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디자인 행사 중 하나인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4가 열렸습니다. 2024년 4월 15일부터 21일까지 밀라노의 거리에 디자인이 가득 찹니다. 다양한 브랜드가 참여해 도시 곳곳의 공간에서 박람회, 전시회, 설치, 팝업, 회담 및 워크샵을 선보입니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1961년 살로네 델 모바일(Salone del Mobile)이라는 가구 박람회로 시작되었습니다. 60년 전 시작된 이례로 이제는 2,300개 이상의 회사가 전시에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구 박람회로 성장했습니다. 이번 디자인 위크에서 인상적인 이벤트를 준비한 브랜드를 정리해봤습니다.
살로네 델 모바일(Salone del Mobile)은 4월 16일부터 4월 21일까지 열립니다. 35세 미만의 신흥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SaloneSatellite의 25주년을 기념합니다. 주방과 욕실에 집중한 격년제 전시회인 유로쿠치나를 선보입니다. 데이비드 린치가 파빌리온을 설계했습니다.
푸오리살론(Fuorisalone)은 4월 15일부터 4월 21일까지 열립니다. Materia Natura라는 주제로 지속 가능성에 집중합니다. 순환 경제, 재사용 및 지속 가능한 재료에 중점을 두어 도시 전역에 이벤트, 전시회, 설치를 소개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사막과 같은 인상의 디자인 스페이스 알룰라(Design Space AIUIa)입니다. 스튜디오 사빈 마르셀리스(sabinemarcelis)와 클라우드(CLOUD)가 디자인한 전시는 모듈형 쇼파 시스템과 생분해성 냄비를 포함한 여러 오브젝트와 악세사리를 선보였습니다. 물질과 전통 공예를 바탕으로 문화적 관습을 다양한 관점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천연 암석 기둥을 가죽으로 재현한 3D 프린팅 팟 과 사막의 복장을 연상시키는 직물의 쇼파 시스템, 태양이 떠 있는 것 같은 조명처럼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에르메스는 바닥에 거대한 깃발 모양의 구조물을 설치했습니다. X로 나뉜 구역에 벽돌, 돌, 슬레이트, 나무, 흙과 같은 원료를 이용해 기하학적인 패턴을 묘사했습니다. 승마에서 가져온 모티브와 자연으로부터 얻은 텍스쳐로부터 영감을 얻는다는 것을 잘 표현했습니다. 공개한 에르메스의 가죽과 직물 제품에 원료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삼성은 빛을 이용한 독특한 전시 ‘뉴파운드 이퀄리브리엄(Newfound Equilibrium)’을 선보였습니다. 관람자가 앞을 지나면 비정형의 이미지가 형체를 갖춰나가는 인터랙션 스크린, 부드러운 색이 유영하는 5개의 큐브, 빔 프로젝터로 가상과 현실을 혼합한 설치, 거대한 탑의 일부가 된 비스포크 제품처럼 삼성의 기술을 이용한 몰입형 경험을 설계했습니다. 삼성의 가전이 생활 속에서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한다는 것을 전하려는 목적으로 보이네요.
구글은 어두운 방에 21개의 오픈 박스 룸을 준비했습니다. LA 기반 예술 연구소인 크로마소닉과 협업해 기획한 인터랙티브 전시입니다. 상자 중 하나에 들어가 음의 주파수를 들으며 네온 불빛이 비트와 함께 변하는 리듬과 진동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구글은 항상 ‘색’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집중하는 것 같네요.
일본의 디자인 스튜디오 We+는 아름답게 흔들거리는 ‘스트라오디나리아(Straordinaria)’를 설치했습니다. 구름의 가벼움에 영감을 받아 자연스러운 흐름을 표현했습니다. 바 람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은 아름다운 풍등 같습니다. 관람객은 미로처럼 짧은 통해 내부로 걸어가 자세히 관찰할 수 있습니다. ©fondazionecasoli
전 세계 디자인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멋진 이벤트입니다. 특히 정량으로 측정하기 힘든 사람의 경험 그 자체에 집중하는 전시라 더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 직접 방문하지 못해 아쉽지만 내년에는 꼭 직접 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