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마스코트 리뉴얼: 핑크 해치와 사방신 친구들

15년만에 서울시를 상징하는 마스코트 ‘해치’의 디자인이 바뀌었습니다.

서울시는 1997년부터 2007년까지 왕범이라는 캐릭터를 사용했습니다. 호돌이의 아류작이라는 평가와 낮은 인지도로 2009년 새로운 마스코트 ‘해치’를 선보였습니다. 당시에는 ‘해태’라는 동명의 기업 이름을 피해 ‘해치’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 같았습니다. 서울 곳곳에 남은 해치 조각상을 바탕으로 묘사한 은행 노랑색의 해치의 인지도가 떨어진다고 조사되어 서울시는 캐릭터를 새로 디자인했습니다.

©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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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는 해태의 어원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신수로 ‘법’이라는 단어의 어원이기도 한 상상의 동물입니다. 한국에서는 나쁜 사람을 혼내주고 불의 기운을 억누르는 영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사법을 다루는 진지한 이미지와 다르게 부엌을 지키는 부적으로 쓰이는 등 생활 속에 가까운 상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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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트 양모로 만든듯한 질감의 3D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해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날개, 비늘, 코, 이빨을 단순한 형태로 표현했습니다. 익살스러운 느낌을 더하기 위해 눈과 이빨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했습니다. 몸통은 단청색을 재해석한 ‘분홍색’으로 바뀌었으며 양 팔과 귀에는 ‘쪽빛’의 줄무니가 더해졌습니다.

해치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세계관도 소개했습니다. ‘해치의 소울 프렌즈’라는 이름으로 청룡, 주작, 백호, 현무 캐릭터도 선보였습니다. 소울 해치 HECHI는 ‘다 잘될거야, 무한 긍정파워’, 돌격 백호 HOU는 “오늘도 가보자고!”, 욜로 현무 MOO는 ‘한 번 사는 인생 즐겁게’, 댕댕 청룡 YOUNG은 ‘천진난만 유아독존’, 빡친 주작 JOO는 “지구정복! 팩트 폭격기” 이라는 별명과 슬로건을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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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DDP에서 8m 규모의 아트 벌룬을 전시 중이며 앞으로 옥외 전광판, 지하철, 버스 등을 통해 서울의 주요 랜드마크에 조형물을 설치할 예정이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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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울의 새로운 캐릭터에 관한 반응은 크게 엇갈립니다. 산뜻하고 귀여운 인상이 좋다는 평이 있는가 하면 유아동을 위한 해외 애니메이션 캐릭터 같다는 평도 있습니다. 현대적인 표현으로 캐릭터의 완성도가 높지만 앵그리 버드의 레드, 조구만 스튜디오의 브라키오 등 어딘가에서 본 듯한 인상이 담긴 것은 아쉬운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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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와 상징성보다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쓰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억과 힘을 잃어버려 인간과 함께 살고 있다는 설정은 감상의 대상에서 공감의 대상으로 다가가려는 것으로 보이네요. 사방신의 삶을 묘사하는 인스타툰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해치와 친구들을 소개하고 있으니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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