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디자인 스튜디오 EIGA가 종교계 유치원 네트워크 ‘카톨리노(Katholino)’를 위해 개발한 새로운 브랜드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은 ‘하나의 틀 속에서 각자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철학을 기반으로 합니다. 핵심은 네 개의 하트를 십자가 형태로 배치한 로고 모티프로, 이는 정서적 의미와 종교적 상징을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EIGA는 이 모티프를 기반으로 무려 500개 이상의 로고 변형을 개발해 각 유치원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EIGA의 공동 대표 엘리자베트 플라스는 “카톨리노에 가입하는 각 유치원은 고유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로고를 선택하면서도 전체적인 브랜드 체계 안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로써 유치원마다 성격과 분위기에 맞는 개별 디자인을 갖추면서도 하나의 공동체로 연결되는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로고에 그치지 않고 전체 시스템은 비전문가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교사들이 디자이너가 아니기 때문에, EIGA는 커뮤니케이션 스타터 키트와 행사 기획 도구, 웹사이트 개발 템플릿 등 실용적인 자료들을 함께 제공합니다. 이는 실무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디자인 아닌 디자인 도구’입니다.
또 다른 특징은 유아 교육 환경에 맞춰 개발된 맞춤형 서체 ‘DINA Katholino’입니다. 파리의 b•v-h type과 협업해 기존 Dina Chaumont 서체를 개조한 이 서체는 원래 없던 대문자를 추가해 아이들이 올바른 철자 규칙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서체는 모든 문자가 동일한 폭을 갖는 모노스페이스 형태로 제작되어 공지문, 포스터, 실내 안내 등 일상적인 소통에 매우 적합합니다.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이 사용해도 시각적 정돈이 유지되도록 고려한 결과입니다.
색상 체계 또한 유연성을 갖췄습니다. 기본 색상은 보라색이지만, 교회력의 계절에 맞춰 다양한 색을 선택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를 통해 시각적 통일성과 표현의 다양성을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브랜드 전략은 철저한 현장 중심의 리서치를 바탕으로 구축되었습니다. EIGA 내부 팀에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부모들이 있어 실제 부모들이 원하는 점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으며, 교육 전문가 및 카톨리노 경영진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브랜드 메시지를 구체화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