 느낌으로 식사할 수 있습니다.

HIGASHIYA GINZA

일본식 차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일본식 과자류를 전문으로 판매합니다. 애프터눈 티 세트를 주문하면 부담 없는 량으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점원이 차를 따라주는 것을 바라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입니다. 현대적인 일본 인테리어도 멋진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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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달콤하고 섬세한 보석의 도시

*대지진으로 상처 받은 튀르키예가 하루 빨리 회복하길 기원합니다.

이스탄불에는 늦은 밤에 도착했습니다. 밤이 깊었는데도 좁고 가파른 길 곳곳의 가게에 사람들이 가득했습니다. 하우스를 트는 클럽 근처에는 정말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습니다. 사람 수에 비해서는 참 얌전했다는 생각도 드네요.

탁심 광장
탁심 광장
탁심 광장

미처 생각치 못했던 것은 고양이가 정말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거리 곳곳을 고양이들이 지나다녔고 가게 앞에는 고양이가 먹을 수 있는 물과 사료가 곳곳에 있었습니다. 친절한 사람들을 기억하는지 누구한테나 친근하게 다가갔습니다. 고양이 좋아하시는 분들께 환상적인 도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딜가나 고양이
어딜가나 고양이

다른 곳에서는 맛 볼 수 없는 환상적인 디저트가 많았습니다. 바클라바는 페이스트리 타입으로 견과류가 들어간 디저트인데 피스타치오 바클라바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터키쉬 딜라이트라고 부르는 캐러멜 타입의 떡 같은 로쿰도 맛있었습니다. 아침 식사에 나오는 카이막은 정말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습니다. 꿀이 너무 맛있어서 잔뜩 사왔습니다.

카이막
디저트 세트

톱카프 궁전, 오스만 제국의 심장

톱카프라는 말은 터키어로 ‘대포의 문’이라는 뜻으로 해협 쪽에 대포가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오스만 제국 때 돌마바흐체 궁전으로 이주할 때까지 술탄이 거주하는 곳이었습니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며 다른 유럽 궁전과 다르게 낮고 크지 않은 것이 특이합니다.

톱카프 궁전 입구
18세기 투르크 로코코 정자
왕좌
내부 장식
내부 장식

특히 사람들이 잔뜩 몰리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줄이 길어 한참을 기다려야 방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어떤 사람은 눈물을 흘리고 했습니다. 이 방의 이름은 성물관으로 무함마드의 수염과 이빨, 그가 들었던 군기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한번 본 사람이 다시 줄을 서서 볼 정도였습니다.

전시관
제 4 중정
제 4 중정
제 4 중정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가 있습니다. 어부에게 숟가락 3개를 주고 받았다고 해서 얻은 별칭이라고 합니다. 무려 86캐럿의 다이아몬드를 49개의 작은 다이아몬드가 장식합니다. 금화 8만개를 녹여 만들었다는 세계 최대 3.3kg의 에메랄드가 박힌 톱카프의 단검도 있습니다. 정말 세상의 모든 보석은 다 모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세의 지팡이, 다윗의 칼 등 놀라운 유물들도 있습니다.

숟가락 상인의 다이아몬드
톱카프의 단검

돌마바흐체, 물 위의 궁전

돌마바흐체 궁전은 보스포루스 해협의 연안에 동로마제국 시절 작은 항구 지역을 메워 지은 술탄의 별장입니다. ‘돌마바흐체’라는 이름은 ‘가득 찬 정원’이라는 뜻입니다.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을 모티프로 만든 궁전으로 유럽식 개혁을 꿈꾸던 압둘메지트 1세가 만들었습니다. 유럽에서 주문한 가구와 샹들리에, 다양한 나라에서 보낸 선물로 가득합니다. 보석의 나라답게 14톤의 금과 40톤의 은을 사용했다고 하네요.

돌마바흐체 입구
돌마바흐체 내부
돌마바흐체 내부
돌마바흐체 내 목욕탕
돌마바흐체 크리스탈 샹들리에
돌마바흐체 크리스탈 샹들리에 계단

가장 인상적인 공간은 36m 높이의 천장과 56개의 장식 기둥이 있는 홀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보헤미안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압도적입니다. 빅토리아 여왕이 선물로 줬다고 했으나 대금을 지불하고 구매한 것이라고 합니다. 무려 4.5톤 무게에 750개 전구로 장식되어 있다고 합니다.

돌마바흐체 크리스탈 샹들리에

아야 소피아, 성스러운 지혜

이스탄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물로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비잔틴 양식 성당입니다. 정교회의 총 본산이었다가 오스만 제국의 마호메트 2세가 모스크로 바꾸었습니다. 이후 세속 주의 정책을 펼친 튀르키예의 아타튀르크의 지시로 박물관이 되었다가 최근 다시 모스크가 되었습니다.

아야 소피아
아야 소피아
아야 소피아

로마, 동로마 제국, 오스만 제국, 튀르키예 등 주인이 계속 바뀌고 수많은 파괴와 위기를 겪었습니다. 폭동 때 화재를 겪기도 하고 십자군에게 약탈 당하기도 했습니다.가톨릭에서 이슬람으로 변하면서 내부의 모든 예수, 마리아, 성자를 묘사한 벽화, 모자이크, 장식물이 철거되기도 했습니다.

아야 소피아

위기를 겪으면서도 그 시대만의 이야기가 담긴 새로움이 추가되었고 1483년간 한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렇게 아야 소피아는 시대를 초월하는 원초적 아름다움으로 인류 모두의 기억이자 유산이 되었습니다.

아야 소피아

거대한 원판은 이슬람에서 가장 큰 서예 원판이라고 합니다. 직경 7.5m로 19세기 압뒬메지트 1세 때 서예가 카자스케르 무스타파 이제트 에펜디가 도안한 원판이라고 합니다. 8명의 이름이 젹혀 있으며 알라, 무함마드, 알라와 무함마드의 후손, 정통 칼리파들의 이름이 적혀있다고 합니다.

달콤하고 섬세한 보석의 도시

이스탄불은 다양한 문화가 자연스럽게 섞인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핏 가톨릭과 이슬람은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이스탄불의 다양한 건축물과 문화를 보면 마치 원래 그랬던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길가에 있는 황금 장식

이스탄불만의 그래픽은 세밀하게 반복되는 아라베스크와 자유롭게 그린 서예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아라베스크는 동식물을 모티브로 모스크를 장식하는 기하학적 문양입니다. 이슬람은 알라와의 교감이 핵심으로 나머지는 방해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슬람 사원에는 시선을 집중시키는 오브젝트가 없습니다. 질서, 평화, 안정으로 대표되는 신과 그의 세계를 표현하는데 사용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한히 반복되는 질서정연한 패턴을 사용했구나 생각했습니다.

톱카프 궁전 옥좌 장식
톱카프 궁전 실내 장식

그림을 금기시하기 떄문에 서예가 발달했는데 그림이라고 인식하지만 쿠란을 쓸 때 사용한 아랍 문자는 신성하니 문자로 그린 그림은 우상 숭배가 아니라는 논리로 허용된다고 합니다. 성스러운 코란을 필사하기 위해 캘리그래피에 정성을 쏟았다고 합니다.

내부 장식과 타이포그래피
아랍식 서예

빈틈없이 가득 채우면서 눈이 피로하지 않는 섬세한 텍스쳐와 글로 그리는 그림은 다양한 그래픽에서 독특한 느낌을 전달하는데 큰 영감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고의 스팟 TOP 5

아야 소피아

이스탄불을 대표하는 건축물. 동서양이 만나는 지점에 기독교와 이슬람이 결합되어 탄생한 장엄한 건축물입니다. 인간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정치, 사회적인 사건을 다 겪은 사람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모두를 위한 박물관에서 모스크로 전환되면서 현재도 논란 속에 있는 공간. 지금까지 인류가 겪은 이야기가 건축물로 구현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톱카프 궁전

이스탄불만의 표현이 가장 많이 담겨있는 곳입니다. 다른 멋진 공간도 많지만 시대와 민족, 종교의 특성이 가장 많이 반영된 디테일한 완성도가 높은 최고의 건물입니다. 다른 지역의 궁전과 다른 특징 뿐만 아니라 책에서나 보았던 인물들의 흔적들을 직접 본다는 것이 떨리는 경험이었습니다. 더불어 이슬람 중심의 튀르키예는 정말 화려한 보석의 나라라는 것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MUUTTO

가격도 저렴하고 매니저도 친절한 아시아 지구에 있는 최고의 맛집. 애피타이저 플레이트를 주문하면 5가지 종류 후무스를 맛볼 수 있습니다. 소고기 랩, 팔라펠 랩 등 다양한 랩을 제공하는데 완벽하게 익혀진 랩과 신선한 재료의 조화가 환상적입니다.

VAN KAHVALTI EVI

터키 현지식 아침식사 ‘카흐발트’를 먹을 수 있는 최고의 카이막 맛집입니다. 아침 식사 메뉴와 함께 먹는 카이막은 생각만으로도 침이 고입니다. 야채가 신선하고 물소젓 치즈에 꿀을 발라 빵이랑 함께 먹는 것도 달콤합니다.

  • 주소: Kılıçali Paşa, Defterdar Ykş. 52/A, 34425 Beyoğlu/İstanb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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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TOM KEBAP

이것이 진정한 직화 꼬치. 거대한 크기의 꼬치를 숯불에 바로 구워줍니다. 적절한 양념에 잘 구어진 야채와 고기가 맛있습니다. 영어를 하는 매니저가 거대한 그릴에서 신선한 재료를 굽는 것을 구경하는 것도 즐겁습니다.

  • 주소: Firuzağa, Yeni Çarşı Cd. 39 A, 34425 Beyoğlu/İstanb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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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블 월렛: 현지에서 충전하고 그냥 쓰면 끝

‘트래블 월렛’은 38개 외화를 충전하고 수수료 없이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충전/결제 서비스입니다.

여행하면서 사용했는데 깜짝 놀랬습니다. 카드 신청하고 앱으로 충전하고 한국에서처럼 카드 쓰고 필요하면 ATM에서 현금 뽑으면 됩니다. 너무 간단해서 중간에 필요한 것이 없습니다. 인터페이스가 없는 인터페이스가 최고라고 하는데 이번에 트레블 월렛에서 최고의 UX를 경험했습니다. 여행을 떠나신다면 반드시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트래블 월렛 앱에서 충전하고
현지에서 카드로 결제하고 Unsplash
필요하면 현금도 인출 Unsplash

한국에서 미리 은행을 갈 필요도, 현지에서 돈이 모자라서 돌아다니지 않아도, 현지에서 돈이 남아서 처치 곤란해지지도 않습니다. 여행자가 환전을 하면서 겪을 수 있는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합니다.

필요하면 현지에서 앱으로 충전하고 카드로 결제하거나 VISA를 지원하는 ATM에서 출금할 수 있습니다. 주요 통화의 환전 수수료와 특정 은행 ATM의 수수료가 무료입니다. 여행이 끝나면 잔돈 없이 전액 환불도 됩니다.

여행을 간다면 꼭 설치하고 사용하세요. 미국, 일본, 유로존은 환전 수수료 0원, 그 외 통화는 0.5% ~ 2.5%의 환전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다른 은행보다 싼 편입니다.

©Travel Wallet
©Travel Wallet

지원 외화: 미국, 유럽, 일본, 영국, 중국, 태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폴, 홍콩, 호주, 캐나다, 대만, 스위스, 카타르, 체코,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폴란드, 헝가리, 아랍에미리트, 몽골, 크로아티아, 아이슬란드, 브라질, 페루, 뉴질랜드, 멕시코, 튀르키예, 이집트, 캄보디아, 인도, 라오스, 남아공, 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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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위대한 예술가들의 거대한 캔버스

바르셀로나에 도착했을 때 화창한 햇살과 정돈된 거리가 쾌적했습니다. 아름다운 요트가 서 있는 바르셀로네타에서 지중해의 바람을 맞았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먹었던 빠에야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좁은 골목에 아기자기한 많은 가게가 모여있어서 좋았습니다. 노틀담의 배경이었던 오래된 건물이 현대와 뒤엉켜 과거와 현재가 중첩되어 신기했습니다.

바르셀로네타

중세 시대 건물에 여러 건물이 증축되어 과거와 현재가 아예 중첩되어 있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좁은 골목 곳곳에는 감각적인 가게가 많이 숨어있었습니다. 문이 열린 바에는 까탈루냐 전통 음악을 연주하는 곳도 있었고 독특한 그래픽 노블을 판매하는 서점, 타투에 기반한 그래픽 패션 가게 등이 모여있었습니다.

고딕 지구
시가지

위대한 건축가들의 모데르니스모

19세기 후반 산업 혁명 시기에 다양한 나라에서 모더니즘의 물결이 일었습니다. 프랑스는 아르누보, 이탈리아는 리버티, 스페인은 모데르니스모라는 예술, 문화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이 운동은 단순히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카탈루냐 지방 고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운동이었습니다. 이 시기에 가우디, 도메네크와 같은 위대한 건축가가 자연을 모티브로 한 아름다운 건축물을 설계했습니다.

카사 바뜨요
카탈루냐 음악당

가우디는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유명한 세계의 유산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설계했습니다. 예술가가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 큰 꿈을 꾸고 이를 믿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있을 때 어떤 것이 가능한지 알 수 있는 장엄한 작품입니다. 아쉽게도 가우디가 불운한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완성하지 못 하였지만 그의 뒤를 이어 수많은 건축가가 성당을 완성해 가고 있습니다. 성당 자체가 바르셀로나의 역사와 의지를 대표하게 되었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사그라다 파밀리아
사그라다 파밀리아
사그라다 파밀리아

가우디의 또다른 대표작인 카사 바뜨요는 가장 자유로운 건물 중 하나입니다. 뼈의 집 혹은 용의 집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마치 동화책의 삽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파도가 치는 바다를 물질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빛에 따라 색이 변하는 타일이 아름답습니다.

카사 바뜨요
카사 바뜨요
카사 바뜨요
카사 바뜨요
카사 바뜨요
카사 바뜨요
카사 바뜨요

도메네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병원으로 알려진 산 파우 병원을 만들었습니다. 병원보다 공원에 가까운 편안한 공간입니다. 파세오 센트럴이라 불리는 정원을 중심으로 본관과 8개의 작은 병동으로 나뉘었습니다. 지하 연결 통로를 통해 병동이 연결되어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곳곳에 다양한 식물이 있고 넓고 쾌적한 실내에는 아름다움이 병을 치유한다는 설계 이념이 잘 녹아 있습니다.

산 파우 병원
산 파우 병원
산 파우 병원
산 파우 병원
산 파우 병원
산 파우 병원
산 파우 병원
산 파우 병원

카탈루냐 음악당은 정교하고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가 아름답습니다. 카탈루냐식 모자이크 기법 중 하나인 트랜카디스로 가득한 내부는 아랍식 장식과 아르누보 곡선이 정교하게 결합되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의 천장 샹들리에는 꿀이 떨어지는 모습에 영감을 받았습니다.

카탈루냐 음악당
카탈루냐 음악당
카탈루냐 음악당
카탈루냐 음악당
카탈루냐 음악당
카탈루냐 음악당

아르누보와 모던

몬 주익 언덕에 있는 카탈루냐 박물관은 장엄한 궁전 같습니다. 만국 박람회 때 사용한 건물을 개조해 1934년 설립했습니다. 피카소는 카탈루냐 미술관을 ‘서양 미술의 근원을 이해하려는 사람에게 귀한 가르침을 주는 곳’이라 극찬했다고 합니다. 특히 카탈루냐 지방의 예술과 로마네스크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카탈루냐 박물관

파빌리온은 박람회나 전시관에서 참여한 국가가 임시로 사용하는 가건물을 뜻합니다.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은 1929년 열린 국제 박람회에 참여한 독일을 위한 건물입니다. 1차 대전의 패배 후 다시 일어서기 바이마르 독일의 저력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 컸습니다. 가건물이기 때문에 철거되었는데 카탈로니아 지역 건축가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1986년에 당시와 똑같이 바로 그 자리에 복원되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건축물 뿐만 아니라 국왕을 위해 디자인한 바르셀로나 체어가 전설로 남았습니다.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현대 미술과 스케이드 보드

라발 지구는 이민자들의 구역으로 70여개 국의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삽니다. 카탈루냐 광장과 람블라스 거리, 보케리아 시장이 유명합니다. 그 중에서도 백색의 건축가 리차드 마이어가 설계한 바르셀로나 현대 비술관 MACBA 주변이 특히 멋집니다. 미술관 앞 매끄러운 바닥에서 보더들이 자신만의 스킬을 뽐내고 한 쪽 구석에서는 비보이들이 붐박스로 잔뜩 소리를 키워 댄스 배틀을 합니다. 바로 옆 골목을 조금만 들어가면 자신만의 진한 색이 느껴지는 멋진 가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현대 미술관 앞 광장
바르셀로나 현대 미술관 앞 광장
바르셀로나 현대 미술관 앞 광장
라발 지구 거리
라발 지구 거리
라발 지구 거리

오랜 가지와 새 가지가 뒤엉킨 나무

가우디의 도시라고만 알았는데 더 많은 것이 숨겨진 보석같은 곳이었습니다. 술을 못하다보니 클럽이나 술집은 경험하지 못 했지만 화창한 날씨 아래 잘 정돈된 신 시가지와 엉망진창 섞인 구 시가지의 차이가 매력적이었습니다.

고딕 지구 거리
고딕 지구 도서관 책 반납구
카탈루냐 역사 박물관
바르셀로나 건축 협회 건물

가우디와 도메네크, 아르누보와 모던, 현대 미술과 스케이드 보드. 바르셀로나의 역사는 이전의 것을 밀어내거나 천천히 동화되지 않고, 이질적인 것을 물리적으로 합친 것처럼 엉켜있는 도시였습니다. 다음에는 더 많은 건축가와 그래픽 디자이너를 공부하고 다시 찾고 싶은 도시였습니다.

바르셀로나 거리
바르셀로나 거리
바르셀로나 거리
바르셀로나 거리
바르셀로나 거리

최고의 스팟 TOP 5

사그라다 파밀리아 La Sagrada Familia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건축물. 크리에이티브의 제한이 사라졌을때 어떤 것이 가능한지 알 수 있습니다. 유럽에는 비슷한 디자인의 성당이 많은데 다른 어떤 곳에서도 경험하기 힘든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자연을 어설프게 모사하면 유치해질 수 있는데 천재와 도시가 합심해 한계까지 밀어 부치면 어디까지 가능한지 알 수 있습니다.

카탈라냐 음악당 Palau de la Música Catalana

가우디의 스승이자 위대한 건축가인 도메네크의 대표작입니다. 카탈루냐 특유의 모자이크 아트를 듬뿍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전통 공연부터 클래식까지 다양한 공연도 하고 있으니 꼭 관람하길 추천합니다.

FATBOTTOM

현대 미술관 근처 거리에 있는 서점. 강렬한 비주얼로 가득한 매력적인 그래픽의 책을 파는 곳입니다. 시중에서 팔지 않는 다양한 독립 출판물도 잔뜩 판매합니다. 싸이키델릭하면서 아방가르드한 작품이 한 가득입니다.

El Xampanyet

1929년부터 운영한 타파스 끝판왕. 맛있는 음식, 활기찬 분위기, 나이스한 직원.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훌륭한 맛이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카바와 엔초비를 꼭 먹길 추천합니다. 특히 엔초비는 꼭!

  • 주소: C/ de Montcada, 22, 08003 Barcelona
  • 인스타그램: 링크

NANA restaurante – brasa // Charcoal Grill

우연히 방문한 현지 식당. 생각보다 맛있어서 깜짝 놀랬었습니다. 바르셀로네타에서 먹는 음식들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여기서 식사하고 바로 건너편 마켓에서 현지 사람들은 어떤걸 사는지 구경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 주소: Plaça del Mercat, 20, 08018 baixos, Barcelona
  • 웹사이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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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치열한 싸움 이후 물소가 나아가는 길

호치민은 두번째 베트남 여행입니다. 첫번째는 나트랑이었는데 기억에 남은 것이 고급 휴양지와 오토바이 매연이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베트남을 경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호치민에서 보았던 타이포그래피, 그래픽, 건축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이번에는 부부가 각자의 관점과 방식으로 여행을 기록했습니다. 역사, 경제, 정치와 같은 사회 과학적 관점으로 도시를 바라보는 소피의 호치민 여행기도 함께 살펴보세요!

호치민 여행기 1 – 소피의 베트남 문화와 사람 분석기

탄손누트 공항 입출구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놀랬습니다. 베트남이 남북으로 길기 때문에 비행기로 움직이는 것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합니다. 국내선은 훨씬 복잡하다는데 국제선은 그나마 한산한 것이라고 하네요. 도심에 공항이 바로 붙어서 이동하기 좋았습니다. 그랩을 이용해서 호치민 곳곳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여행을 하니 살 것 같았습니다. 물론 오토바이 투어할 때는 마스크가 필수였지만.

베트남 교통은 거의 다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적당히 알아서. 마치 거대한 강물처럼 오토바이와 차가 얽히고 섥혀있습니다. 4차선 끝에서 U턴을 시도하는 것도 봤습니다. 워낙 교통량이 많다보니 다들 20킬로미터 밑으로 서행을 해서 그런지 딱히 큰 사고는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자정에도 길가에 사람과 오토바이가 많아서 놀랬습니다. 낮에는 햇살이 뜨거워서 그런지 해가 지고나서 활동해서인가 싶었습니다.

로마자와 성조를 결합한 타이포그래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라틴어 간판이었습니다. 미국 올드 스타일의 붉은색과 푸른색 글자를 사용한 플라스틱 간판이 자주 보였습니다. 세로로 길게 늘여진 타이포그래피가 익숙했습니다. 그래픽 디자이너들도 베트남의 레트로 스타일이라는 이름으로 세로로 긴 서체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프랑스 식민 지배 이전에는 베트남 한자어, 고유 베트남어 문자를 사용했으나 프랑스 식민 지배 이후 베트남어를 로마 글자로 표현하는 끄옥으 Quốc ngữ 를 이용해 표기합니다. 베트남 타이포그래피는 6개나 되는 성조를 표현하는 것이 독특합니다. 성조를 표현하는 기호인 캐럿을 활용한 타이포그래피 스타일을 개발하기도 합니다.

다채로운 자연과 신비한 영감이 담긴 그래픽

베트남을 생각하면 강렬한 붉은 바탕의 노란 별 공산주의 국가 특유의 프로파간다가 바로 떠오릅니다. 이번에 호치민 시내를 둘러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다채롭고 독특한 비엣나미스 Vietnamese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타투 가게에서 발견한 매력적인 도안

전통적으로 많이 사용한 것 같은 노랑 바탕의 붉은 포인트와 다채로운 표현을 위한 저채도의 핑크와 연두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도시 전체의 인상은 선명한 채도의 열대 우림보다는 부드러운 파스텔 톤이었습니다.

카페에 벽면을 장식한 작품

동화적인 구성과 판화적인 질감이 손맛 나는 시각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단색으로 표현할 경우 금속 판이나 벽에 그린듯한 느낌을 줍니다. 종이에 사용되는 그래픽은 색연필이나 크레파스로 그린 듯한 느낌을 주는 질감을 자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구성과 묘사가 정확하게 떨어지지 않고 조금씩 어긋난 형태가 은근한 균형을 이루는 일러스트레이션이 매럭적입니다.

베트남 특유의 판화 느낌

모든 것이 사라진 곳에서 새로 만든 모던

호치민에서는 세로로 긴 주택이 많습니다. 오래된 전통 건축물은 가로로 넓은 것이 많은 것으로 보아 전통적인 특징이 아니라 근대 프랑스 식민 시대의 양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과거 프랑스 식민 시절에 주택 세금을 도로에 맞닿은 건물 가로 면적을 기준으로 부과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또 한가지 설로는 사회주의로 인한 결과라고 합니다. 베트남은 사회주의로 국가가 토지를 할당합니다. 소득이 발생하는 땅은 사업자에게 대여하거나 할당했고 소득이 발생하지 않는 땅을 주거용으로 할당했습니다.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 땅은 사고 팔 수 있게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세금을 덜 내려고 할당 받은 땅에 최대한 많은 건물을 세우기 위해 좁게 지었습니다. 도로에 닿은 1층 가게가 수익이 좋으니 너도나도 짓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터는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보통 아시아권에서는 오래된 종교적 건물과 현대적인 고층 타워에 집중하게 됩니다. 호치민에서는 다른 곳과는 다른 독특한 모더니스트 건축물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1940년부터 1975년까지 베트남 모더니즘 건축의 황금기로 병원과 호텔 같은 주요 공공 건물이 건축되었습니다.

Nguyen Van Hoa가 설계한 Caravelle 호텔, Tran Dinh Quyen가 설계한 Thong Nhat 병원, 랑프리 드 로마를 수상한 유일한 아시아 건축가 Ngo Viet Thu가 현대적으로 재설계한 독립궁이 유명합니다. 여러 모더니즘 건축물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Lê Văn Lắm의 일반 과학 도서관과 VAR 건물이었습니다.

2중 외피 구조 건축물

그는 직사각형 형태에 단조로운 변화를 주는 것 이상으로 덥고 습한 기후에 알맞는 모더니즘 건축 양식을 제시했습니다. 이중 외피 구조로 얇은 철근 콘크리트로 리듬감 있는 패턴으로 수직과 수평을 교차시켜 마치 패브릭이 움직이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2중 외피 구조 건축물
통일궁

임계를 지나는 순간이 기대되는 도시

독립을 위한 프랑스와의 전쟁, 이념으로 인한 미국과의 전쟁, 베트남 통일 이후 중국과의 전쟁. 베트남은 수많은 강자들과 싸워 이긴 강인한 이미지가 가장 강렬했습니다.

베트남 모던 건축의 양식이 녹아든 새 건물

이전에 가졌던 투쟁적인 이미지와 다르게 호치민은 다른 곳에서는 할 수 없는 경험이 가득한 멋진 도시였습니다. 좋은 것을 빠르게 흡수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모습이 한국의 서울과 비슷하다던데 어떤 의미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커피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던 공간 Lacaph

강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도시 곳곳에서 느껴지는 호치민. 다시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좋은 느낌이 드네요.

도자기 공방

전리품

최고의 스팟 TOP 5

호치민 시립 미술관

호치민 시립 미술관으로 다양한 시대의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른 전시 작품도 좋았지만 특히 별관에 있는 공예 박물관이 좋았습니다. 오직 베트남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작품이 많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너무 채도가 높고 형태가 화려하지 않으면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예품을 잔뜩 만날 수 있습니다.

Chè chuối nướng Võ Văn Tần

바나나 찹쌀떡을 먹을 수 있는 길거리 음식점입니다. 하루에 천개씩 팔리는 엄청난 맛집이라고 합니다. 구운 바나나를 누룽지 쌀떡으로 감싸고 바나나 잎으로 세번 직화해 따듯한 코코넛 우유와 함께 서빙하는 엄청난 디저트입니다. 2번 3번 먹어도 질리지 않을 맛입니다.

  • 주소: 378 Võ Văn Tần, Phường 5, Quận 3, Thành phố Hồ Chí Minh, 베트남
  • 웹사이트: 링크

라카프 카페 Lacàph Space Sài Gòn | Coffee Experiences

커피를 사랑하는 마음이 잔뜩 느껴지는 멋진 공간입니다. 카페 매니저의 기분 좋은 미소가 커피 맛을 더 좋게 만드는 곳입니다. 사진 작가와 콜래보레이션해 전시를 하고 있으며 위층에는 워크샵 장소도 있습니다. 커피 나무도 키우도 있는 것이 귀여웠습니다. 베트남만의 로부스타 특유의 강렬한 커피와 독특한 맛의 에그 커피를 진하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 주소: Upstairs, 220 Đ. Nguyễn Công Trứ, Phường Nguyễn Thái Bình, Quận 1, Thành phố Hồ Chí Minh,
  • 웹사이트: https://www.lacaph.com/vi/

Anh의 에어비앤비 Anh’s Airbnb

도착한 날부터 기분 좋았습니다. 방 안을 꾸민 소품 하나하나가 고심해서 골랐을 섬세한 고민이 느껴집니다. 멋지게 꾸며진 실내도 훌륭하지만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욕조가 환상적입니다. 도심에서 가까워서 여행하기에도 산책하기에도 좋은 위치입니다.

라앙 Laang Restaurant

2군에 있는 아시안 퓨전 레스토랑. 호치민은 길거리 어느 음식점을 먹어도 맛있지만 그 중에서도 이 곳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신선한 야채을 깔끔하게 조합해 정제된 맛이 훌륭합니다.

  • 주소: 22 Đ. Đặng Hữu Phổ, Thảo Điền, Quận 2, Thành phố Hồ Chí Minh 70000
  • 웹사이트: https://laangsaig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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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들

새로운 도시를 여행할 때면 가장 먼저 서점을 찾습니다. 서점은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을 갖고 소중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오랜 시간 특별한 개성을 간직하며 한 자리를 지킨 서점을 찾는 편이죠.

서점을 방문할 때면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다는 기대로 가득 찹니다. 숙소에서 서점까지 찾아가는 거리의 분위기가 공기, 문을 열었을 때 확 퍼지는 서점 특유의 종이향이 떠오릅니다. 누군가의 단단한 관점으로 정돈된 책장에서 우연히 멋진 책을 발견합니다. 잠깐 서서 책장을 넘길 때의 질감과 소리. 이런 경험은 다른 어떤 종류에서도 얻기 힘든 경험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들’은 전 세계 서점 100여 곳 이상을 취재한 시미즈 레이나가 쓴 책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서점 20 곳을 소개합니다. 아름다운 사진과 서점 직원의 인터뷰가 마치 그 곳을 방문하는 느낌을 전합니다. 그리스 산토리니 섬의 아틀란티스 북스, 조앤 롤링에게 영감을 준 포르투갈 포르투의 렐루 서점, 다양한 콘텐츠 제작자에게 영감을 준 일본의 츠타야 서점 등 개성 넘치는 서점을 소개합니다. 책을 살 때 “사는 사람이 없다면 자신이 가지려고 했는데 아쉽네요”라는 말이 묘한 승리감을 키워줬네요. 여행을 떠나기 전에 꼭 읽어보세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시미즈 레이나 저 / 박수지 역 / Stefano Candito, Laetitia Benat 등 사진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13년 10월 25일 | 원서 : 世界で最も美しい書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