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션(Notion)은 아이반 자오(Ivan Zhao)가 2013년에 설립한 올인원 생산성 도구입니다. 처음에는 개인과 팀의 메모, 프로젝트 관리,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도구로 시작했습니다.
사용자가 자신만의 작업 공간을 구축할 수 있는 블록 기반 시스템으로 메모, 리스트, 캘린더, 위키, 데이터베이스 등 여러 기능을 한 곳에서 통합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팀과 개인이 각자 작업 스타일에 맞게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합니다.
2018년부터 유용한 유연성과 아름다운 인터페이스로 창의적인 팀과 소규모 스타트업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사용자들 사이에서 바이럴 효과가 발생했습니다. 2020년에는 팬데믹으로 인해 원격 근무가 확산되며 노션의 사용자가 급증했습니다. 2022년 추정 매출은 약 800억 원으로 기업가치는 13조였습니다. 2024년 8월 기준 전 세계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 팀, 개인 사용자들에게 사랑받는 도구로 이제는 생산성 향상, 창의성 증대, 효율적인 협업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노션은 회사 내 디자인 팀이 자체적으로 브랜드 시각 정체성을 개발했으며 어느 누구나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노션의 정체성을 탁월하게 표현했습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색은 사용하지 않으며 채도가 없는 순수한 검은 색과 하얀 색만을 사용합니다. 일러스트에서도 색을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꼭 강조해야 하는 요소에만 색을 사용합니다.
심볼은 세리프가 있는 N과 둥근 정육면체 형태에 세리프가 있는 N을 표시합니다. 서구권에서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알파벳 블럭을 닮아 서비스가 쉽고 간단해보이게 합니다.
워드마크는 Connary Fagen Type Design이 만든 스위스 타이포그래피 스타일을 재해석한 글꼴 Articulat CF입니다. 공식 홈페이지는 Rasmus Andersson이 2017년에 디자인한 오픈소스 글꼴 Inter를 사용합니다.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시스템 글꼴로 애플 제품에 쓰이는 SF Pro와 비슷한 인상의 글꼴입니다. NextJS와 같은 현대적인 웹 기술 최적화를 지원해 성능에도 도움이 됩니다.
독특한 UI 디자인은 모던 인터페이스 디자인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최소한의 텍스트와 아이콘은 연한 회색으로 화면에서 뒤에 물러나 있습니다. 사용자가 필요할 때 뜨는 팝업 창은 색과 굵기를 높은 수준으로 집요하게 다듬어 마치 얇은 유리처럼 섬세합니다.
노션 특유의 일러스트는 Roman Muradov가 그립니다. 런던에 기반해 활동하는 아르메니아 출신 예술가로 자신을 “적당히 유명한(moderate renown)”작가로 소개합니다. Roman은 간결한 노션의 디자인 철학을 유지하면서 개성적인 스타일로 일러스트를 그렸습니다.
캐릭터의 얼굴과 신체는 동화에 나오는 것처럼 단순하게 표현했습니다. 신체 비율이 비슷하고 피부색을 사용하지 않고 인종적 특성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부드러운 곡선은 잉크로 그린 손그림 같으며 명암을 표현할 때 사용한 망점은 만화에서 사용하는 스크린톤과 비슷합니다. 현실 세계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물리적인 특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해 디지털 환경에서도 사람의 손길을 느낄 수 있습니다.
노션의 일러스트 스타일은 그 자체로 ‘노션’이라는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데 기여했습니다. 인기가 높아지면서 사람들인 일러스트를 직접 사용하고 싶어했습니다. 이에 수많은 아티스트가 노션 스타일의 일러스트를 만들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Notioly, Motion Illustrations, IllustraAI 등의 다양한 일러스트 생성 서비스가 등장했고 그 중 Pablo Stanley의 오픈 소스 일러스트 프로젝트 Open Peeps가 피그마를 통해 크게 유행하며 노션이라는 브랜드가 널리 알려지는데 기여했습니다.
노션의 창립자 이반 자오는 디지털 제품이 사용자의 창의성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품을 출시하기 전부터 디자인과 UX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간결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래서 노션은 누구나 쉽고 편하게 문서를 만들 수 있는 모듈형 블럭 디자인입니다. 블럭 디자인은 복잡한 콘텐츠를 작은 단위로 나눠 다루기 편합니다. 블럭을 덩어리 채로 위치를 바꾸기 편하고 같은 블럭은 문서 내외로 반복해서 사용하기 좋습니다.
사용자는 간단한 텍스트 블록부터 다루며 사용법을 익히고, 필요에 따라 표나 데이터베이스 같이 복잡한 콘텐츠 블록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 문서 작성 도구는 보통 글을 쓰는데 필요한 다양한 도구가 외부에 노출되었습니다. 하지만 노션은 ‘글’ 작성에만 집중하지 않고 블럭을 다루는 경험에 집중했습니다. 그래서 문서를 처음 만들면 보이는 요소를 최대한 줄였습니다.
사용자가 블럭을 추가할 때 어떤 종류의 콘텐츠를 넣고 싶은지 선택하게 하고, 콘텐츠를 작성할 때에 필요한 도구를 적절하게 노출합니다. 사용자의 맥락에 따라 꼭 필요한 시각 요소만을 추가해 불필요한 인지 부하 없이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자신이 문서를 만드는 과정보다 완성된 문서를 더 자주 보게되는 영리한 디자인입니다.
노션은 누구나 최소한의 노력으로 아름다운 문서를 만들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창작을 할 때 너무 큰 자유가 오히려 진행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노션은 사용자가 자유롭게 창의력을 뽐낼 영역과 노션이 알아서 해결해 줄 영역을 나눴습니다.
보통 제작을 위한 소프트웨어는 기본 설정이 형편 없습니다. 어차피 만드는 사람이 자신의 입맛에 맞게 바꿀 것이기 때문에 기본 설정의 수준을 높일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노션은 사용자가 기본 설정을 바꾸지 않아도 멋진 결과물이 나올 수 있게 섬세하게 디자인했습니다.
글 쓰기 도구의 기초인 타이포그래피는 굵기, 자간, 행간을 별도로 조절하지 않아도 그 자체가 잘 디자인된 포스터나 웹사이트처럼 보일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10개의 대표색으로 구성한 색상 팔레트는 라이트/다크 모드 어디에서나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이렇듯 노션은 디자인에 제약을 두어 높은 수준의 문서를 만들 수 있게 도왔습니다. 사용자가 해야 할 디자인 고민을 줄였고 콘텐츠를 구성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설계했습니다.
사용자가 늘면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노션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텍스트 블록으로 간단한 메모를 남기거나 일기를 남겼고, 체크박스 블록으로 할 일을 정리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정을 추적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위해 챙겨야 할 목록과 정보를 위키 형태로 정리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책이나 영화를 표로 정리해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었습니다.
사용법이 고도화 되면서 팀이나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용도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칸반 보드 블록으로 프로젝트 진척 상황을 추적하고 회의 기록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었습니다. 더 나아가 복잡도가 높은 회사의 자산, 재고까지 관리했고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관리 영역인 고객 관리까지 노션으로 처리하는 회사가 등장했습니다.
노션 문서는 권한 설정에 따라 누구나 복제할 수 있었기 때문에 누구나 좋은 템플릿을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노션의 가능성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사례가 등장하면서 노션 템플릿을 판매하는 마켓 플레이스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사용자가 노션으로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넓히고 노션을 직접 홍보하게 되었습니다.
구독 기반의 SaaS(Software as a Service) 모델을 통해 수익을 창출합니다. 개인 및 팀 사용자에게 다양한 기능과 가격 옵션을 제공하며 무료 플랜부터 고급 플랜까지 고객의 요구에 맞는 요금제를 차별화하여 운영합니다.
템플릿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간접적인 수익도 창출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만든 템플릿을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여, 생태계를 확장하고 사용자 유입을 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KR 
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