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대표 항공사 로고는 어떻게 생겼을까? – 아시아
국가 대표 항공사 로고는 어떻게 생겼을까? – 유럽
최근 대한항공의 새로운 CI가 화제입니다. 항공 서비스는 다른 나라를 방문할 때 가장 먼저 인식하는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다양한 항공사 중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항공사의 브랜드 디자인은 그 나라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문화를 드러냅니다.
‘플래그 캐리어’는 국가를 대표하는 항공사를 뜻합니다. 국제적인 자격 요건은 없으나, 대개 한 국가나 민족의 정체성을 담고 있으며 역사가 깊고 인지도가 높은 항공사를 지칭합니다.
흔히 사용하는 표현인 ‘국적기’는 특정 국가에 본사를 둔 항공사를 뜻하기 때문에 다양한 항공사가 포함됩니다. ‘국영 항공사’는 국가가 운영하는 항공사를, ‘국책 항공사’는 국가의 정책적 목적을 수행하는 항공사를 의미합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전 세계 플래그 캐리어의 로고가 어떻게 디자인되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대륙별로 각 나라를 대표하는 항공사를 조사했으며, 테마별로 인상적인 로고를 3개씩 선정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국가 정체성 로고
대한민국의 ‘대한항공(Korean air)’는 2025년 전까지 태극 문양과 붓글씨를 살렸습니다. 태극 문양은 한국의 전통적인 음과 양의 조화를 상징하며 한국인의 정체성을 표현합니다. 중앙의 하얀 곡선은 프로펠러의 회전 이미지를 형상화해 역동적인 힘을 나타냈습니다. 워드마크는 붓글씨로 쓴 글씨의 특성이 있어 굵고 힘이 있으면서 손맛이 느껴집니다.
태국의 ‘타이항공(Thai airways)’는 황금빛 난초(Golden Orchid) 디자인으로 태국의 예술과 환대를 상징합니다. 난초의 곡선형 문양은 부드럽고 우아한 느낌을 주며, 로고의 형태는 태국의 전통 무용과 건축에서 볼 수 있는 우아한 곡선미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자주색은 왕실과 고귀함을 상징하며 금색은 태국 문화의 전통적인 화려함과 품격을 의미합니다. 가운데 분홍색은 따뜻함과 친절한 환대를 상징합니다.
아랍에미레이트의 ‘에미레이트 항공(Emirates)’는 아랍어 서체와 영문 로고의 조합을 사용합니다. 에미레이트(الإمارات, Al-Imarat)를 전통적인 아랍 서체로 디자인하여 브랜드의 아랍 문화적 정체성을 강조하며 영문 “Emirates”은 아랍 서체의 특징을 가진 산세리프(Sans-serif) 스타일의 서체로 디자인했습니다.

하늘을 나는 새 로고
일본의 ‘재팬 에어라인(Japan airlines)’은 두루미를 뜻하는 ‘츠루마루(鶴丸)’를 씁니다. 날아오르는 붉은 두루미를 원형 안에 담은 형태입니다. 원형은 조화와 완벽함을 상징하며 두루미는 행운과 장수를 상징합니다. 빨강색은 일본 국기와 같은 붉은 태양을 상징하며 흰색은 순수함을 상징합니다.
중국의 ‘에어 차이나(Air china)’는 ‘봉황’을 형상화했습니다. 봉황은 전설 속의 동물로 전통적으로 덕과 선의 상징이었으며 빨간색은 중국에서 행운과 기쁨을 상징합니다. 로고에 쓰인 한자 글씨체는 덩샤오핑이 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의 ‘고려항공(Air koryo)’는 하늘을 나는 두루미를 형상화했습니다. 과거 두루미의 날개는 한반도 모양이었으나 2024년 단순한 날개 모양으로 바뀌었습니다.

전설 속 동물 로고
부탄의 ‘부탄 항공(Drukair)’은 ‘용’을 사용합니다. 버마 신화에 나오는 용으로 부탄의 국기에도 사용됩니다. 부탄 왕국의 전통과 문화, 강력한 힘을 상징하며 용은 보호를 의미하며 행운과 평화를 가져다 주는 존재로 묘사합니다.
네팔의 ‘네팔 항공(Nepal Airlines)’는 네팔 항공의 심볼은 항공기에서 힌두교 하늘 보호신인 아카시 바이라브(Akash Bhairab)을 사용합니다. 항공기에는 네팔 국기를 닮은 새로운 도색으로 변경했는데 네팔 국기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사각형이 아닌 두 개의 삼각형이 겹쳐진 형태입니다.
이란의 ‘이란 에어(IranAir)’는 페르시아 신화에서 행운의 새 또는 천국의 새로 일컬어지는 동물인 호마(Homa, 또는 Huma)를 사용합니다. 디자이너인 에드워드 조라비안은 페르세폴리스의 기둥 위에 있는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독수리의 머리, 소의 귀, 말의 갈기가 조합된 동물로 다리가 없어 평생 쉬지 않고 높이 달아다닌다고 합니다.

국가 상징 동물 로고
몽골의 ‘미아트 몽골항공(MIAT mongolian airlines)’는 ‘말’을 사용합니다. 말의 갈기를 이용해 외곽선을 삼각형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이는 마치 하늘을 나는 새나 날개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항공기 도색은 주로 노랑색과 파랑색을 같이 쓰며 특이하게 A에 빨간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말의 눈과 입의 미세한 곡선은 미묘한 즐거움이 느껴집니다.
카타르의 ‘카타르 항공(Qatar airways)’는 국가 상징 동물인 ‘아라비아 오닉스’를 사용합니다. 아라비아 오닉스는 아라비아반도 사막 지대에 서식하는 영양의 일종입니다. 대표색은 카타르 국기의 색상인 어두운 버건디 색을 사용합니다.

국가 상징 식물 로고
대만의 ‘차이나 에어라인(China airlines)’은 매화’를 사용합니다. 매화는 대만의 국화로 강인함과 품격을 상징합니다. 항공기의 꼬리에 상세 묘사가 살아 있는 매화 이미지를 크게 사용합니다. 항공기 기체는 주로 하얀색과 푸른색을 사용합니다. 차이나 에어라인이라는 이름 때문에 중국 본토와 헷갈려해 워드마크 사용을 자제하거나 축소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사우디 에어라인(Saudi airline)’은 대추야자 나무를 사용합니다. 겹쳐진 칼은 통일된 사우디를 상징하며 간소화된 형태로 표현했습니다. 독특하게 아랍어 캘리그래피를 사용하지 않고 기하학적인 형태로 다듬어진 알파벳을 사용합니다. 대표색으로 사우디를 상징하는 녹색과 사막을 연상시키는 샌드색을 사용합니다.
레바논의 ‘Middle East Airlines(MEA)’는 ‘세느페이(Cedar Tree)’를 사용합니다. 세느페이는 히말라야에서 자라는 고산지대 삼나무로 레바논의 국기에서도 쓰이는 상징입니다.

타이포그래피 로고
이스라엘의 엘알(EL AL)은 히브리어와 영어를 조합한 로고를 사용합니다. ‘높은 곳을 향해’라는 뜻의 문장으로 영어에는 밝은 하늘색에 수직으로 서 있으며 히브리어는 짙은 파란색에 살짝 오른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워드마크의 끝에는 이스라엘의 국기가 간소화되어 배치됐습니다. 아래에는 ‘세계에서 가장 집 같은 곳’이라는 뜻의 히브리어를 태그라인으로 사용합니다.
몰디브의 몰디비안(Maldivian)은 붉은 캘리그래피를 사용합니다. 열대 휴가지의 여유로운 느낌을 서체로 표현했습니다. 기체의 꼬리에는 푸른 돌고래를 사용합니다. 돌고래는 몰디브 해역에서 자주 보이는 해양 포유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