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뮤지엄이 언커먼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Uncommon Creative Studio)과 협업해 새 로고를 공개했습니다. 런던 월에 있던 관은 문을 닫고 2026년 스미스필드 마켓으로 이전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로고는 큰 황금빛 똥을 싼 비둘기입니다. 도자기로 빚은 것 같은 비둘기와 금색 글리터로 만든 새똥으로 구성됩니다. 박물관장 샤론 에이먼트는 런던의 “모래와 반짝임”의 혼합을 상징하기 위한 디자인이라 밝혔습니다. 수석 큐레이터 프랜시스 마셜은 비둘기가 1천 년 이상 런던의 풍경이었으며 도시의 상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물관은 런던의 현실을 반영하면서 박물관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새로운 로고는 예술가, 요리사, 박물관 전문가를 포함한 런던 시민 33명과 함께 소통하며 디자인 했습니다.
반응은 냉소적입니다. 지역 주민은 똥 싸는 로고가 부끄럽고 시간과 돈 낭비라고 했습니다. 박물관 뉴스레터 ‘맥스웰 뮤지엄’의 맥스웰 블로우필드는 “15년 동안 런던에서 살면서 비둘기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박물관하면 떠오르는 인상을 완전히 바꾼 로고입니다. 로고를 본 사람들에게 상반된 상호작용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더럽다고 여겨지는 것을 매끈한 도자기와 황금색 글리터 재질로 만든 것이 주는 시각적 충돌이 흥미롭습니다. 자신을 황금 똥을 싸는 비둘기라고 표현하는 것에서 오는 의아함과 유명해서 유명한 것들 대신 런던 거리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물을 표현했다는 현실감이 묘하게 뒤섞입니다. 현대미술 갤러리라면 잘 어울렸을 것 같은데 런던을 대표한다는 점에서는 복잡한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