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열기가 뜨겁습니다. 최근 대한민국이 총, 칼, 활을 사용한 종목에서 여러 메달을 획득하며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죠. 전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을 전하기 위해 포털의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파리 올림픽 전용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서로 어떤 경험에 집중해 설계했을까요?
네이버 스포츠는 낮은 채도와 명도의 파란색을 주색으로 사용합니다. 알아보기 어려운 파리 종목 픽토그램 대신 자체 제작한 픽토그램을 사용합니다. 레이아웃은 기존 스포츠 페이지를 따랐습니다.
날짜와 시간별로 경기를 살펴보기 쉽게 설계됐습니다. 메달 획득 여부와 상관 없이 한국 선수들의 올림픽 일정 자체에 집중했습니다. 첫 화면에서부터 오늘의 경기 결과를 시간 순으로 조회할 수 있습니다. 일정 탭에서는 한국 선수가 참여한 경기를 시간 순서대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선수들의 멋진 모습을 편하게 모아볼 수 있습니다. 선수 탭에서 이번 올림픽에 맞춰 제작된 선수 프로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이라이트 장면을 클립 영상으로 감상하고 멋진 사진도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는 대한체육회 공식 후원사로 국가대표 선수단 화보와 인터뷰 영상을 제공합니다.
선수들을 응원하는 오픈톡 대표 응원방, 양궁, 수영 등 종목별 응원방 38개를 운영합니다. ‘PARIS NOW 대한민국 응원방’에는 양궁 장혜진 해설 위원, 태권도 김유진 선수 등 국가대표 선수, 코치, 해설 위원, 스포츠기자가 파리 현장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시각적인 정보로 훑어보기 좋은데 메달과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기는 불편합니다. 뉴스와 클립 영상을 최대한 많이 노출하는데 집중한 디자인입니다.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사건에 집중해서 종료된 경기나 예정된 경기와 관련된 정보를 얻기는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스폰서십 광고가 맥락과 상관 없는 영역에도 배치된 것과 따로 오픈톡에 들어가야만 대화 내용을 볼 수 있는 것이 아쉽습니다.
카카오의 다음 스포츠는 보라빛 그라데이션을 주색으로 사용합니다. 대한민국의 순위와 메달 정보를 강조합니다. 다른 스포츠 페이지로 연결되지 않고 독립된 구조입니다.
첫 화면에서 당일 예정된 주요 경기 정보를 알려줍니다. ‘굿모닝! 파리’ 영역에서는 한국 시간 기준으로 밤 사이 일어난 경기 관련 소식을 요약해 전합니다. 방문자가 올림픽에서 궁금해할만한 정보를 간결하게 정돈해서 알려주는 디자인입니다.
페이지 하단에 ‘실시간 응원’ 탭에서 팬들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하지 않아도 팬들의 채팅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이 편합니다. 다음 카페의 ‘테이블’ 기능도 제공합니다. 종목별 작은 웹사이트처럼 게시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올림픽 주요 영상을 모아서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지상파 3사의 롱폼 영상을 노출합니다. 종목별, 방송사별로 영상을 골라볼 수 있습니다. 기사와 영상이 많으면 어떤 영상을 봐야하는지 탐색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제한된 출처의 영상을 노출해 무엇을 봐야하는지 고민하는 노력이 줄었습니다. 대신 다양한 관점으로 경기를 살펴보기는 어렵네요.
대표팀의 프로필 아래의 버튼을 눌러 응원할 수 있습니다. 귀여운 카카오 프렌즈가 유려한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합니다. 부드러운 톤의 팔레트와 잘 어울립니다. 선수의 이름을 누르면 기존 다음 검색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선수 사진은 다양한 출처에서 수집했는데 배경의 색감을 은은하면서 시선을 끄는 채도를 사용해 서로 다른 사진의 이질감을 최소화했습니다.
가장 처음 보는 영상부터 광고가 뜨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응원이라는 가벼운 행동을 하려는데 갑자기 로그인이 뜨는 것도 당황스러웠네요. 다음 카페 ‘테이블’ 과 ‘실시간 응원’은 응원의 글을 남기는 방문자 입장에서는 중복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종목별로 상세하게 나뉜다는 것을 바로 이해하기 어려웠네요.