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큐켄호프가 새 얼굴을 공개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봄 정원으로 알려진 큐켄호프 스프링 가든과 인근의 카스텔 큐켄호프가 함께 리브랜딩을 진행한 것입니다. 큐켄호프는 매년 약 140만 명이 찾는 봄 축제 공간으로 1949년부터 이어진 역사도 갖고 있습니다. 이번 작업은 암스테르담 기반 디자인 스튜디오 토닉이 맡았고 2026년 시즌 개장에 맞춰 새로운 시각 체계를 선보였습니다.
이번 리브랜딩의 핵심은 정원과 성을 따로 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두 공간은 성격이 다르지만 하나의 장소 경험 안에서 연결돼야 했습니다. 토닉은 그래서 두 개의 로고를 각각 새로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공통된 구조를 먼저 만들었습니다. 성의 벽돌 구조에서 착안한 격자형 시스템을 바탕으로 정원 로고와 성 로고를 함께 설계했습니다. 정원 로고는 튤립을 그래픽적으로 단순화한 형태입니다. 반면 성 로고는 전통 문장에서 볼 법한 방패 실루엣을 가져왔습니다. 서로 다른 상징을 쓰지만 한 뿌리에서 나온 것처럼 보이게 한 방식입니다.
색채 전략도 공간의 성격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정원에는 튤립을 떠올리게 하는 분홍과 붉은 계열이 들어갔고 성에는 주변 숲과 나무를 닮은 녹색 계열이 쓰였습니다. 이 비주얼 시스템은 로고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전단과 배너 그리고 옥외 사인과 소셜미디어까지 같은 톤으로 확장됩니다. 맞춤형 타이포그래피와 컴퓨터로 만든 색상 그라디언트도 함께 적용돼 큐켄호프 전체 경험을 하나의 브랜드 감각으로 묶습니다.
공식 설명에서 큐켄호프는 이번 변화가 과거를 지우는 작업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새 로고는 성과 튤립의 윤곽을 하나의 상징 안에 결합해 유산과 미래를 함께 담으려 했습니다. 산드라 베흐트홀트 총괄 디렉터도 역사 깊은 영지와 세계 각국 방문객을 모으는 봄 정원의 성격을 더 잘 담아낼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큐켄호프는 2026년 3월 19일부터 5월 10일까지 문을 엽니다. 이번 리브랜딩은 오래된 관광 명소가 자신이 가진 유산을 바탕으로 다음 10년의 이미지를 다시 설계한 사례로 볼 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