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크리에이터를 위한 AI 번역 기능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8월 19일 메타는 릴(Reels) 콘텐츠를 자동으로 더빙하고 입 모양까지 동기화해주는 ‘Meta AI Translations’를 전 세계 일부 지역에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능은 사용자의 음성을 그대로 복제해 다른 언어로 번역된 오디오를 생성하며, 입술 움직임까지 맞춰 마치 원래 그 언어를 구사하는 듯한 자연스러운 영상으로 변환합니다.
현재 지원 언어는 영어와 스페인어 간 상호 번역으로 한정되지만 향후 더 많은 언어가 추가될 예정입니다. 접근 권한은 인스타그램의 모든 공개 계정과 팔로워 1천 명 이상을 보유한 페이스북 크리에이터에게 주어집니다.
사용 방법은 릴을 게시하기 전 “Meta AI로 음성 번역” 옵션을 활성화하면 됩니다. 번역 여부와 립싱크 적용 여부도 선택할 수 있으며, 게시 전 번역본을 검토하고 승인할 수 있는 기능도 마련돼 있습니다. 게시 후에는 번역된 릴이 시청자의 언어 환경에 맞춰 자동 표시되며, “Meta AI 번역” 표시가 함께 붙습니다. 또한 크리에이터는 번역 성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조회수를 언어별로 분류해 볼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페이스북 페이지 관리자가 직접 제작한 더빙 오디오를 최대 20개까지 하나의 릴에 업로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크리에이터는 AI 자동 번역뿐 아니라 자신이 준비한 다국어 오디오를 활용해 더 다양한 언어권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습니다.
메타에 따르면 초기 테스트에서 번역된 영상의 참여도가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페인어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모국어 사용자를 가진 언어로, 영어권 크리에이터가 접근하기 어려웠던 시청자층을 새롭게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다만 기술의 부작용도 제기됩니다. 실제로 하지 않은 말을 한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점은 오용 가능성과 허위 정보 확산 우려를 낳습니다. 이에 메타는 번역된 릴에 명확한 라벨을 부착하고 시청자가 언제든 원본 오디오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문화적 맥락이나 관용적 표현의 번역 정확성 문제도 남아 있습니다.
이번 기능은 메타가 2023년부터 개발해 온 ‘SeamlessM4T’ 음성 번역 모델을 기반으로 합니다. 과거에는 전문 성우와 번역가가 수 주 이상 걸리던 작업을 몇 분 안에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메타는 언어 장벽을 없애 더 많은 글로벌 시청자를 연결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으며, 크리에이터들에게는 새로운 성장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