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가 여름 컴백을 맞아 EP 2집 ‘Get Up’의 여러 뮤직 비디오를 공개했습니다. 하나하나가 타이틀 곡처럼 보일 정도로 높은 수준의 완성도의 음악과 영상입니다. ‘New Jeans’ ‘Cool with you’ 등 여러 뮤직비디오를 디자인 관점으로 어떤 미학적 요소가 있는지 하나씩 톺아봤습니다.
👁️ 디자이너의 눈
New Jeans
그룹명을 그대로 사용한 ‘New Jeans’는 카툰 네트워크의 <파워퍼프걸>과 콜라보레이션 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멤버들의 개성을 바탕으로 파워퍼프걸을 만든 것에 폭발적인 반응이 있었습니다.
뮤직비디오는 2D와 3D를 오가며 다양한 방식으로 뉴진스 멤버를 표현합니다. 다각형, 픽셀 아트 등으로 바뀝니다. 숏폼 영상 시대에 걸맞게 1분 1초도 지루할 틈이 없도록 스타일을 계속 시선을 잡아끄는 것이 파격적입니다. 이는 최근 개봉한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를 보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중간에는 그래픽을 만드는 과정을 녹화했다고 착각할 수 있는 부분도 있는데 이는 사실 한땀 한땀 공들여 연출한 화면이었을 것입니다.
뮤직 비디오에서 쓴 로고 아트워크는 애니메이션에 어울리는 반짝거리고 복고풍 게임 같은 느낌의 타이포그래피를 사용했습니다.
Cool with you
정호연과 양조위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뮤직 비디오입니다. 사랑에 빠진 에로스의 이야기입니다. 뉴진스 멤버들은 천사가 되어 에로스를 관찰합니다. 사랑을 위해 사람이 되는 정호연의 연기와 짧은 순간이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양조위의 연기가 멋진 뮤직 비디오입니다.
단편 소설 같은 한국 드라마를 본 느낌입니다. 중간중간 오래된 필름 느낌은 거의 뉴진스의 복고 느낌을 표현하는 상징처럼 느껴집니다. A Side와 B Side로 나뉜 영상 구성은 카세트 테이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뮤직 비디오에 쓰인 로고 아트워크는 파리 한복판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아르누보 풍의 장식이 가득한 서체를 사용했씁니다.
ETA
‘Estimated Time of Arrival’ 도착 예정 시간이라는 뜻으로 채팅에서도 자주 쓰이는 말로 ‘언제 와?’의 의미로 쓰입니다. 250과 빈지노가 참여했습니다. 중간에 한국 이름이 등장하는데 이는 빈지노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추측이 있습니다.
애플과 콜래보레이션으로 인상 깊게 기억에 남은 뮤직 비디오입니다. 애플의 Shot on iPhone에 참여해 아이폰 14 Pro로 뮤직비디오를 촬영했습니다. 이 때문에 4k인 다른 뮤직비디오와 다르게 1080p를 업로드했습니다.
뮤직 비디오에 쓰인 로고 아트워크는 애플과의 협업답게 매우 간결합니다. 토끼 귀 모양의 애플 로고가 토끼처럼 튀어오르고 곧 애플의 사과 로고로 바뀝니다.
Super Shy
가장 먼저 공개한 뮤직비디오로 스포티파이에서 4위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노래입니다. 한국 힙합 그룹 XXX의 FRNK와 김심야가 참여했습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촬영한 영상은 스크린에서 여름 향기가 나는 것 같습니다. 플래시 몹 스타일의 군무와 공간을 선으로 나누는 구성이 마치 사진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뮤직 비디오에 쓰인 로고 아트워크는 00년대 댄스 댄스 레볼루션을 떠올리게하는 화려한 형광색 그라데이션입니다. 금방이라도 발판 위를 뛰어다녀야만 할 것 같네요.
📕 에디터 노트
뮤직비디오 하나하나가 짧은 단편 영화라고 할 수 있을만큼 연출이 대단합니다. 뉴진스 멤버들을 위한 장식이 아니라 그 자체로 작품이라 느껴질 정도로 전체 짜임새가 단단합니다. 영상 미학 뿐만 아니라 디자인 관점의 미학의 극치도 엿볼 수 있습니다.
최고의 역량을 가진 사람이 모여서 최고의 퀄리티를 내는 결과물을 만든다는 것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멋진 디자인입니다. 현존하는 모든 연출 기법이 하나로 응축되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