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펭귄북스가 창립 90주년을 맞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새롭게 정의하는 맞춤형 서체 펭귄 인클루시브 산스를 선보였습니다. 포용성과 접근성을 핵심에 두고 개발된 이 서체는 앞으로 펭귄의 전 세계 출판물과 마케팅에 사용될 주 서체로 자리잡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에 다양한 서체를 혼용하던 펭귄의 비일관적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시작됐습니다. 디자이너 올리비아 킹을 중심으로 한 팀은 모두를 위한 책이라는 펭귄의 역사적 사명을 반영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지닌 서체를 제작하고자 했습니다.
첫 단계는 브리스톨에 위치한 펭귄 아카이브를 탐색하는 일이었습니다. 초기 펭귄 클래식 시리즈의 질 산스부터, 1960년대 아방가르드, 1970년대 헬베티카까지 펭귄이 써온 글꼴의 흐름은 시대별 문화적 맥락을 반영합니다. 이를 통해 펭귄이 쌓아온 타이포그래피 스타일의 핵심을 분석할 수 있었습니다.
펭귄 인클루시브 산스는 기존 인클루시브 산스를 기반으로 하지만, 구조는 그로테스크에서 휴머니스트로 바꾸고 글자에 미묘한 곡선과 장식을 더해 유연하고 친근한 인상을 주도록 조정했습니다. 또 제목용 디스플레이 웨이트에서는 엑스 하이트를 키우고 자간을 조절해 마케팅 메시지에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서체의 개성을 살리는 주요 글자 디자인도 주목할 만합니다. 예컨대 a와 g는 둥글고 부드러운 형태로 설계돼 친근함을 주며, k와 y는 펭귄의 장난기 있고 호기심 많은 브랜드 정신을 담은 유려한 곡선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일부 글자에는 독자만을 위한 작은 장치가 숨어 있어 펭귄 특유의 유쾌한 감성이 살아납니다.
무엇보다 이 서체는 포용성과 가독성을 중시하는 원칙에 따라 설계됐습니다. 형태의 명확성과 글자 간 구분을 철저히 고려해 시각적 어려움이 있는 독자에게도 읽기 쉬운 환경을 제공합니다.
펭귄 인클루시브 산스는 로만과 이탤릭 스타일 각각 네 가지 웨이트로 구성되며 총 530개의 글리프를 포함해 60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합니다. 모든 플랫폼에서 동일한 품질과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돼 종이책과 디지털 콘텐츠, 광고 등 다양한 환경에서 유연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번 서체 개발은 올리비아 킹의 디자인과 크리에이티브 디렉션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매니저 캔디 이쿠우운나, 타이포그래피 자문 트로이 라인스터 등의 협업으로 완성됐습니다.
- Client: Penguin Books
- Type Design: Olivia King
- Creative Direction: Olivia King, Zainab Juma, Jodie Wightman
- Project Management: Candy Ikwuwunna
- Mastering: Noe Blanco
- Typographic consulting: Troy Lein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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