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 앨버트 홀 리브랜딩

영국 문화 아이콘 로열 앨버트 홀이 새 시대를 맞아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비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사 브랜드파이는 2014년에 이어 다시 한번 프로젝트를 맡아 로고와 타이포그래피 그리고 대표 색상을 다듬어 홀의 역사와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담아냈습니다.

로열 앨버트 홀은 오케스트라와 록 밴드가 같은 무대에 서는 드문 공연장입니다. 그러나 긴 세월 동안 시각 시스템이 조각조각 변형되면서 일관성이 약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팬데믹 이후 새로운 관객층과의 연결이 중요해지자 제임스 에인스코프 CEO는 브랜드 전략을 다시 정립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이끌었고 브랜드파이와의 협업이 시작됐습니다.

이번 재정비의 출발점은 새로운 비전입니다. 모두가 함께 놀라운 순간을 만든다는 메시지가 전면에 자리 잡으면서 디자인의 방향이 명확해졌습니다. 브랜드파이는 홀의 시각 요소가 공연의 감동을 가리는 대신 그 경험을 돋보이게 해야 한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큰 틀에서 바꾸기보다 본래의 강점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방식이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변화는 마스트헤드입니다. 건축물의 실루엣에서 가져온 형태와 빅토리아 시대 손글씨를 연상시키는 레터링이 결합되며 클래식한 기품과 현대적 해석이 어우러졌습니다. 1960년대와 70년대 포스터 그래픽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도 더해져 시대를 아우르는 인상이 강화됐습니다. 이 마스트헤드는 다양한 콘텐츠에 적용될 고정 앵커 역할을 하며 시각적 정체성을 강하게 유지하는 핵심 장치로 자리 잡았습니다.

타이포그래피 역시 새롭게 정비됐습니다. 브랜드파이는 보다 유연하고 현대적인 목소리를 위해 Aktiv Grotesk를 도입했습니다. 공연 안내물과 디지털 캠페인 등 폭넓은 환경에서 선명한 가독성을 제공하며 부드럽고 개방적인 감각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색상 체계는 상징색인 레드가 여러 톤으로 분산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브랜드파이는 하나의 강렬한 로열 레드로 통일하며 선명한 정체성을 회복했습니다. 여기에 할 화이트와 제한된 보조 팔레트를 더해 간결하고 자신감 있는 색상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브랜드파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데바 코리보는 이번 작업의 목적이 재창조가 아니라 증폭이라고 설명합니다. 로열 앨버트 홀이 지닌 문화적 역할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스스로의 존재감을 다시 세우는 일에 집중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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