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마는 사용자 중심의 빠른 개선으로 유명합니다. 약간 불편하다 싶으면 어느새 다음 패치에서 개선되어 있죠. 빠른 사용자 피드백 반영은 피그마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피그마는 점차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피그마는 디자인 도구를 넘어 소프트웨어 제작자를 위한 협업 도구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관리자, 개발자도 작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회의를 할 때 사용하는 피그잼이나 개발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브-모드 등의 유료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한번 써보면 헤어날 수 없을 만큼 유용한 기능들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사용자를 위한 기능이 하나의 앱에 담기면서 혼란이 커졌습니다. 피그마에서 다루는 디자인이나 피그잼 파일이 속하는 카테고리가 여러 개입니다. 사이드바에서 여러 계층으로 나뉘어 있어서 사용할 때마다 내 파일이 어디에 속하는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내 파일은 팀에 속할까요? 프로젝트에 속할까요? 초안에 속할까요? 아니면 전부일까요?
여기에 복잡한 과금 체계가 더해져 전체 구조를 이해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지급 방식을 선택할 때는 마치 같은 가격을 정기적으로 지불할 것처럼 생겼지만 금액은 ‘Seat’ 단위로 책정됩니다. 이 Seat는 팀, 디자인, 피그잼이 모두 분리되어 있고 Full, Viewer, Viewer-restricted로 구성원의 권한을 하나씩 관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나는 ‘팀’에서 ‘멤버’가 나 혼자인 것을 확인했지만 디자인 작업을 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파일을 공유하게 됩니다. 이때 파일을 공유하는 복잡한 과정에서 ‘디자인’과 ‘피그잼’에 방문하는 ‘멤버’를 3~4명 초대하면 ‘Seat’가 추가되어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 청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머릿속에는 팀 멤버 1명당 결제가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4명분의 금액이 청구되는 것입니다.
과연 앞으로 피그마의 과금 체계는 어떻게 바뀔까요? 피그마는 훌륭한 제품으로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그만큼 과금도 이해하기 쉬운 구조로 개선해 사용자가 오해하거나 실수하지 않게 개선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