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정부 상징 되돌림: 국가 상징 디자인의 어려움

포르투갈 정부가 이전 상징으로 돌아갑니다. 약 5개월 전, 포르투갈은 전설적인 포르투 도시 브랜딩을 만든 스튜디오 에두아르도 아이레스(Studio Eduardo Aires)와 협업해 새로운 포르투갈 정부의 시각 정체성을 발표했습니다. 기존의 복잡한 심볼과 서체를 디지털 환경에서 식별하기 쉽도록 설계했습니다. 특히 화제가 된 것은 포르투갈 국기를 극단적으로 단순화시킨 심볼이었습니다.

포르투 도시 브랜딩이 적용된 책
포르투 도시 브랜딩이 적용된 책 ©Studio Eduardo Aires

포르투갈 국기는 1910년 혁명을 계기로 포르투갈 공화정이 수립될 때 만들었습니다. 중앙의 심볼은 포르투갈 왕국을 상징하는 5개의 파란색 방패와 이를 둘러싼 성채 문양이 담긴 방패와 대항해시대를 상징하는 혼천의로 구성됐습니다. 포르투갈의 뿌리와 자부심을 느끼는 역사가 담겨있죠.

포르투갈 국기
포르투갈 국기

새로운 심볼은 2:3 비율의 국기 배경색과 중앙의 문양을 노란색 원으로 치환했습니다. 우측에는 키가 큰 세리프 서체로 ‘포르투갈 공화국(República Portuguesa)’를 2줄로 배치했습니다. 공개 당시 기능적인 목적을 위해 단순화시키는 것은 좋지만 포르투갈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비판을 받은 것은 역사를 상징하는 문장의 삭제였습니다.

(구) 포르투갈 정부 심볼 ©Studio Eduardo Aires
(구) 포르투갈 정부 심볼 ©Studio Eduardo Aires
(구) 포르투갈 정부 심볼 ©Studio Eduardo Aires
(구) 포르투갈 정부 심볼 ©Studio Eduardo Aires

포르투갈 정부 상징의 재설계는 사회주의 정부가 실용성을 위해 의뢰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지난 4월 초 총선으로 보수당이 집권했고 루이스 몬테네그로 총리는 기존 국가 엠블럼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어느 비평가는 과거를 추종하는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민족주의적 후퇴라고 비판했습니다.

(구) 포르투갈 정부 심볼 적용 포스터 ©Studio Eduardo Aires
(구) 포르투갈 정부 심볼 적용 포스터 ©Studio Eduardo Aires

국가 상징은 정치가 연관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디자인 정체성이 뒤바뀌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일관된 표현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죠. 이번 변화는 국가를 상징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사례 같습니다. 새로운 시각 정체성은 조형적 완성도가 높고 세련됐습니다. 어떤 크기에서도 식별하기 쉬워 유용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시각적 단순화로 상징과 의미가 거리가 멀어졌고 색과 도형만으로 다른 국기와 구분하기가 어려워지기도 했습니다. 어느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더 적합한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구) 포르투갈 정부 심볼 적용 웹사이트
(신) 포르투갈 정부 심볼 적용 웹사이트

대한민국 정부 상징의 통일이 떠오릅니다. 국가를 뒤흔들었던 큰 사건 때문에 새로운 심볼로 바뀐 배경에 어떤 음모가 있다는 루머도 많았죠. 태극기의 정체성이 사라지진 않았기 때문에 큰 반발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태극에 추가된 백색은 우리에게 친숙한 ‘백의민족’을 상징하고 결과물이 주변 국가의 상징과도 확연히 구분되어 기능적으로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정부 심볼이 적용된 국립중앙박물관
대한민국 정부 심볼이 적용된 국립중앙박물관

하지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구분하기 어려워진 점을 많이 지적받았었죠. 국립국악원, 국립고궁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의 멋진 심볼도 많았던지라 더 아쉬웠습니다. 국가 상징은 문화적 맥락 뿐만 아니라 정치적 맥락까지 더해지니 더 난이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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