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이 ‘친구 지도’ 기능을 한국에서 시범 도입했습니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자신의 실시간 위치를 공유하면 설정한 친구들이 이를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미국의 메신저 스냅챗의 ‘스냅맵’과 유사한 구조입니다.
사용자는 인스타그램 앱의 다이렉트 메시지(DM) 화면 상단에 새로 생긴 지도 아이콘을 통해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도 화면에는 사용자와 친구의 위치가 프로필 이미지 형태로 나타나며, 이미지 아래에는 마지막 위치 기록 시간도 함께 표기됩니다. 예를 들어 ‘방금’이라고 뜨면 해당 친구가 현재 그 위치에 있다는 의미입니다.
위치 공유는 기본적으로 비활성화돼 있으며 사용자가 직접 설정을 통해 공유를 시작해야 합니다. 공개 범위는 함께 팔로우하는 친구, 친한 친구, 특정 계정으로 제한하거나 숨기기 모드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위치를 공유할 때는 메모 기능도 함께 활용할 수 있어, 사용자가 남긴 간단한 메시지가 24시간 동안 위치와 함께 표시됩니다.
메타는 이 기능이 친구 간의 자연스러운 만남이나 장소 추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 사용자는 “회사 근처에 있던 친구의 위치를 보고 바로 연락해 저녁 약속을 잡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일부 사용자들은 사생활 침해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한 대학생은 “남자 친구와 위치를 공유했더니, ‘지금 거기서 뭐 해?’ 같은 메시지가 자주 왔다”며 “나중에는 귀찮고 묘한 감정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위치 공유를 껐다 켜면 뭔가 숨기려는 것처럼 보일까 봐 눈치가 보인다”며 심리적인 부담도 털어놨습니다.
메타 관계자는 “기본 설정은 ‘숨기기 모드’로 되어 있어 사용자가 원하지 않으면 위치가 공개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기능은 현재 일부 사용자에게만 적용된 상태이며, 향후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이번 기능은 위치 기반 서비스를 통해 인스타그램의 소셜 네트워크 경험을 확장하려는 메타의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실시간 위치 공유가 범죄 악용이나 사생활 침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 개인의 설정과 판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