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쉬는 디자이너 되기

대청소를 했습니다. 오랜 재택으로 지저분해진 책상을 정리하고 읽던 책들도 정리했습니다. 아내가 타려고 중고로 산 자전거를 수리하고 화장실 유리를 뽀득뽀득 소리가 날 때까지 닦았습니다. 한 달에 한 번은 눈에 띄는 곳을 치우긴 했지만 이렇게 작정하고 치운 것은 이사하고 처음입니다. 일 년의 4분의 1이 지난 시점에 의무감으로 치워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하고나니 뿌듯하네요.

청소를 하다 보니 예전 생각이 났습니다. 한때는 이런 시간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 시간에 스킬을 연습하거나 블로그 글이나 책을 읽는 게 낫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밥 먹는 시간, 움직이는 시간, 심지어 사람 만나는 시간도 아깝다고 생각했습니다. 눈앞에 있는 문제가 풀리지 않아 답답했고, 해결할 방법은 오로지 끝없는 반복과 연구, 그리고 그 속에서 찾아낸 진리뿐이라 생각했습니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지만, 이제는 같은 방식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를 만납니다. 경계 없이 경험을 설계하는 디자이너로서 프로덕트, 브랜드, 그래픽 – 그리고 팀과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에 관해 – 수없이 많은 풀리지 않은 문제가 마음을 괴롭게 할 때가 있습니다. 꿈의 크기가 커질수록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달릴 수 없다는 것을 느낍니다.

해결하려는 문제가 크고 복잡할수록 긴 호흡이 필요할 것입니다.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는 것 이상의 디자인을 꿈꾼다면 쉬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경험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경험을 해봐야 하는 법. 생각 없이 게임하면서 쉬는 것은 자주하고 있으니, 조금 더 ‘잘’ 쉬는 법에 대해 고민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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