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에 빠진 디자이너 취업

코로나 이후 시장이 얼어붙으며 디자인 취업 시장도 얼어붙었습니다. 규모 있는 기업의 신입 공채가 크게 줄었고 기민한 스타트업의 공격적인 인재 채용도 줄었습니다. 원티드, 사람인 등 채용 플랫폼에 올라오는 공고의 수가 눈에 띄게 줄었고 다양한 역할로 세분되었던 디자이너 직무도 줄었습니다.

그러자 초년생과 이직자를 대상으로 한 합격자 포트폴리오를 파는 곳이 늘었습니다. 심지어 규모 있는 기업의 서류 전형 통과자가 추상적이고 두루뭉술한 팁을 담은 커리어 비법서를 비싼 값에 팔기 시작했습니다.

상품을 사는 사람이 있다면 공급이 생기고 시장이 생깁니다. 새로운 시장은 효과를 낼 수 있다면 자격을 증명하지 않아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일이죠. 하지만 고객의 절실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상품일수록 무슨 가치를 주는지 명확하게 살펴야 할 것입니다.

경험 공유와 해결법 제시는 천지 차입니다.

상대가 원하는 결과를 반복해서 만든 경험이 있어야 해결법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수많은 사례를 연구해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문제까지도 해결할 수 있게 되면 ‘전문가’라고 불립니다. 채용 기준은 팀을 만드는 리더만이 정확하게 압니다. 회사에서 팀을 만드는 역할의 관점으로 채용에 몰입한 적이 없다면 누군가를 가이드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합격자나 면접자가 개인의 성공 사례를 공유할 수는 있어도 취업을 보장하기는 어렵습니다.

커리어는 내 가치를 드러내는 경쟁입니다.

초년생이든 경력자든 내가 가진 뾰족함을 보여줘야 합니다. 당연히 바로 시장에 임팩트를 내는 어마어마한 역량을 담긴 어렵습니다. 그저 나와 비슷한 경쟁자보다 나은 부분을 보여주면 되는 것입니다. 비교 우위에 있는 역량은 사람과 경험마다 다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형태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남을 따라 하면 희소함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만든 지 오래된 비법서가 널리 퍼져서 비슷한 포트폴리오가 많아질수록 구매자의 희소함은 더 줄어듭니다. 어떤 회사도 평범한 디자이너를 뽑고 싶진 않습니다.

기준을 세워야 원하는 것을 얻습니다.

업계가 성숙해지면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콘텐츠가 많아졌습니다. 간절한 사람의 눈을 가리는 나쁜 콘텐츠도 많아졌습니다. 내가 만약 첫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다면 주니어를 뽑는 사람의 생각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라는 제품을 팔 때 제품만 보는 것보다 제품을 쓸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취업과 이직을 위한 콘텐츠를 찾을 때는 제작자가 팀을 빌딩한 경험이 있거나 타인을 성공적으로 코칭한 경험이 많은지 확인하길 바랍니다. 모쪼록 좋은 콘텐츠를 잘 골라서 자신에게 딱 맞는 회사를 만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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