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그들 각자의 좋음

아기자기한 작은 공간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가까운 이자카야에 들어갔습니다. 꼬치 구이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원래 간을 못 먹었는데 ‘아 이게 간이구나!’ 라며 번쩍 정신 차릴만큼 요리가 훌륭했습니다. 맥주도 먹어보니 사람들이 왜 일본 맥주 노래를 부르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실내에서 흡연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숙소였던 시모키타자와 근처에 적당히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아 좋았습니다.

시모키타자와 거리
시모키타자와 거리
시모키타자와 거리
시모키타자와 거리
串房酔゛ @시모키타자와

시모키타자와는 일본의 홍대라고 볼 수 있는 작은 동네입니다. 골목 곳곳에 가득한 작고 개성적인 가게가 있어 발견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길을 걷다 지하 공연장에서 음악이 들려오는 것이 홍대 클럽 빵 근처를 지나가는 것 같았네요.

머물렀던 숙소는 전형적인 형태였습니다. 화장실과 욕조가 나눠져 있고 욕조에는 급속 온수기가 있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일본은 주로 긴 여름을 대비하고 겨울은 잠깐 참고 지나가면 된다는 의식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난방보다 냉방을 더 신경 쓴다고 하네요.

일본은 현관에서 거실이 바로 보이지 않고 복도를 통해 각 방에 들어가는 것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복도가 굉장히 좁고 천장이 낮습니다. 일본은 주로 긴 여름을 대비하고 겨울은 잠깐 참고 지나가면 된다는 의식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난방보다 냉방을 더 신경 쓴다고 하네요.

숙소 침실
정말 작은 욕실과 온수기

손에 닿는 것은 무엇이든

만들기를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긴자에 있는 수많은 상점들의 다양한 방식으로 연출된 디스플레이가 놀라웠습니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조형물의 퀄리티가 높았습니다. 특히 고급 브랜드들만의 건물의 외장을 꾸민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 중에서는 구찌의 귀여운 고양이가 가장 기억에 남았네요.

백화점 시즌 행사 그래픽
악세사리 가게 디스플레이
신발 가게 디스플레이
긴자 지하철에 있던 포스터
긴자 그래픽 갤러리
아오야마 거리에서 발견한 교회의 내부
크롬하츠의 디스플레이
디올 디스플레이
백화점 디스플레이
지하철 역 디스플레이 중 하나
긴자의 얇고 높은 건물들
긴자 거리의 불가리 매장
구찌 오스테리아
일본을 대표하는 거대 미디어 도호의 고질라 스태츄

건물의 외장 뿐만 아니라 내부 공간의 감도도 높다고 느꼈습니다. 제품을 많이 보여주는 것에만 집중하지 않고 ‘느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어떤 하나의 스타일이 유행한다는 느낌이 많이 들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전하려는 메시지와 컨셉 자체가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히가시야 긴자
히가시야 긴자
히가시야 긴자
백화점 디스플레이
백화점 디스플레이
백화점 디스플레이
부티크 샵 인테리어

오래된 자동차가 많은 것도 신기했습니다. 옛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택시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오래되어 보였습니다. 긴자 거리를 돌아다니는 8~90년대 스포츠카도 자주 보였습니다. 심지어 어떤 시계 가게에서는 자주 방문해 많이 익숙한 것으로 보이는 노신사가 점원의 안내를 받으며 옛 스포츠카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멋진 올드 스포츠카
어느 집에 주차된 올드 카
일본하면 떠오르는 애니메이션, 아이돌, 정치가 한 자리에

여유로운 동네 생활

로컬의 힘이 강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났던 곳은 시모키타자와였습니다. 최근 시모키타자와는 크게 변했습니다. 지상에 있던 지하철을 지하로 옮기면서 변화가 시잣되었습니다. 지하철 회사 오다큐는 빌딩을 높게 세우는 대신 마을에 어울리는 공간을 설계합니다. 그렇게 선로 마을 프로젝트로 Bonus track, reload, (tefu) loung 3개의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시모키타자와 골목
시모키타자와 거리
시모키타자와 거리

시모키타자와 지역에 뿌리 내린 사람, 가게, 문화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근간으로 프랜차이즈가 없는 리로드, 매 달 로컬 이벤트를 여는 보너스 트랙, 크라운딩 펀딩으로 설계 비용을 부담했던 미니 씨어터 K2가 있는 테라후 라운지 등 개성 넘치는 컨셉을 지녔습니다.

reload

리로드에는 70년 역사의 교토 ‘오가와 커피’ 2호점, 유럽에서 공수한 문구와 소품이 가득한 ‘데스크 라보’, 아포테케 프라그란스의 플래그십까지 다양한 가게가 모였습니다. 길게 뻗은 구조로 길을 걷듯이 산책할 수 있습니다. 리로드의 끝 자락에는 요즘 인기 있는 머스타드 호텔이 있습니다. 1층 사이드웍 커피와 레코드 샵 재지 스포트의 팝업 스토어를 만날 수 있습니다.

APFR 아포테케 프라그란스
세카이 클래스
머스타드 호텔

보너스 트랙에는 참여형 공간으로 음식점, 잡화점, 주거 병설 점포를 중심으로 코워킹 스페이스, 공유 주방 등 함께 문화를 만드는 공간입니다. 일본의 오래된 전통 주거 양식으로 여러 세대가 나란히 이어져 외벽을 공유하는 나가야 형식을 빌렸다고 합니다. 2층에는 1층 상점 주인이 삽니다. 직주일치를 추구해 단순한 상업공간이 아니라 삶의 터전임을 강조했습니다.

보너스 트랙
보너스 트랙
보너스 트랙

발효 음식을 파는 Hakko, 사케, 맥주와 주먹밥 등 아키타현의 가벼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Andon, 독특하고 희귀한 레코드를 파는 Pianola Records, 맥주를 마시며 책을 볼 수 있는 작은 서점 B&B 등 매력적인 가게가 가득합니다.

B&B 보너스 트랙
B&B 보너스 트랙

테후 라운지의 시모키타자와 인근 지역에서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더 풍부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거리의 라운지’를 목표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테후는 나비의 옛 표기라고 합니다. 나비 효과처럼 사회에 영향을 미치자는 의미라고 하네요. 1층에는 유기농 식품 매장 BIO-RAL, 파리의 스페셜티 커피를 파는 Belleville 로스터리가 있습니다. 2층에는 카페와 시간제 미팅 공간, 영화관이 있고 2층에는 오피스가 있습니다. 4층에는 탁 트인 테라스와 연결된 주방이 있습니다.

테후 라운지
시모키타자와 역 근처 로컬 이벤트

나만의 좋음을 따라서

도쿄에서는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추구하는 모습이 삶 전체에 녹아있었습니다. 작은 공예품을 만들 때도 극단적으로 단순하거나 극단적으로 디테일합니다. 공간을 꾸밀 때도 자기만의 컨셉을 뚜렷하게 드러냅니다. 거대한 도시 계획은 보통 이익을 따를 수 밖에 없을텐데 동네 주민 중심으로 설계된 공간이 있기도 했습니다. 극단적으로 성장과 속도를 미덕으로 삼는 한국 스타트업 일원으로서 이런 관점이 부러웠습니다.

타인을 내 삶의 범주에 들이는 것보다 타인이 있는 공간에 방문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하면 떠오르는 장면 중 하나가 하루 일과가 끝나면 단골 가게에 들러 술집 주인에게 하소연하는 장면이죠. 다양한 로컬 이벤트가 활성화되어 사람들이 교차하는 공간이 생길 수 있는 것은 일본의 적당한 개인주의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간 관계력에도 총량의 법칙이 있지 않을지.

파르코뮤지엄
백화점 잡화 디스플레이
역시 강렬한 패션
역시 강렬한 패션2
길에서 발견한 귀여운 모객 간판
플래시 같은 그래픽
전설의 유희왕 듀얼장
숨막히는 듀얼
멋진 노부부
수많은 종이 디자인
고스 로리풍 딸과 아버지
극도로 발달한 편의점 음식

최고의 스팟 TOP 5

reload, bonus track, (tefu) lounge

도쿄의 지금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곳. 자본만으로는 만들어질 수 없는 도쿄만의 라이프스타일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입니다. 시모키타자와 역을 중심으로 길게 뻗어 있는 3 스팟 모두 꼭 방문해보세요.

reload

bonus track

(tefu) lounge

긴자 그래픽 갤러리

도쿄의 미감을 단번에 살펴볼 수 있는 갤러리. 어렵지 않은 주제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구성이 좋았습니다. 크기가 크지 않아도 일본 디자이너와 작가들의 작품을 쉽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주제와 구성이 자주 바뀌니 새로운 발견을 할 기회도 많습니다.

うつわのみせ大文字

오랜 시간 돌아다니며 간신히 마음에 드는 그릇을 만날 수 있었던 작고 아담한 가게. 단단하고 퀄리티 있는 멋진 작품들이 많습니다. 여기서 산 그릇은 평생 간직할 예정.

Katsuyoshi

최고의 돈까스 집. 20년 넘게 운영한 곳으로 변함 없는 맛으로 유명합니다. 바삭한 튀김 옷과 부드럽고 육즙 가득한 고기가 환상적입니다. 역사가 느껴지는 클래식한 인테리어와 더불어 차분한 느낌으로 식사할 수 있습니다.

HIGASHIYA GINZA

일본식 차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일본식 과자류를 전문으로 판매합니다. 애프터눈 티 세트를 주문하면 부담 없는 량으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점원이 차를 따라주는 것을 바라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입니다. 현대적인 일본 인테리어도 멋진 공간

비슷한 글

최근 글

최근 소식

디자인 나침반 아카데미

최근 글

나의 경험, 나의 시도

현대적인 한글꼴의 시초라고 볼 수 있는 최정호 선생님의 책입니다. 동아일보의 서체를 시작으로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