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가 12년 만에 리브랜딩했습니다. 롯데리아는 한국 최초의 햄버거 프랜차이즈로 개점한 지 45년이 되었습니다. 전국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국민 브랜드로 누구나 버거를 즐길 수 있게 도왔습니다.
최근 맘스터치, 쉑쉑버거, 파이브 가이즈 등 새로운 브랜드까지 등장하며 경쟁이 심해졌습니다. 롯데리아는 국내 시장에서의 위치를 공고히 유지하면서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테이스트 더 펀(Taste The Fun)’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상징하는 요소를 현대적으로 다듬었습니다. 롯데와 카페테리아를 결합한 ‘롯데리아’라는 명칭은 유지됩니다. 워드마크는 가로획이 얇은 휴머니스트 산스 형태에서 굵고 기하학적인 기하학 산스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글자의 왼쪽 아래에만 둥글기가 적용됐습니다. 납작하게 짓눌린 느낌에서 자신감이 넘치는 느낌으로 바뀌었습니다. 영문의 A는 어도비 때문인지 다소 기술 회사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한입 베어 문 햄버거를 상징하는 심볼은 기존과 거의 동일합니다. 입체감을 표현하는 그라데이션이 삭제되고 L 과 원의 정렬이 단순하게 바뀌었습니다. 각 로고에는 트레이드마크를 뜻하는 TM이 추가되었습니다. 법적으로 강력한 구속력을 갖지 못했을 때 해당 상표를 사용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용도입니다. 아마 새롭게 진출하는 해외 국가에서의 사용을 염두에 둔 장치로 보입니다.
롯데리아답게 메뉴명도 파격적으로 바뀝니다. 롯데리아의 ‘리아’를 메뉴명에 씁니다. 불고기 버거는 ‘리아 불고기’가 되었고 새우 버거는 ‘리아 새우’가 됩니다. 아직은 메뉴 전체에 이름 규칙이 적용되지 않아 뒤섞여 있습니다.
다만 다소 의아한 작명입니다. ‘버거’라는 직관적인 단어 대신 ‘리아’라는 추상적인 단어를 쓸 때는 그만큼의 차이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기존 버거와 무엇이 다른 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리아’라는 상품이 강렬하게 기억에 남으려면 기존 버거와 구분되는 특징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