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가 올해도 AI로 만든 크리스마스 광고를 내놨습니다. 제목은 ‘홀리데이즈 아 커밍’. 그러나 결과는 또 한 번 실망스럽습니다. 지난해 부자연스러운 얼굴과 미끄러지는 바퀴로 비판받았던 AI 광고 이후, 올해는 사람 대신 동물 캐릭터를 등장시켰지만 완성도는 오히려 떨어졌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광고에는 북극곰, 팬더, 나무늘보 등이 등장하지만 스타일이 장면마다 뒤섞여 있습니다. 어떤 컷은 사실적으로 보이지만 다음 컷에서는 만화처럼 과장되고, 동물들의 움직임도 종이처럼 납작하게 흐느적거립니다. 트럭은 눈길 위를 달리지만 바퀴의 각도와 길이가 계속 바뀌고, 산타클로스의 손가락은 장면 중간에 비정상적으로 휘어지는 모습까지 포착됐습니다. AI가 만들어낸 이미지가 여전히 물리 법칙과 감정 표현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입니다.
이번 광고는 샌프란시스코의 AI 스튜디오 시크릿 레벨과 실버사이드가 공동 제작했습니다. 코카콜라 측은 총 100명이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그중 5명의 AI 전문가가 한 달 동안 7만 개 이상의 영상 클립을 만들어내 최종 버전을 완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전통적인 촬영 방식으로는 1년이 걸리던 캠페인을 단기간에 완성했다는 점을 자랑했지만, 결과물은 “빨리 만든 만큼 허술하다”는 평가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코카콜라 글로벌 마케팅 책임자 마놀로 아로요는 “AI 덕분에 제작 기간과 비용을 대폭 줄였다”며 “이제 한 달이면 광고를 완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발언이 오히려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합니다. 기술 효율성에 집중한 나머지, 코카콜라가 오랫동안 쌓아온 ‘감성적 크리스마스 브랜드’의 매력을 스스로 깎아내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반응은 냉담합니다. “AI 트럭이 숏마다 모양이 바뀐다”, “산타가 악몽처럼 생겼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일부는 “논란을 통한 화제성 마케팅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았습니다. 반면 일부 이용자는 “새로운 시도”라며 긍정적인 의견을 남기기도 했지만, 대체로 브랜드의 상징적 감정선이 사라졌다는 의견이 압도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