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자사 웹브라우저 크롬에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통합했습니다. 이는 미국 법원이 구글의 검색 시장 독점을 인정하면서도 크롬 매각은 불필요하다고 판결한 직후 단행된 조치로, 검색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모바일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별도의 유료 구독 없이 이용 가능합니다. 사용자는 제미나이를 통해 웹페이지 내용을 요약하거나 여러 탭을 동시에 활용해 제품을 비교하고 회의 일정을 잡는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크롬에 통합된 제미나이는 구글 캘린더, 유튜브, 지도 등 주요 앱들과 밀접하게 연결돼 별도의 창을 열지 않고도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특정 유튜브 영상의 장면을 찾거나 지도 정보를 확인하고 일정을 등록하는 일도 제미나이를 통해 한 화면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는 단순한 정보 요약을 넘어 사용자 생산성을 높이고 보안을 강화하는 기능도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크롬 주소창에서 직접 AI 검색을 실행할 수 있으며, 방문 중인 페이지 내용을 기반으로 관련 질문을 제안받고 이에 대한 요약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또 제미나이 나노 모델을 활용한 피싱 사기 탐지 기능과 스팸성 알림 차단 기능도 강화됐습니다.
구글은 향후 제미나이에 ‘에이전틱(Agentic)’ 기능도 도입할 계획입니다. 이는 사용자가 장보기나 미용실 예약 같은 반복 작업을 지시하면 AI가 웹페이지를 직접 조작해 대신 처리하는 방식으로, 사용자는 명령만 내리고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과거 구글 내부에서 ‘프로젝트 마리너(Project Mariner)’라는 이름으로 실험되던 기능이 외부로 확장되는 셈입니다.
이번 통합은 경쟁사들의 AI 브라우저 출시가 잇따르는 상황 속에서 이뤄졌습니다. 오픈AI는 ‘오퍼레이터(Operator)’라는 AI 에이전트를 공개하고 자체 브라우저 개발에 착수했으며, 앤트로픽은 자사 모델 클로드를 활용한 AI 브라우저를 선보였습니다. 퍼플렉서티 역시 지난 7월 유료 사용자 전용 AI 브라우저 ‘코멧(Comet)’을 출시했습니다.
이처럼 인터넷 브라우저가 생성형 AI 경쟁의 전장이 되는 가운데, 구글은 크롬의 기술적 우위와 광범위한 사용자 기반을 활용해 대응에 나선 모습입니다. 검색 시장을 둘러싼 AI 기반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구글의 이번 조치는 AI 통합을 통한 시장 방어 전략의 일환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