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에로멕시코가 새롭게 바뀐 아즈텍 독수리 전사 로고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아에로멕시코는 90주년 기념으로 멕시코의 디자인 에이전시 Mucho와 협업해 새로운 브랜드 전략과 시각 정체성을 발표했습니다. 26년 만의 리브랜딩으로 샤프 타입과 협업하여 개발한 기업용 글꼴, 멕시칸 핑크를 도입한 새로운 색 구성표, 시각 정보 관리 시스템을 통해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랜스 와이먼이 디자인한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의 줄무늬 그래픽과 닮았습니다.
Mucho는 지난 4월 브랜드 전략에 관해 소개하는 글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 전 90주년 행사에서 전혀 다른 인상의 도안이 등장했습니다. 멕시코 전통 예술에서 영감을 받은 직선이 사라지고 곡선과 묘사가 많아졌습니다. 독수리의 머리는 카우보이 모자처럼 보이고 깃털은 찰랑이는 머릿결 같습니다. 인간적인 느낌을 내려 한 보일 듯 말 듯한 조그마한 입술은 미묘한 느낌입니다. Mucho와의 협업에서 로고 재설계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아에로멕시코는 다른 디자인 스튜디오를 고용해 로고를 따로 디자인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브랜드 디렉팅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브랜드의 시각 정체성은 개별 요소의 독특함보다는 전체적인 컨셉과 모티프의 일관성이 핵심입니다. 브랜드 이미지가 고객의 기억에 남으려면 모든 접점에서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합니다. 서로 다른 그래픽 스타일은 혼란을 야기합니다.
특히 아쉬운 점은 멕시코 고유의 특색이 희석된 것입니다. Mucho가 제안한 아름답고 일관된 브랜드 전략이 이렇게 빨리 무너진 것이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